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조기 강판, 삼성 역전 발판

입력 2010.10.13 (22:49) 수정 2010.10.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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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필승카드 켈빈 히메네스가 4회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투수를 되도록 빨리 끌어내려 힘이 떨어진 두산 불펜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이 통했고 배영수, 장원삼 등 선발투수로 이뤄진 계투진이 두산 타선을 3회부터 0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한국시리즈 티켓은 결국 삼성에 돌아갔다.



사상 최고의 혈전으로 부를만한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삼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1~4차전의 명암이 1점차로 갈렸듯 총력전으로 맞선 최종 5차전은 한 술 더 떠 연장 11회 말에 삼성의 6-5 대역전승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조기 강판한 4회부터 승부의 추는 약간씩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히메네스는 정규 시즌에서 삼성과 경기에서 3승을 거뒀고 지난 8일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직구처럼 들어오다 가라앉는 싱커를 앞세워 '사자 천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두산이 0-0이던 2회 집중 6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5점을 뽑을 때만 해도 두산의 완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끈질긴 접전을 펼쳐온 삼성이 그냥 물러날리 만무했다.



정규 시즌에서 팀 내 최다인 24방의 홈런을 쏘아 올렸던 최형우의 대포가 마침내 터졌다.



4회 1사 1루에서 히메네스의 복판에 쏠린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 바깥으로 날아가는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 원아웃까지 아웃카운트 10개를 모두 땅볼로 잡았던 히메네스에게서 처음으로 때린 뜬공이 홈런이 됐다.



2-5가 된 상황에서 곧바로 조영훈이 다시 중견수 키를 훌쩍 넘는 2루타로 히메네스를 두들겼다.



히메네스가 오른손 엄지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정상적인 투구를 못하고 장타 2방을 잇달아 맞아 흐름이 바뀔 위기에 놓이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1사 2루에서 히메네스를 내리고 왼팔 레스 왈론드를 투입,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왈론드는 몸이 덜 풀린 듯 2사 2루에서 볼넷 2개를 남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상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순식간에 4-5로 따라붙으면서 대구구장이 요동쳤다.



예상을 깨고 히메네스가 일찍 강판하자 삼성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린 것이다.



이영욱이 6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는 듯하다 강공을 펼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뜨려 5-5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에 앞서 선동열 삼성 감독은 특유의 계투책으로 5점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 이기지 못하면 내일이 없다"던 선 감독은 2회부터 불펜을 가동, 추가 실점을 막는 데 전력했다.



차우찬의 바통을 물려받은 배영수가 3-0에서 등판하자마자 김동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0으로 점수가 벌어졌지만 2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았고 정현욱이 4회 2사 1,3루에 올라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6회부터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원삼은 연장 11회까지 무려 6이닝 동안 완벽한 제구력을 뽐내며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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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메네스 조기 강판, 삼성 역전 발판
    • 입력 2010-10-13 22:49:51
    • 수정2010-10-13 23:11:56
    연합뉴스
 두산의 필승카드 켈빈 히메네스가 4회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투수를 되도록 빨리 끌어내려 힘이 떨어진 두산 불펜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이 통했고 배영수, 장원삼 등 선발투수로 이뤄진 계투진이 두산 타선을 3회부터 0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한국시리즈 티켓은 결국 삼성에 돌아갔다.

사상 최고의 혈전으로 부를만한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삼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1~4차전의 명암이 1점차로 갈렸듯 총력전으로 맞선 최종 5차전은 한 술 더 떠 연장 11회 말에 삼성의 6-5 대역전승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조기 강판한 4회부터 승부의 추는 약간씩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히메네스는 정규 시즌에서 삼성과 경기에서 3승을 거뒀고 지난 8일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직구처럼 들어오다 가라앉는 싱커를 앞세워 '사자 천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두산이 0-0이던 2회 집중 6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5점을 뽑을 때만 해도 두산의 완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끈질긴 접전을 펼쳐온 삼성이 그냥 물러날리 만무했다.

정규 시즌에서 팀 내 최다인 24방의 홈런을 쏘아 올렸던 최형우의 대포가 마침내 터졌다.

4회 1사 1루에서 히메네스의 복판에 쏠린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 바깥으로 날아가는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 원아웃까지 아웃카운트 10개를 모두 땅볼로 잡았던 히메네스에게서 처음으로 때린 뜬공이 홈런이 됐다.

2-5가 된 상황에서 곧바로 조영훈이 다시 중견수 키를 훌쩍 넘는 2루타로 히메네스를 두들겼다.

히메네스가 오른손 엄지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정상적인 투구를 못하고 장타 2방을 잇달아 맞아 흐름이 바뀔 위기에 놓이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1사 2루에서 히메네스를 내리고 왼팔 레스 왈론드를 투입,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왈론드는 몸이 덜 풀린 듯 2사 2루에서 볼넷 2개를 남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상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순식간에 4-5로 따라붙으면서 대구구장이 요동쳤다.

예상을 깨고 히메네스가 일찍 강판하자 삼성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린 것이다.

이영욱이 6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는 듯하다 강공을 펼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뜨려 5-5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에 앞서 선동열 삼성 감독은 특유의 계투책으로 5점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 이기지 못하면 내일이 없다"던 선 감독은 2회부터 불펜을 가동, 추가 실점을 막는 데 전력했다.

차우찬의 바통을 물려받은 배영수가 3-0에서 등판하자마자 김동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0으로 점수가 벌어졌지만 2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았고 정현욱이 4회 2사 1,3루에 올라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6회부터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원삼은 연장 11회까지 무려 6이닝 동안 완벽한 제구력을 뽐내며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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