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들 인터뷰 대가 똑같이 나눈다

입력 2010.10.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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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매몰돼 있다가 13일(현지시간)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33명 광부에 대한 전 세계 매체들의 거액 인터뷰 제안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광부들은 이미 지하에서 각종 TV 출연과 인터뷰를 통해 얻은 수익은 33명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고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33명 광부의 구조를 앞두고 전 세계 언론들이 광부들의 가족들에게 접근해 수백만 페소의 대가를 제시하며 독점 인터뷰 기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끝에서 두 번째로 구조된 광부 아리엘 티코나의 가족은 칠레 안팎의 여러 방송국에서 독점 인터뷰를 요구하며 최대 700만 페소(약 1천600만원)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리엘 티코나는 33명 광부의 리더 중 한 명이면서 지하에 있는 동안 딸 에스페란사를 얻은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아리엘의 형 크리스티안 티코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부들이 누군가 방송에 나가면 33명 광부를 대표해 나간 것이므로 출연료를 모두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남부 탈카와노 지역 출신으로 지난 2월27일 칠레 남부를 강타한 대지진을 겪기도 한 기구한 사연의 광부 라울 부스토스도 언론의 관심 대상 중 하나.

라울의 아내 카롤리나 나르바에스는 "온갖 미디어에서 접근해왔다"며 "그러나 모든 것은 라울이 나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에 있는 동안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광부 클라우디오 아쿠냐에게는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이 결혼식을 독점 중계하게 할 경우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하에 있는 동안 일기를 적어내려 간 광부 빅토르 세고비아에게는 일기 출판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형 페드로 세고비아는 "칠레 매체 뿐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브라질 등의 매체들이 원고를 요구하며 최대 5만 달러까지 제시했다"며 "일기는 빅토르가 혼자 쓴 것이기 때문에 원고료를 다른 광부들과 함께 나누는 지의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국은 빅토르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의 먼 친척에게 코피아포행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빅토르의 가족들은 이 친척이 직계 친척이 아니라며 병원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헛돈'을 쓰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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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부들 인터뷰 대가 똑같이 나눈다
    • 입력 2010-10-15 06:40:18
    연합뉴스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매몰돼 있다가 13일(현지시간)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33명 광부에 대한 전 세계 매체들의 거액 인터뷰 제안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광부들은 이미 지하에서 각종 TV 출연과 인터뷰를 통해 얻은 수익은 33명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고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33명 광부의 구조를 앞두고 전 세계 언론들이 광부들의 가족들에게 접근해 수백만 페소의 대가를 제시하며 독점 인터뷰 기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끝에서 두 번째로 구조된 광부 아리엘 티코나의 가족은 칠레 안팎의 여러 방송국에서 독점 인터뷰를 요구하며 최대 700만 페소(약 1천600만원)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리엘 티코나는 33명 광부의 리더 중 한 명이면서 지하에 있는 동안 딸 에스페란사를 얻은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아리엘의 형 크리스티안 티코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부들이 누군가 방송에 나가면 33명 광부를 대표해 나간 것이므로 출연료를 모두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남부 탈카와노 지역 출신으로 지난 2월27일 칠레 남부를 강타한 대지진을 겪기도 한 기구한 사연의 광부 라울 부스토스도 언론의 관심 대상 중 하나. 라울의 아내 카롤리나 나르바에스는 "온갖 미디어에서 접근해왔다"며 "그러나 모든 것은 라울이 나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에 있는 동안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광부 클라우디오 아쿠냐에게는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이 결혼식을 독점 중계하게 할 경우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하에 있는 동안 일기를 적어내려 간 광부 빅토르 세고비아에게는 일기 출판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형 페드로 세고비아는 "칠레 매체 뿐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브라질 등의 매체들이 원고를 요구하며 최대 5만 달러까지 제시했다"며 "일기는 빅토르가 혼자 쓴 것이기 때문에 원고료를 다른 광부들과 함께 나누는 지의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국은 빅토르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의 먼 친척에게 코피아포행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빅토르의 가족들은 이 친척이 직계 친척이 아니라며 병원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헛돈'을 쓰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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