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진갑용, ‘명품 리드’ 각축전

입력 2010.10.14 (09:37) 수정 2010.10.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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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삼성이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수 박경완(38.SK)과 진갑용(36.삼성)의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오랜 시간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키며 소속팀은 물론 한국 야구의 환희와 좌절을 함께해 두 선수가 처음으로 국내 최고를 가리는 자리에서 만난 만큼 ’명품 리드’로 한국시리즈를 빛낼 전망이다.



특히 부담이 큰 무대에서 투수와 야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야전사령관으로서 둘의 활약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름값은 물론 그동안 올린 성적을 놓고 따져도 둘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맞수라 할 만하다.



김성근 SK 감독이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평가할 만큼 신뢰를 받는 박경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다.



1991년 쌍방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경완은 현대와 SK를 거쳐 20년을 뛰면서 2천17경기에 출장해 1천474안타와 313홈런을 터뜨리고 통산 타율 0.250을 남겼다.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나 홈런왕에 오를 만큼 장타력을 갖춘 타격도 일품이지만, 끊임없이 상대를 연구하고 약점을 찾아내 괴롭히는 투수 리드 능력은 역대 최고로 꼽힌다.



1996년부터 10차례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4번 우승컵을 들어 올린 풍부한 경험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빛날 것으로 보인다.



진갑용 역시 결코 박경완에 뒤지지 않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만능 포수다.



1997년 OB에서 데뷔해 1999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면서 14시즌 동안 1천446경기에 출장해 안타 1천193개, 홈런 129개를 터뜨렸다. 통산 타율은 0.273으로 박경완보다 높다.



진갑용 역시 2003~2004년 연속으로 20홈런을 넘기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가졌고, 상대를 분석하고 공략하는 두뇌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내리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온 경험이 최대 자산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3번으로 박경완보다 하나 적다.



박경완과 진갑용은 국가대표 포수 마스크도 번갈아 쓰며 한국 야구의 찬란한 성과를 직접 일궈 왔다.



진갑용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일궈낸 자리에 있었고, 박경완은 2009년 WBC에서 안방을 지키며 준우승을 일궜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에서 두 선수가 함께 뛴 적은 없다.



지난해 나란히 부상에 신음하면서 팀의 실패를 지켜봐야 했던 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해내 우승을 돕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박경완은 지난해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 백업 포수 정상호가 분투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KIA에 우승을 내주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 돌아온 박경완은 여전히 통증을 안고 뛰면서도 타율 0.262에 14홈런, 67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고, SK를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진갑용 역시 지난해 손목뼈가 부러지면서 시즌 중간에 팀에서 이탈했고, 삼성도 결국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진갑용이 다시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면서 삼성은 단숨에 정규리그 2위로 뛰어올라 SK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올해 진갑용은 타율 0.263에 10홈런, 28타점을 올렸다.



둘은 지금까지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박경완이 모두 웃었다.



박경완이 현대에서 뛰던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가 4연승으로 삼성을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SK와 삼성이 맞붙었던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SK가 2연승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직 맞붙어본 적이 없는 만큼, 올해 승부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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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4 09:37:36
    • 수정2010-10-14 15:05:13
    연합뉴스
SK와 삼성이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수 박경완(38.SK)과 진갑용(36.삼성)의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오랜 시간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키며 소속팀은 물론 한국 야구의 환희와 좌절을 함께해 두 선수가 처음으로 국내 최고를 가리는 자리에서 만난 만큼 ’명품 리드’로 한국시리즈를 빛낼 전망이다.

특히 부담이 큰 무대에서 투수와 야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야전사령관으로서 둘의 활약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름값은 물론 그동안 올린 성적을 놓고 따져도 둘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맞수라 할 만하다.

김성근 SK 감독이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평가할 만큼 신뢰를 받는 박경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다.

1991년 쌍방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경완은 현대와 SK를 거쳐 20년을 뛰면서 2천17경기에 출장해 1천474안타와 313홈런을 터뜨리고 통산 타율 0.250을 남겼다.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나 홈런왕에 오를 만큼 장타력을 갖춘 타격도 일품이지만, 끊임없이 상대를 연구하고 약점을 찾아내 괴롭히는 투수 리드 능력은 역대 최고로 꼽힌다.

1996년부터 10차례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4번 우승컵을 들어 올린 풍부한 경험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빛날 것으로 보인다.

진갑용 역시 결코 박경완에 뒤지지 않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만능 포수다.

1997년 OB에서 데뷔해 1999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면서 14시즌 동안 1천446경기에 출장해 안타 1천193개, 홈런 129개를 터뜨렸다. 통산 타율은 0.273으로 박경완보다 높다.

진갑용 역시 2003~2004년 연속으로 20홈런을 넘기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가졌고, 상대를 분석하고 공략하는 두뇌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내리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온 경험이 최대 자산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3번으로 박경완보다 하나 적다.

박경완과 진갑용은 국가대표 포수 마스크도 번갈아 쓰며 한국 야구의 찬란한 성과를 직접 일궈 왔다.

진갑용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일궈낸 자리에 있었고, 박경완은 2009년 WBC에서 안방을 지키며 준우승을 일궜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에서 두 선수가 함께 뛴 적은 없다.

지난해 나란히 부상에 신음하면서 팀의 실패를 지켜봐야 했던 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해내 우승을 돕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박경완은 지난해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 백업 포수 정상호가 분투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KIA에 우승을 내주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 돌아온 박경완은 여전히 통증을 안고 뛰면서도 타율 0.262에 14홈런, 67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고, SK를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진갑용 역시 지난해 손목뼈가 부러지면서 시즌 중간에 팀에서 이탈했고, 삼성도 결국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진갑용이 다시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면서 삼성은 단숨에 정규리그 2위로 뛰어올라 SK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올해 진갑용은 타율 0.263에 10홈런, 28타점을 올렸다.

둘은 지금까지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박경완이 모두 웃었다.

박경완이 현대에서 뛰던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가 4연승으로 삼성을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SK와 삼성이 맞붙었던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SK가 2연승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직 맞붙어본 적이 없는 만큼, 올해 승부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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