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열…김정은 통치 시작”

입력 2010.10.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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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3대 세습이 무척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통치 방식은 예전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선군정치를 위한 충성서약을 받는가 하면, 열병식에서는 신형 무기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김기현 기자.



<질문> 그야말로 초고속 세습이군요, 대장칭호 받은지 보름만에 실질적 통치자란 말까지 나오고 있죠?



<답변>



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뒤 공개된 활동은 벌써 10여 차례에 이릅니다.



여기에는 어젯밤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가졌던 당 창건 기념 집체극 공연에 참가한 것도 있었는 데요.



초대형 화면에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을 내세워 이른바 백두 혈통을 강조하는 가운데 아버지 바로 옆에 선 김정은의 모습이 TV를 통해 생방송 됐습니다.



김정은은 중국의 축하사절단을 영접하는 자리에도 나타났습니다.



당과 군의 실권자가 된 이후 외교에도 전면에 나선 것으로 대외정책에 결정권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첨단 시설을 완비한 국립극장 등 문화 분야 현지지도에 나선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내치와 외교를 넘어 문화와 민생까지 챙긴다는 얘긴 데요.



안찬일 세계 북한 연구센터 소장의 분석입니다.



<녹취>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은 병약한 김정일을 대신해서 북한 체제를 작동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도자다 이런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아버지 김정일에 비해 초고속 압축 세습 과정을 밟고 있는 김정은의 통치 행보는 갈수록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자 권력세습과정에서 북한이 대외적 긴장을 조성할 거냐 유화책으로 나올거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아직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죠?



<답변>



네,



북한의 권력기관들은 어제 김정일 위원장에게 이른바 충성 서약을 했는 데요.



당 창건을 기념해 제출한 축하문 형태의 서약문에는 ’군’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며 군대 강화와 국방공업 발전이 최우선이라는 다짐이 담겼습니다.



핵을 보유하고 인공위성을 제작해 발사한 것도 선군정치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충성서약은 김정일식 선군정치가 계속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개혁 개방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아 보입니다.



북한 전문가인 조명철 박사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명철(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 "김정은 체제를 유지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정책적 목표라고 한다면 북한의 개혁개방은 일정한 한계를 갖고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선군정치는 총과 핵을 기반으로 한 군사독재로 북한은 체제가 흔들릴 때마다 미국과 남한을 위협세력으로 지목해 왔습니다.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질문> 어제 열병식에서는 최신식 미사일도 등장해 군사력을 과시했죠?



<답변>



네,



북한 군이 보유한 최신형 미사일을 비롯해 탱크와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가 공개됐습니다.



대표적 예가 어제 열병식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바로 이 하얀 원통을 실은 차량들입니다.



이동식 수직 발사형 대공미사일로 이번에 처음 드러난 신무기입니다.



네모 형태의 3차원 레이더 등 러시아제 s-300 미사일과 유사한 데요.



지상 27km 상공까지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사일 행렬 맨 앞은 KN-02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데요.



이밖에 남한 전역이 사정권인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가 1300KM에 달하는 노동 미사일에 이어 IRBM 즉 무수단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공개됐던 신형 전차 ’폭풍’을 비롯해 북한의 주력전차 천마도 개량된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질문> 김정은이 주석단에 선 날 황장엽비서는 고인이 됐습니다. 장지는 현충원을 검토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장례는 통일 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장지로는 대전 국립 현충원이 유력해 보입니다.



장례위원회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공동위원장 4명을 선정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상주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 씨가 맡게 됩니다.



김씨는 지난 1995년 대북사업 과정에서 황 전 비서를 처음 만나 97년 망명 당시 큰 역할을 했으며, 망명 뒤에도 황씨의 활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고, 일반인들의 조문도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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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사열…김정은 통치 시작”
    • 입력 2010-10-11 23: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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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3대 세습이 무척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통치 방식은 예전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선군정치를 위한 충성서약을 받는가 하면, 열병식에서는 신형 무기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김기현 기자.

<질문> 그야말로 초고속 세습이군요, 대장칭호 받은지 보름만에 실질적 통치자란 말까지 나오고 있죠?

<답변>

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뒤 공개된 활동은 벌써 10여 차례에 이릅니다.

여기에는 어젯밤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가졌던 당 창건 기념 집체극 공연에 참가한 것도 있었는 데요.

초대형 화면에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을 내세워 이른바 백두 혈통을 강조하는 가운데 아버지 바로 옆에 선 김정은의 모습이 TV를 통해 생방송 됐습니다.

김정은은 중국의 축하사절단을 영접하는 자리에도 나타났습니다.

당과 군의 실권자가 된 이후 외교에도 전면에 나선 것으로 대외정책에 결정권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첨단 시설을 완비한 국립극장 등 문화 분야 현지지도에 나선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내치와 외교를 넘어 문화와 민생까지 챙긴다는 얘긴 데요.

안찬일 세계 북한 연구센터 소장의 분석입니다.

<녹취>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은 병약한 김정일을 대신해서 북한 체제를 작동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도자다 이런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아버지 김정일에 비해 초고속 압축 세습 과정을 밟고 있는 김정은의 통치 행보는 갈수록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자 권력세습과정에서 북한이 대외적 긴장을 조성할 거냐 유화책으로 나올거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아직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죠?

<답변>

네,

북한의 권력기관들은 어제 김정일 위원장에게 이른바 충성 서약을 했는 데요.

당 창건을 기념해 제출한 축하문 형태의 서약문에는 ’군’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며 군대 강화와 국방공업 발전이 최우선이라는 다짐이 담겼습니다.

핵을 보유하고 인공위성을 제작해 발사한 것도 선군정치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충성서약은 김정일식 선군정치가 계속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개혁 개방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아 보입니다.

북한 전문가인 조명철 박사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명철(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 "김정은 체제를 유지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정책적 목표라고 한다면 북한의 개혁개방은 일정한 한계를 갖고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선군정치는 총과 핵을 기반으로 한 군사독재로 북한은 체제가 흔들릴 때마다 미국과 남한을 위협세력으로 지목해 왔습니다.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질문> 어제 열병식에서는 최신식 미사일도 등장해 군사력을 과시했죠?

<답변>

네,

북한 군이 보유한 최신형 미사일을 비롯해 탱크와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가 공개됐습니다.

대표적 예가 어제 열병식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바로 이 하얀 원통을 실은 차량들입니다.

이동식 수직 발사형 대공미사일로 이번에 처음 드러난 신무기입니다.

네모 형태의 3차원 레이더 등 러시아제 s-300 미사일과 유사한 데요.

지상 27km 상공까지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사일 행렬 맨 앞은 KN-02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데요.

이밖에 남한 전역이 사정권인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가 1300KM에 달하는 노동 미사일에 이어 IRBM 즉 무수단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공개됐던 신형 전차 ’폭풍’을 비롯해 북한의 주력전차 천마도 개량된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질문> 김정은이 주석단에 선 날 황장엽비서는 고인이 됐습니다. 장지는 현충원을 검토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장례는 통일 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장지로는 대전 국립 현충원이 유력해 보입니다.

장례위원회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공동위원장 4명을 선정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상주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 씨가 맡게 됩니다.

김씨는 지난 1995년 대북사업 과정에서 황 전 비서를 처음 만나 97년 망명 당시 큰 역할을 했으며, 망명 뒤에도 황씨의 활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고, 일반인들의 조문도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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