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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갈등’ 장기화…환율 어디까지 추락하나?
입력 2010.10.11 (10:48) 수정 2010.10.11 (11:14)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 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요국간 '환율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아시아 통화들은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의 강세로 1,11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대규모 외화 유입에 따른 원화의 초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채권 매매동향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1,110원대도 `위태위태'

11일 오전 10시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6.5원 내린 1,113.8원에 거래되고 있다.

9월 말 종가가 1,140.2원인 환율은 이달 들어서는 1,110~1,130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7거래일 만에 지난달 말 종가 대비 30원 넘게 급락했다.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매수로 국내에 달러가 대거 유입되면서 원화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올해 9월 말까지 국내 상장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69조6천억원에 이른다 . 이달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IMF의 최고 자문기구인 IMFC 회의에서 최근 주요국간 벌어지는 환율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실패해 '환율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과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대비 동반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통화 중에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원화는 아시아 지역의 통화 중 2008년 외환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몇 안 되는 통화 가운데 하나"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가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환차익 등을 노리고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10원선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 따른 피로감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나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10~1,12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 환율 급락시 미세조정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외환시장과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업체들에는 유리하지만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내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미 의회가 중국을 비롯한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들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천억달러에 육박한 점도 당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현재 대책팀을 가동해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 환율이 급락할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의 급등락을 막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환차익을 노린 외화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외화자금의 유출입 등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추이와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 ‘통화 갈등’ 장기화…환율 어디까지 추락하나?
    • 입력 2010-10-11 10:48:51
    • 수정2010-10-11 11:14:35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 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요국간 '환율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아시아 통화들은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의 강세로 1,11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대규모 외화 유입에 따른 원화의 초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채권 매매동향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1,110원대도 `위태위태'

11일 오전 10시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6.5원 내린 1,113.8원에 거래되고 있다.

9월 말 종가가 1,140.2원인 환율은 이달 들어서는 1,110~1,130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7거래일 만에 지난달 말 종가 대비 30원 넘게 급락했다.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매수로 국내에 달러가 대거 유입되면서 원화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올해 9월 말까지 국내 상장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69조6천억원에 이른다 . 이달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IMF의 최고 자문기구인 IMFC 회의에서 최근 주요국간 벌어지는 환율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실패해 '환율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과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대비 동반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통화 중에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원화는 아시아 지역의 통화 중 2008년 외환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몇 안 되는 통화 가운데 하나"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가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환차익 등을 노리고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10원선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 따른 피로감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나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10~1,12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 환율 급락시 미세조정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외환시장과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업체들에는 유리하지만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내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미 의회가 중국을 비롯한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들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천억달러에 육박한 점도 당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현재 대책팀을 가동해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 환율이 급락할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의 급등락을 막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환차익을 노린 외화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외화자금의 유출입 등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추이와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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