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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정면 돌파하나?…시계 ‘안갯속’
입력 2010.10.11 (10:49) 수정 2010.10.11 (14:48) 연합뉴스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1일 당분간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후계 구도 확립을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만이라도 회장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라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수위가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아 라 회장의 희망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오는 11월 신한금융에 대한 금감원 종합검사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라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3인방'이 모두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 회장, 조기 퇴진론 일단 일축

지난 8일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 통보 이후 미국 출장길에서 급거 귀국한 라 회장은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했으나 이날 출근길에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라 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조직 안정과 발전을 생각하면서 입장을 밝히겠다. (거취 문제를) 현재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가능한 한 공백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조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 통보 이후 라 회장의 조기 사퇴 가능성을 거론했다.

라 회장은 무엇보다 신상훈 사장이 직무정지를 당한 상황에서 자신마저 물러나면 경영 공백으로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 3인방의 동반 퇴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라 회장은 "이런 혼란기에 세 사람이 동반 퇴진하면 조직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누군가는 수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 사퇴하면 라 회장 본인의 짐은 어느 정도 덜 수 있겠지만,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18일 소명 기간까지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대한 소명해 제재 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무정지보다 낮은 문책경고 수준의 징계를 받으면 내년 3월 주총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후계구도를 구축할 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복안이다.

라 회장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조직 안정을 위해 당분간 현직 유지는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알리면서 사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국정감사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각종 의혹과 질타가 쏟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라 회장은 차명계좌 개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명제법은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내달 금감원 제재심의위..라 회장 거취 `고비'

다음 달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라 회장 거취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일정상 내달 4일 라 회장 제재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라 회장의 제재 수위와 관련,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이미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만큼 `일부 직무정지 상당'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라 회장의 소명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다면 문책경고 이하도 가능하다.

만약 금감원이 라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상당의 제재를 결정하고 금융위원회가 이를 확정하면 라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평판과 리더십이 훼손되기 때문에 자진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행장 주도로 사태 수습이 이뤄지거나 회장 또는 사장 대행체제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도 `풍전등화' 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데다 오는 11월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한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를 통해 관련된 사항을 들여다본 이후에 적절하게 책임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강도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와 맞물려 신한금융 3인방이 동반 또는 차례로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포스트 라 회장 체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내부인사 외에 외부 출신으로 류시열 신한금융 비상근이사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경제관료 출신으로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전신) 차관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 라응찬, 정면 돌파하나?…시계 ‘안갯속’
    • 입력 2010-10-11 10:49:42
    • 수정2010-10-11 14:48:06
    연합뉴스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1일 당분간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후계 구도 확립을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만이라도 회장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라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수위가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아 라 회장의 희망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오는 11월 신한금융에 대한 금감원 종합검사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라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3인방'이 모두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 회장, 조기 퇴진론 일단 일축

지난 8일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 통보 이후 미국 출장길에서 급거 귀국한 라 회장은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했으나 이날 출근길에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라 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조직 안정과 발전을 생각하면서 입장을 밝히겠다. (거취 문제를) 현재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가능한 한 공백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조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 통보 이후 라 회장의 조기 사퇴 가능성을 거론했다.

라 회장은 무엇보다 신상훈 사장이 직무정지를 당한 상황에서 자신마저 물러나면 경영 공백으로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 3인방의 동반 퇴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라 회장은 "이런 혼란기에 세 사람이 동반 퇴진하면 조직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누군가는 수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 사퇴하면 라 회장 본인의 짐은 어느 정도 덜 수 있겠지만,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18일 소명 기간까지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대한 소명해 제재 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무정지보다 낮은 문책경고 수준의 징계를 받으면 내년 3월 주총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후계구도를 구축할 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복안이다.

라 회장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조직 안정을 위해 당분간 현직 유지는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알리면서 사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국정감사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각종 의혹과 질타가 쏟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라 회장은 차명계좌 개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명제법은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내달 금감원 제재심의위..라 회장 거취 `고비'

다음 달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라 회장 거취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일정상 내달 4일 라 회장 제재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라 회장의 제재 수위와 관련,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이미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만큼 `일부 직무정지 상당'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라 회장의 소명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다면 문책경고 이하도 가능하다.

만약 금감원이 라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상당의 제재를 결정하고 금융위원회가 이를 확정하면 라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평판과 리더십이 훼손되기 때문에 자진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행장 주도로 사태 수습이 이뤄지거나 회장 또는 사장 대행체제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도 `풍전등화' 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데다 오는 11월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한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를 통해 관련된 사항을 들여다본 이후에 적절하게 책임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강도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와 맞물려 신한금융 3인방이 동반 또는 차례로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포스트 라 회장 체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내부인사 외에 외부 출신으로 류시열 신한금융 비상근이사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경제관료 출신으로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전신) 차관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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