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류사오보’

<앵커 멘트>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중국 안팎에서 인권 문제 파장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지구촌 이사람, 중국의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입니다.

<리포트>

중국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은 억눌려 있던 반체제 인사들에게도 희망의 불씨를 심어줬는데요.

홍콩 등지에서는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녹취> 입 포 람(시민 운동가):"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상징입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반체제 운동과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전형적인 엘리트 학자의 길을 걸었던 그의 인생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크게 뒤바뀌었습니다.

당시 미 컬럼비아대 방문 교수였던 류샤오보는 곧바로 귀국해 민주개혁 요구에 동참했는데요.

톈안먼 사태가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끝난 뒤, 그는 2년간 옥살이를 하고 일체의 공직을 박탈당하는 등 시련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류샤오보는 민주화를 향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엔 인권선언 60주년이 되던 지난 2008년 12월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08 헌장'을 주도하면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결국 그는 지난해 국가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녹취> 류샤오보(노벨평화상 수상자/2008년 1월):"중국에서 다른 의견을 표현하고 정부를 비판할 권리는 보장돼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수상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류샤오보'라는 글귀가 포함된 인터넷 검색은 물론 문자메시지 등도 통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와 중국 정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