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기자에게 수억 원 건넨 대학 총장

입력 2010.10.14 (07:13) 수정 2010.10.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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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에 있는 한 대학의 총장이 경기도 일원에 골프 연습장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정치권 인사에게 수억 원의 돈을 건넸다 적발됐습니다.

또 대학이 수사 선상에 오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도 돈을 썼는데요.

돈을 챙긴 브로커들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는 충남 천안에 있는 모 대학 총장 이모 씨로부터 로비를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모 정당의 당직자였던 서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서 씨는 지난 2006년 경기도 군포시에 골프 연습장 건립을 추진하다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던 이 총장에게 접근했습니다.

서 씨는 자신이 유력 정치인과 친하다면서 정관계를 통해 인허가를 받을 수 있게 로비를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이 지난 2006년부터 이듬해 초까지 로비 명목으로 서씨에게 건넨 돈은 3억 6천만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 총장의 로비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모 일간지 기자도 구속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이 총장이 운영하는 대학이 불법으로 유학생을 모집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자, 이를 무마해주겠다며 1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아용 교육 교재 사업을 통해 큰돈을 번 뒤 지난 2003년 대학을 세운 이 총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변조):"(총장님은) 만나뵈실 수 없고요. 용건이 있으면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검찰은 거액이 건네진 것으로 미뤄 실제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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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기자에게 수억 원 건넨 대학 총장
    • 입력 2010-10-14 07:13:40
    • 수정2010-10-14 0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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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에 있는 한 대학의 총장이 경기도 일원에 골프 연습장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정치권 인사에게 수억 원의 돈을 건넸다 적발됐습니다. 또 대학이 수사 선상에 오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도 돈을 썼는데요. 돈을 챙긴 브로커들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는 충남 천안에 있는 모 대학 총장 이모 씨로부터 로비를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모 정당의 당직자였던 서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서 씨는 지난 2006년 경기도 군포시에 골프 연습장 건립을 추진하다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던 이 총장에게 접근했습니다. 서 씨는 자신이 유력 정치인과 친하다면서 정관계를 통해 인허가를 받을 수 있게 로비를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이 지난 2006년부터 이듬해 초까지 로비 명목으로 서씨에게 건넨 돈은 3억 6천만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 총장의 로비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모 일간지 기자도 구속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이 총장이 운영하는 대학이 불법으로 유학생을 모집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자, 이를 무마해주겠다며 1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아용 교육 교재 사업을 통해 큰돈을 번 뒤 지난 2003년 대학을 세운 이 총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변조):"(총장님은) 만나뵈실 수 없고요. 용건이 있으면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검찰은 거액이 건네진 것으로 미뤄 실제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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