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위협하는 주·야간 교대근무

입력 2010.10.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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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조업 근로자 네 명 중 한 명은 밤낮을 번갈아가며 일하고 있는데요.

암과 돌연사를 부른다는 보고도 있고 실제로 사고 위험성이 컸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늦은 밤 차량 조립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의 근로자들은 한 주 걸러 밤을 새는 야간 근무를 합니다.

밤낮이 수시로 바뀌는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찬성(기아자동차 근로자) : "4시 넘으면 비몽사몽이죠. 일을 하기는 하되 정신가지고 일하는게 아니라..."

떨어진 집중력과 누적된 피로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지난달 7일 새벽에는 20대 근로자가 1,600도의 용광로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닷새씩 밤낮을 바꿔가며 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야간근로와 교대근무를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돌연사의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수근(강북삼성병원산업보건과) : "야간 교대근무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로..."

하지만, 국내 대부분 사업장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사업장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제조업체들조차 밤샘 근무를 쉽게 없애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밤샘 근무를 없애자고 노사가 합의했지만 의견차는 여전합니다.

국내 제조업 근로자 4명 중 1명은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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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 위협하는 주·야간 교대근무
    • 입력 2010-10-11 22:21:13
    뉴스 9
<앵커 멘트> 제조업 근로자 네 명 중 한 명은 밤낮을 번갈아가며 일하고 있는데요. 암과 돌연사를 부른다는 보고도 있고 실제로 사고 위험성이 컸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늦은 밤 차량 조립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의 근로자들은 한 주 걸러 밤을 새는 야간 근무를 합니다. 밤낮이 수시로 바뀌는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찬성(기아자동차 근로자) : "4시 넘으면 비몽사몽이죠. 일을 하기는 하되 정신가지고 일하는게 아니라..." 떨어진 집중력과 누적된 피로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지난달 7일 새벽에는 20대 근로자가 1,600도의 용광로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닷새씩 밤낮을 바꿔가며 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야간근로와 교대근무를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돌연사의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수근(강북삼성병원산업보건과) : "야간 교대근무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로..." 하지만, 국내 대부분 사업장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사업장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제조업체들조차 밤샘 근무를 쉽게 없애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밤샘 근무를 없애자고 노사가 합의했지만 의견차는 여전합니다. 국내 제조업 근로자 4명 중 1명은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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