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박빙 승부’-김경문 ‘빨리 결정’

입력 2010.10.13 (17:01) 수정 2010.10.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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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와 매 경기 짜릿한 1점차 승부를 연출한 선동열 삼성 감독이 "오늘 5차전도 예측불허"라며 박빙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점쳤다.

이에 맞서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긴장을 덜 하는 팀이 이길 것이다. 점수가 적게 나오면서 빨리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라고 조금 다르게 내다봤다.

선 감독은 13일 대구구장에서 두산과 5차전을 앞두고 "오늘도 5~6점 승부가 예상된다. 빨라도 경기 시간이 3시간 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이 이날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켈빈 히메네스에게 지난 8일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한 점도 빼내지 못했지만 선 감독은 "오늘은 타자들이 좀 때릴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자들에게 히메네스의 몸쪽 공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던 선 감독은 테니스공으로 몸쪽에 붙은 공을 몸에 맞는 훈련도 병행했다.

"상대 투수가 몸쪽 공을 잘 던지니까 우리도 대비가 필요했다"면서 히메네스를 무너뜨리려면 몸으로 '때우는' 일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감독 6년차에 접어들어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피 말리는 접전을 치러본 소회를 묻자 선 감독은 "충분히 생각했던 일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경기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우리 공격력이 두산에 뒤처지기에 불펜 투수를 앞세워 이를 막으려 했는데 부진한 통에 여기까지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나는 팀을 (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삼성을 두산이나 SK 같은 강팀으로 만들어 몇 년 후 완벽한 전력으로 대결하고 싶다"는 열망도 드러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어느 때보다 편한 마음으로 즐긴다는 선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느냐는 물음에 손가락 다섯개를 폈는데 실은 4개를 펴려다 자동적으로 하나가 더 펴졌다"고 웃으면서 승부가 최종전으로 치달은 것은 자신의 '예언'과 관계가 없다고 손사래쳤다.

전날 하류 휴식을 줘 "오늘 선수들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난다"면서 기대를 건 선 감독은 "오늘 지면 내일부터 푹 놀지 않나. 배영수와 장원삼도 모두 투입한다. 다만 둘이 선발투수인 만큼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내보내 퀵 모션 등에 신경 쓰지 않도록 배려할 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스타가 진짜 영웅이 되는 셈"이라고 웃으며 "양쪽 선발이 모두 좋은 투수라 실책으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점수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경기도 뜻밖에 빨리 진행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일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머리 등 평소 안 아프던 곳이 아프다"라며 "힘들긴 힘든가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머리만 아픈데 선수들은 달리고 슬라이딩을 하면서 10경기째 왔으니 얼마나 더 힘들겠느냐"라고 덧붙였다.

4차전에서 7회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김현수를 또 선발에서 제외한 김 감독은 "올해 김현수가 차우찬에게 조금 약했다"라며 "양의지는 차우찬의 공을 잘 쳐왔기 때문에 6번으로 올렸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히메네스의 몸쪽 공에 대비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래도 히메네스가 몸쪽 공을 못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대구구장에서는 우익수의 수비가 중요하다"라며 "파울처럼 날아가던 타구가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을에 경기에 지면 가슴이 아프다"라며 "그래서 꼭 이기는 팀을 만들고 또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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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3 17:01:34
    • 수정2010-10-13 17:32:02
    연합뉴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와 매 경기 짜릿한 1점차 승부를 연출한 선동열 삼성 감독이 "오늘 5차전도 예측불허"라며 박빙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점쳤다. 이에 맞서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긴장을 덜 하는 팀이 이길 것이다. 점수가 적게 나오면서 빨리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라고 조금 다르게 내다봤다. 선 감독은 13일 대구구장에서 두산과 5차전을 앞두고 "오늘도 5~6점 승부가 예상된다. 빨라도 경기 시간이 3시간 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이 이날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켈빈 히메네스에게 지난 8일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한 점도 빼내지 못했지만 선 감독은 "오늘은 타자들이 좀 때릴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자들에게 히메네스의 몸쪽 공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던 선 감독은 테니스공으로 몸쪽에 붙은 공을 몸에 맞는 훈련도 병행했다. "상대 투수가 몸쪽 공을 잘 던지니까 우리도 대비가 필요했다"면서 히메네스를 무너뜨리려면 몸으로 '때우는' 일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감독 6년차에 접어들어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피 말리는 접전을 치러본 소회를 묻자 선 감독은 "충분히 생각했던 일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경기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우리 공격력이 두산에 뒤처지기에 불펜 투수를 앞세워 이를 막으려 했는데 부진한 통에 여기까지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나는 팀을 (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삼성을 두산이나 SK 같은 강팀으로 만들어 몇 년 후 완벽한 전력으로 대결하고 싶다"는 열망도 드러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어느 때보다 편한 마음으로 즐긴다는 선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느냐는 물음에 손가락 다섯개를 폈는데 실은 4개를 펴려다 자동적으로 하나가 더 펴졌다"고 웃으면서 승부가 최종전으로 치달은 것은 자신의 '예언'과 관계가 없다고 손사래쳤다. 전날 하류 휴식을 줘 "오늘 선수들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난다"면서 기대를 건 선 감독은 "오늘 지면 내일부터 푹 놀지 않나. 배영수와 장원삼도 모두 투입한다. 다만 둘이 선발투수인 만큼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내보내 퀵 모션 등에 신경 쓰지 않도록 배려할 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스타가 진짜 영웅이 되는 셈"이라고 웃으며 "양쪽 선발이 모두 좋은 투수라 실책으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점수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경기도 뜻밖에 빨리 진행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일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머리 등 평소 안 아프던 곳이 아프다"라며 "힘들긴 힘든가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머리만 아픈데 선수들은 달리고 슬라이딩을 하면서 10경기째 왔으니 얼마나 더 힘들겠느냐"라고 덧붙였다. 4차전에서 7회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김현수를 또 선발에서 제외한 김 감독은 "올해 김현수가 차우찬에게 조금 약했다"라며 "양의지는 차우찬의 공을 잘 쳐왔기 때문에 6번으로 올렸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히메네스의 몸쪽 공에 대비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래도 히메네스가 몸쪽 공을 못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대구구장에서는 우익수의 수비가 중요하다"라며 "파울처럼 날아가던 타구가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을에 경기에 지면 가슴이 아프다"라며 "그래서 꼭 이기는 팀을 만들고 또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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