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전가을 ‘피스퀸컵 우승 자신’

입력 2010.10.14 (19:16) 수정 2010.10.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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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에 미리 들어가지 말란 말이야!"



2010 피스퀸컵 개막을 3일 앞둔 14일 오후. 여자축구대표팀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잔디구장에선 여러 갈래의 고성이 오갔다.



선수들은 서로 목청을 높여가며 호흡을 맞췄고, 최인철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따끔한 질책의 목소리로 경기를 조율했다.



5살 넘는 터울의 신림중학교 남동생들과 가진 연습경기(2-2 무승부)였지만, 10㎝는 차이 날 것 같은 키에 스피드와 체력까지 월등한 남자 중학교 축구팀을 상대로 뛰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이마엔 구슬땀이 빼곡하게 들어앉았다.



연습경기에 앞서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잔디 위에서 피스퀸컵에서의 활약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대다수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포즈를 취했지만 이미 플래시 세례가 낯익은 선수들은 여유가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지난달 30일 여자 실업축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 중거리포 두 방으로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아 MVP로 선정된 전가을(22)이 그랬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아직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손발을 많이 맞추진 못 했지만 대표팀 기량이 예전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이어 "17세, 20세 이하 동생들이 잘해줘 기특하다. 우리도 피스퀸컵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 이건 욕심이 아니라 의무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기 전에 이참에 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여자축구의 저력을 알리고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소속팀 수원FMC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다 대표팀에선 좌우 날개 역할을 맡은 전가을은 "감독님 색깔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 측면에서 빠르게 움직여 상대방을 흔들어 놓는 게 내 임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전가을은 "리그를 마치고 전국체전까지 나섰지만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지금 컨디션이 최고다"라며 최인철 감독의 지시대로 한국 여자대표팀만의 축구를 펼쳐 피스퀸컵 우승컵을 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밝게 물들인 커트 머리뿐만 아니라 160㎝ 남짓한 키까지 언니 전가을과 흡사한 대표팀 막내 지소연(19)도 각오를 다졌다.



지소연은 "한동안 운동을 쉬어 체력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면서도 "뉴질랜드와 개막전 때까지는 체력과 경기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A매치 데뷔전을 피스퀸컵에서 치른 만큼 지소연에게 이번 대회는 남달랐다.



4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지 한참 하늘을 바라보던 지소연은 "15살 때 피스퀸컵 첫 대회가 열렸어요. 그때 A매치 첫 골을 넣었죠. 이 대회는 제게 정말 잊지 못할 뜻깊은 대회입니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2006년 피스퀸컵 1회 대회 때 당시 15세8개월의 나이로 출전해 한국 여자 A매치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소연은 "한국에선 여자축구 A매치가 너무 안 열려 아쉽다"며 "12일 남자대표팀 한일전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고 말해 피스퀸컵처럼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 여자축구 국제대회가 많이 생기기를 바랐다.



U-20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섀도우 스트라이커 특명을 받은 지소연은 "포지션 변화는 없다"면서도 "U-20 월드컵에선 공격을 이끄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최종 스트라이커 언니들을 돕는 데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등번호 10번을 성인 대표팀에 와서도 배정받은 지소연은 "앞으로도 이 숫자는 늘 나와 함께 따라다닐 것"이라며 '10'번에 깊은 애정을 표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올댓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지소연은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 "어느 팀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임박했음을 넌지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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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연·전가을 ‘피스퀸컵 우승 자신’
    • 입력 2010-10-14 19:16:58
    • 수정2010-10-14 19: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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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에 미리 들어가지 말란 말이야!"

2010 피스퀸컵 개막을 3일 앞둔 14일 오후. 여자축구대표팀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잔디구장에선 여러 갈래의 고성이 오갔다.

선수들은 서로 목청을 높여가며 호흡을 맞췄고, 최인철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따끔한 질책의 목소리로 경기를 조율했다.

5살 넘는 터울의 신림중학교 남동생들과 가진 연습경기(2-2 무승부)였지만, 10㎝는 차이 날 것 같은 키에 스피드와 체력까지 월등한 남자 중학교 축구팀을 상대로 뛰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이마엔 구슬땀이 빼곡하게 들어앉았다.

연습경기에 앞서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잔디 위에서 피스퀸컵에서의 활약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대다수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포즈를 취했지만 이미 플래시 세례가 낯익은 선수들은 여유가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지난달 30일 여자 실업축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 중거리포 두 방으로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아 MVP로 선정된 전가을(22)이 그랬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아직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손발을 많이 맞추진 못 했지만 대표팀 기량이 예전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이어 "17세, 20세 이하 동생들이 잘해줘 기특하다. 우리도 피스퀸컵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 이건 욕심이 아니라 의무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기 전에 이참에 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여자축구의 저력을 알리고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소속팀 수원FMC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다 대표팀에선 좌우 날개 역할을 맡은 전가을은 "감독님 색깔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 측면에서 빠르게 움직여 상대방을 흔들어 놓는 게 내 임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전가을은 "리그를 마치고 전국체전까지 나섰지만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지금 컨디션이 최고다"라며 최인철 감독의 지시대로 한국 여자대표팀만의 축구를 펼쳐 피스퀸컵 우승컵을 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밝게 물들인 커트 머리뿐만 아니라 160㎝ 남짓한 키까지 언니 전가을과 흡사한 대표팀 막내 지소연(19)도 각오를 다졌다.

지소연은 "한동안 운동을 쉬어 체력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면서도 "뉴질랜드와 개막전 때까지는 체력과 경기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A매치 데뷔전을 피스퀸컵에서 치른 만큼 지소연에게 이번 대회는 남달랐다.

4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지 한참 하늘을 바라보던 지소연은 "15살 때 피스퀸컵 첫 대회가 열렸어요. 그때 A매치 첫 골을 넣었죠. 이 대회는 제게 정말 잊지 못할 뜻깊은 대회입니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2006년 피스퀸컵 1회 대회 때 당시 15세8개월의 나이로 출전해 한국 여자 A매치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소연은 "한국에선 여자축구 A매치가 너무 안 열려 아쉽다"며 "12일 남자대표팀 한일전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고 말해 피스퀸컵처럼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 여자축구 국제대회가 많이 생기기를 바랐다.

U-20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섀도우 스트라이커 특명을 받은 지소연은 "포지션 변화는 없다"면서도 "U-20 월드컵에선 공격을 이끄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최종 스트라이커 언니들을 돕는 데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등번호 10번을 성인 대표팀에 와서도 배정받은 지소연은 "앞으로도 이 숫자는 늘 나와 함께 따라다닐 것"이라며 '10'번에 깊은 애정을 표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올댓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지소연은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 "어느 팀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임박했음을 넌지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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