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캐리어, 에어컨·TV ‘가격 담합’

입력 2010.10.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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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부에 납품하는 에어컨과 TV 값을 담합했습니다.



국민이 낸 혈세가 대기업들의 이윤 챙기기에 쓰인 겁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워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실마다 4백만 원이 넘는 시스템 에어컨과 50인치 PDP 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세윤(초등학교 교감) : "요즘은 시청각 수업이라든지 학생들에 대한 배려로 필수적인 일종의 교구라 할 수 있죠."



가전업체가 조달청과 가격을 협상한 뒤 나라장터에 제품을 등록하면 해당 교육청이나 학교가 이 제품들을 구입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전업체들은 에어컨과 TV값을 서로 짜고 올리거나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끼리 합의한 문서입니다.



일부 부품값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올리자고 돼 있습니다.



이 같은 담합으로 삼성과 LG전자의 2009년 에어컨 실외기 값은 끝자리까지 똑같았습니다.



<인터뷰> 김석호(공정위 카르텔 국장) : "담합으로 인해 시스템 에어컨과 TV의 조달단가가 경쟁가격보다 인상되거나 유지돼 정부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175억 원, 캐리어 16억 원 등 모두 19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LG전자는 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수해 3백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모두 면제받았습니다.



한편 조달청은 삼성과 LG전자의 담합 사실이 확정될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모든 정부 입찰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중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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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캐리어, 에어컨·TV ‘가격 담합’
    • 입력 2010-10-14 22:16:09
    뉴스 9
<앵커 멘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부에 납품하는 에어컨과 TV 값을 담합했습니다.

국민이 낸 혈세가 대기업들의 이윤 챙기기에 쓰인 겁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워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실마다 4백만 원이 넘는 시스템 에어컨과 50인치 PDP 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세윤(초등학교 교감) : "요즘은 시청각 수업이라든지 학생들에 대한 배려로 필수적인 일종의 교구라 할 수 있죠."

가전업체가 조달청과 가격을 협상한 뒤 나라장터에 제품을 등록하면 해당 교육청이나 학교가 이 제품들을 구입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전업체들은 에어컨과 TV값을 서로 짜고 올리거나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끼리 합의한 문서입니다.

일부 부품값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올리자고 돼 있습니다.

이 같은 담합으로 삼성과 LG전자의 2009년 에어컨 실외기 값은 끝자리까지 똑같았습니다.

<인터뷰> 김석호(공정위 카르텔 국장) : "담합으로 인해 시스템 에어컨과 TV의 조달단가가 경쟁가격보다 인상되거나 유지돼 정부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175억 원, 캐리어 16억 원 등 모두 19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LG전자는 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수해 3백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모두 면제받았습니다.

한편 조달청은 삼성과 LG전자의 담합 사실이 확정될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모든 정부 입찰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중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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