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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가을에 돌아온 ‘사자 에이스’
입력 2010.10.11 (22:54) 수정 2010.10.11 (23:11)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가 가을 잔치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벌어진 11일 잠실구장.

삼성이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쉽게 끝날것 같았던 경기는 두산이 후반 들어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면서 안갯속으로 흘러갔다.

두산은 2-7로 뒤진 7회말 2사부터 내리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엮어 단숨에 5점을 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초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다시 8-7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으로서는 불안하기만 한 상황이었다.

두산 타선이 거침없이 타오르기 시작한데다, 삼성은 믿을 만한 투수로 꼽히는 차우찬과 권오준, 정현욱 등을 이미 써 버린 상태였다.

가뜩이나 삼성은 플레이오프 들어 불펜 투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하며 정규시즌과 같은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하던 터였다.

이우선에 이어 8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아 겨우 위기를 넘긴 마무리 안지만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은 깊어만 갔다.

8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던 안지만은 설상가상으로 김동주의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주자는 어느새 3루에 진출했고, 타자는 7회까지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최준석.

불펜에서 몸을 풀던 호리호리한 투수가 차분한 걸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영원한 에이스의 등장에 3루측 삼성 관중석은 '배영수!'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긴장한 기색 없이 공을 던진 배영수는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유유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의 마지막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던 9회말에도 배영수는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느린 변화구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은 배영수는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김현수와 양의지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영광과 아픔이 뒤섞여 늘 팬들의 가슴 한구석을 아프게 만들었던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에 팬들도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보냈다.

한국시리즈만 5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배영수는 특히 2006년에는 5경기에서 2승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7을 작성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삼성의 간판 투수다.

그러나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갑자기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시속 150㎞ 이상을 찍던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을 찍기도 버거워졌다.

언제나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던 에이스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는 팬들의 마음도 아프기만 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활에 집중한 배영수는 올해 140㎞ 중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리고 절묘한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부활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올린 6승은 2004년 올렸던 17승 못지않은 가치가 있었다.

특히 배영수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답게 포스트시즌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8일 열린 2차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잘 막고도 아쉽게 패배를 떠안았던 배영수는 결국 팀이 탈락 위기에 놓여 있던 4차전 승리를 지켜내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선동열 감독도 "배영수가 그래도 우리 팀 투수 중에서는 경험이 가장 많다. 그 상황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5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배영수를 내보냈다. 잘 던져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영수는 "예전에 (임)창용 형이 '주자가 있을 때는 세게 던지라'고 가르쳐줬던 게 생각나서 그냥 세게 던지려고 했다"고 투구 내용을 설명하면서 "올해 두산과 경기에서 유일한 세이브를 올렸다. 오랜만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는데, 부담스럽기보단 떨리는 게 심하더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 배영수, 가을에 돌아온 ‘사자 에이스’
    • 입력 2010-10-11 22:54:48
    • 수정2010-10-11 23:11:25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가 가을 잔치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벌어진 11일 잠실구장.

삼성이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쉽게 끝날것 같았던 경기는 두산이 후반 들어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면서 안갯속으로 흘러갔다.

두산은 2-7로 뒤진 7회말 2사부터 내리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엮어 단숨에 5점을 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초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다시 8-7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으로서는 불안하기만 한 상황이었다.

두산 타선이 거침없이 타오르기 시작한데다, 삼성은 믿을 만한 투수로 꼽히는 차우찬과 권오준, 정현욱 등을 이미 써 버린 상태였다.

가뜩이나 삼성은 플레이오프 들어 불펜 투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하며 정규시즌과 같은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하던 터였다.

이우선에 이어 8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아 겨우 위기를 넘긴 마무리 안지만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은 깊어만 갔다.

8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던 안지만은 설상가상으로 김동주의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주자는 어느새 3루에 진출했고, 타자는 7회까지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최준석.

불펜에서 몸을 풀던 호리호리한 투수가 차분한 걸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영원한 에이스의 등장에 3루측 삼성 관중석은 '배영수!'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긴장한 기색 없이 공을 던진 배영수는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유유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의 마지막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던 9회말에도 배영수는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느린 변화구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은 배영수는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김현수와 양의지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영광과 아픔이 뒤섞여 늘 팬들의 가슴 한구석을 아프게 만들었던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에 팬들도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보냈다.

한국시리즈만 5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배영수는 특히 2006년에는 5경기에서 2승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7을 작성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삼성의 간판 투수다.

그러나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갑자기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시속 150㎞ 이상을 찍던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을 찍기도 버거워졌다.

언제나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던 에이스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는 팬들의 마음도 아프기만 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활에 집중한 배영수는 올해 140㎞ 중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리고 절묘한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부활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올린 6승은 2004년 올렸던 17승 못지않은 가치가 있었다.

특히 배영수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답게 포스트시즌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8일 열린 2차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잘 막고도 아쉽게 패배를 떠안았던 배영수는 결국 팀이 탈락 위기에 놓여 있던 4차전 승리를 지켜내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선동열 감독도 "배영수가 그래도 우리 팀 투수 중에서는 경험이 가장 많다. 그 상황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5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배영수를 내보냈다. 잘 던져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영수는 "예전에 (임)창용 형이 '주자가 있을 때는 세게 던지라'고 가르쳐줬던 게 생각나서 그냥 세게 던지려고 했다"고 투구 내용을 설명하면서 "올해 두산과 경기에서 유일한 세이브를 올렸다. 오랜만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는데, 부담스럽기보단 떨리는 게 심하더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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