[AG 선수] 박태환, 초심으로 금빛 역영

입력 2010.10.11 (09:43) 수정 2010.10.11 (16: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4년 전 카타르 도하는 박태환(21.단국대)을 위한 무대였다.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다. 그는 자유형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고, 단체전에도 나서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었다.



4년이 흘러 박태환은 이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다.



4년 사이 박태환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도하에서 쌓은 자신감으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거치면서 아시아의 스타에서 세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 출전했는데 세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시간이 좀 지나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던 때’라고 털어놓았을 만큼 박태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이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박태환에게는 명예회복의 기회이다.



출전 종목도 4년 전과 똑같다.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 출전 신청을 했다.



마음가짐도 4년 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때와 같아졌다. 도하의 영광은 잊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로마 참패’의 아픈 기억을 털고 수영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3관왕(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800m)을 차지한 호주 국가대표 스테파니 라이스를 가르친 마이크 볼(호주) 코치를 전담 지도자로 영입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태환이가 잃은 타이틀을 꼭 되찾게 하고 싶다"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도 전지훈련에 따라가 볼 코치와 훈련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박태환의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했다.



재능이 있는 선수인 만큼 회복도 빨랐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며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비록 자유형 200m와 같은 날에 치른 자유형 1,500m에서 15분13초91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8위에 머물렀지만, 자유형 400m에서는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인 3분44초73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쳐 건재를 과시했다.



자유형 200m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 기록(1분46초27)을 냈다.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다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



박태환의 올해 자유형 200m와 400m 기록 모두 올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빠르다.



자유형 200m에서는 경쟁자인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1분47초01, 장린(중국)은 1분47초54로 박태환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자유형 400m에서는 장린(중국)이 4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3분44초91, 쑨양(중국)이 역시 9월 자국 대회에서 3분45초22의 기록을 내 간격을 좁혔지만 역시 종목 세계 랭킹 1위인 박태환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다만 자유형 1,500m에서는 맞수 장린을 비롯해 쑨양 등 중국 장거리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 2회 연속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팬퍼시픽대회에서도 박태환은 장린에 15초 가량 뒤졌다. 자유형 1,500m는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세 종목 중 유일하게 기록을 줄이지 못한 종목이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경영 대표팀과 지난달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나서 지금은 다시 호주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은 다음 달 3일 귀국했다가 8일 결전지 광저우로 출발한다.



박태환은 "내 머릿속에 MVP, 다관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4년 전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하겠다. 광저우에서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해 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AG 선수] 박태환, 초심으로 금빛 역영
    • 입력 2010-10-11 09:43:34
    • 수정2010-10-11 16:40:11
    연합뉴스
4년 전 카타르 도하는 박태환(21.단국대)을 위한 무대였다.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다. 그는 자유형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고, 단체전에도 나서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었다.

4년이 흘러 박태환은 이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다.

4년 사이 박태환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도하에서 쌓은 자신감으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거치면서 아시아의 스타에서 세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 출전했는데 세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시간이 좀 지나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던 때’라고 털어놓았을 만큼 박태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이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박태환에게는 명예회복의 기회이다.

출전 종목도 4년 전과 똑같다.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 출전 신청을 했다.

마음가짐도 4년 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때와 같아졌다. 도하의 영광은 잊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로마 참패’의 아픈 기억을 털고 수영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3관왕(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800m)을 차지한 호주 국가대표 스테파니 라이스를 가르친 마이크 볼(호주) 코치를 전담 지도자로 영입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태환이가 잃은 타이틀을 꼭 되찾게 하고 싶다"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도 전지훈련에 따라가 볼 코치와 훈련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박태환의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했다.

재능이 있는 선수인 만큼 회복도 빨랐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며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비록 자유형 200m와 같은 날에 치른 자유형 1,500m에서 15분13초91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8위에 머물렀지만, 자유형 400m에서는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인 3분44초73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쳐 건재를 과시했다.

자유형 200m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 기록(1분46초27)을 냈다.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다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

박태환의 올해 자유형 200m와 400m 기록 모두 올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빠르다.

자유형 200m에서는 경쟁자인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1분47초01, 장린(중국)은 1분47초54로 박태환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자유형 400m에서는 장린(중국)이 4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3분44초91, 쑨양(중국)이 역시 9월 자국 대회에서 3분45초22의 기록을 내 간격을 좁혔지만 역시 종목 세계 랭킹 1위인 박태환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다만 자유형 1,500m에서는 맞수 장린을 비롯해 쑨양 등 중국 장거리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 2회 연속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팬퍼시픽대회에서도 박태환은 장린에 15초 가량 뒤졌다. 자유형 1,500m는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세 종목 중 유일하게 기록을 줄이지 못한 종목이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경영 대표팀과 지난달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나서 지금은 다시 호주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은 다음 달 3일 귀국했다가 8일 결전지 광저우로 출발한다.

박태환은 "내 머릿속에 MVP, 다관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4년 전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하겠다. 광저우에서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해 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