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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재신·걸오·홍벽서…1인3역 좋아요”
입력 2010.10.13 (08:26) 연합뉴스
 "'걸오앓이'라…. 들어보긴 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감사하고 쑥스러울 따름이죠."



배우 유아인(24)이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문재신 역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폐인'들은 '걸오앓이'라는 말을 만들며 걸오 때문에 잠 못 드는 심경을 연일 토로하고 있다.



13일 현재 인터넷 댓글이 12만 건을 넘어선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내 '성균관 스캔들' 갤러리는 유아인 때문에 상사병에 걸린 팬들의 고백으로 뜨겁다. 최근 극중에서 대물 김윤식(박민영 분)을 향한 걸오의 애틋한 마음이 집중적으로 그려지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촬영장에만 있으니까 실제 반응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주 향교 촬영장에 통제가 안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보면 우리 드라마가 인기이긴 한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져서 촬영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지방을 도는 촬영 스케줄 탓에 서울 구경을 못한 지 오래된 그가 간만에 짬을 얻어 상경한 11일 저녁 그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긴 하지만 이틀 연속 못자지는 않으니까 그나마 견딜만 해요.(웃음) 분량은 민영이가 제일 많은데 제가 재신, 걸오, 홍벽서 등 1인3역을 하다보니 현장에서 가장 분주한 것은 사실입니다. 매번 의상과 헤어스타일, 촬영장소가 다 달라지다보니 항상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고치고 있어야하거든요. 털털한 것도 패션이라 신경 쓸게 많아요. 옷을 풀면 얼마나 풀 것인가 등 고민해야하거든요.(웃음)"



그는 "그래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짐승남을 언제 해보겠나. 배우로서 과도기라고 생각하는데 인간적으로도, 성인 배우로도 한단계 성숙해지는 계기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미친 말'이라는 뜻의 걸오는 외관상 다분히 마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터프함이 절절 묻어나는 캐릭터지만 여자 앞에만 서면 딸꾹질을 하고, 김윤식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는 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2003년 데뷔해 영화 '하늘과 바다' '서양골동품양과자점 앤티크',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최강칠우' 등에 출연한 유아인은 그간 주로 곱상한 마스크에 어울리는 패셔너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해왔다.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그랬다. 키는 크지만 여린 골격이 그런 이미지를 더 강조했다.



그 때문에 그가 일명 '거지옷'이라 불리는 넝마 같은 걸오의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과 홍벽서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걸오를 통해 마초로 변신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간 달콤한 역할을 별로 못했던 것 같거든요. 또 걸오가 달콤한 말들은 더 많이 하고 있어요. 대물 때문이죠. 그런데 외관상의 변화가 크니까 제가 180도 변신한 것으로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이 어떤지 묻자 그는 "다른 분들이 콧방귀를 뀔지라도 재신이에게 있는 게 다 내 모습이다. 내게 없는 것을 하면 어색하다. 시청자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내게 없는 면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래서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여자 앞에서 딸꾹질하는 것이 연기할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평소 안하던 짓이라 제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 남자다워 보이기보다는 애가 화를 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는데 너무나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앞에서 딸꾹질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어색해 죽겠어요. 실제로요? 어유 전혀 안그러죠. 실제로는 여자한테 좀 세게 구는 편이에요. 그래서 민영이도 섭섭한 게 많았을 거예요. 초반에 액션 등 부딪히는 장면에서 일부러라도 여자라고 배려를 안했어요. 재신이가 윤식을 정말 남자처럼 대해야 하니까 욕하고 헤드락 거는 등의 장면에서 가차없이 연기했어요."



그는 홍벽서로 활약하느라 잔 부상은 달고 산다.



"며칠 전에도 칼에 맞은 손이 부어올랐어요. 그래도 다행히 119를 부를 정도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요. 지붕 위를 뛰어다니느라 발목을 삐끗하기도 했고, 멍들고 까진 상처는 무척 많죠. 액션을 포함해 잠 못 자는 촬영이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 미친 듯이 연기하고 있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이거든요."



그는 "걸오 역은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해 강하게 어필했다. 짐승남이 너무 흔하고 뻔한 캐릭터가 되긴 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웠고 전형성을 벗어난 나만의 짐승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원작소설은 참고만 했다. 흉내를 내려고 한다면 결국 원작 속 인물에 못 미치는 선에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원작과는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작이 덜 다듬어진 어린아이 같은 재신을 그렸다면 드라마에서는 좀더 성숙한 재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거친 힘은 많이 빠졌지만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울분 등에 좀더 깊게 다가가며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재신의 모습 중 풀어진 모습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재신이 옷을 벗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미지 않고 나오고, 때때로 보여주는 아무것도 담지 않은 텅빈 눈빛이 좋아요. 또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전 현실에서 할 말을 잘 못하고 사는데 재신이가 대신 사회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해줘서 좋아요. 재신이가 문제만 제기하고 대안은 없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목소리를 낸다는 그 자체가 제게는 대리만족입니다."



데뷔 8년차. 첫번째 대표작은 이제야 만났다. 다소 늦은 감이 있다.



"8년 됐다는 얘기할 때마다 창피하고 끔찍해요.(웃음) 주변에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뭐 그래도 전 굉장히 만족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건방져 보이겠지만 24살, 이제 뭔가 펼치기 위해 그간 남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생각해요. 매니저 말을 들었으면 더 돈도 많이 벌고 더 빨리 인기를 얻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그런 부분은 포기하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걸오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 유아인 “재신·걸오·홍벽서…1인3역 좋아요”
    • 입력 2010-10-13 08:26:00
    연합뉴스
 "'걸오앓이'라…. 들어보긴 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감사하고 쑥스러울 따름이죠."



배우 유아인(24)이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문재신 역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폐인'들은 '걸오앓이'라는 말을 만들며 걸오 때문에 잠 못 드는 심경을 연일 토로하고 있다.



13일 현재 인터넷 댓글이 12만 건을 넘어선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내 '성균관 스캔들' 갤러리는 유아인 때문에 상사병에 걸린 팬들의 고백으로 뜨겁다. 최근 극중에서 대물 김윤식(박민영 분)을 향한 걸오의 애틋한 마음이 집중적으로 그려지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촬영장에만 있으니까 실제 반응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주 향교 촬영장에 통제가 안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보면 우리 드라마가 인기이긴 한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져서 촬영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지방을 도는 촬영 스케줄 탓에 서울 구경을 못한 지 오래된 그가 간만에 짬을 얻어 상경한 11일 저녁 그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긴 하지만 이틀 연속 못자지는 않으니까 그나마 견딜만 해요.(웃음) 분량은 민영이가 제일 많은데 제가 재신, 걸오, 홍벽서 등 1인3역을 하다보니 현장에서 가장 분주한 것은 사실입니다. 매번 의상과 헤어스타일, 촬영장소가 다 달라지다보니 항상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고치고 있어야하거든요. 털털한 것도 패션이라 신경 쓸게 많아요. 옷을 풀면 얼마나 풀 것인가 등 고민해야하거든요.(웃음)"



그는 "그래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짐승남을 언제 해보겠나. 배우로서 과도기라고 생각하는데 인간적으로도, 성인 배우로도 한단계 성숙해지는 계기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미친 말'이라는 뜻의 걸오는 외관상 다분히 마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터프함이 절절 묻어나는 캐릭터지만 여자 앞에만 서면 딸꾹질을 하고, 김윤식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는 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2003년 데뷔해 영화 '하늘과 바다' '서양골동품양과자점 앤티크',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최강칠우' 등에 출연한 유아인은 그간 주로 곱상한 마스크에 어울리는 패셔너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해왔다.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그랬다. 키는 크지만 여린 골격이 그런 이미지를 더 강조했다.



그 때문에 그가 일명 '거지옷'이라 불리는 넝마 같은 걸오의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과 홍벽서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걸오를 통해 마초로 변신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간 달콤한 역할을 별로 못했던 것 같거든요. 또 걸오가 달콤한 말들은 더 많이 하고 있어요. 대물 때문이죠. 그런데 외관상의 변화가 크니까 제가 180도 변신한 것으로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이 어떤지 묻자 그는 "다른 분들이 콧방귀를 뀔지라도 재신이에게 있는 게 다 내 모습이다. 내게 없는 것을 하면 어색하다. 시청자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내게 없는 면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래서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여자 앞에서 딸꾹질하는 것이 연기할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평소 안하던 짓이라 제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 남자다워 보이기보다는 애가 화를 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는데 너무나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앞에서 딸꾹질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어색해 죽겠어요. 실제로요? 어유 전혀 안그러죠. 실제로는 여자한테 좀 세게 구는 편이에요. 그래서 민영이도 섭섭한 게 많았을 거예요. 초반에 액션 등 부딪히는 장면에서 일부러라도 여자라고 배려를 안했어요. 재신이가 윤식을 정말 남자처럼 대해야 하니까 욕하고 헤드락 거는 등의 장면에서 가차없이 연기했어요."



그는 홍벽서로 활약하느라 잔 부상은 달고 산다.



"며칠 전에도 칼에 맞은 손이 부어올랐어요. 그래도 다행히 119를 부를 정도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요. 지붕 위를 뛰어다니느라 발목을 삐끗하기도 했고, 멍들고 까진 상처는 무척 많죠. 액션을 포함해 잠 못 자는 촬영이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 미친 듯이 연기하고 있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이거든요."



그는 "걸오 역은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해 강하게 어필했다. 짐승남이 너무 흔하고 뻔한 캐릭터가 되긴 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웠고 전형성을 벗어난 나만의 짐승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원작소설은 참고만 했다. 흉내를 내려고 한다면 결국 원작 속 인물에 못 미치는 선에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원작과는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작이 덜 다듬어진 어린아이 같은 재신을 그렸다면 드라마에서는 좀더 성숙한 재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거친 힘은 많이 빠졌지만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울분 등에 좀더 깊게 다가가며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재신의 모습 중 풀어진 모습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재신이 옷을 벗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미지 않고 나오고, 때때로 보여주는 아무것도 담지 않은 텅빈 눈빛이 좋아요. 또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전 현실에서 할 말을 잘 못하고 사는데 재신이가 대신 사회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해줘서 좋아요. 재신이가 문제만 제기하고 대안은 없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목소리를 낸다는 그 자체가 제게는 대리만족입니다."



데뷔 8년차. 첫번째 대표작은 이제야 만났다. 다소 늦은 감이 있다.



"8년 됐다는 얘기할 때마다 창피하고 끔찍해요.(웃음) 주변에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뭐 그래도 전 굉장히 만족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건방져 보이겠지만 24살, 이제 뭔가 펼치기 위해 그간 남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생각해요. 매니저 말을 들었으면 더 돈도 많이 벌고 더 빨리 인기를 얻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그런 부분은 포기하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걸오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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