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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칠레 광부 구조, 세계가 감동하는 이유
입력 2010.10.15 (07:13) 수정 2010.10.15 (07:14)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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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해설위원]



지난 며칠 동안 세계의 관심은 온통 지구 반대편 나라 칠레에 쏠려 있었습니다. 33명 광원이 무려 69일간 갇혀있던 산호세 광산에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취재진 2천명이 몰려들었고, 세계 70억 인구가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구조작업을 지켜봤습니다. 구조작업은 예상보다 빨리 23시간 만인 어제 오전 모두 끝났습니다.



‘신이 이겼다’, ‘고마워요 칠레’... 구출되는 사람 사람마다 지상에 올라와 쏟아내는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 그 자체였지요.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고, 세계 각국 정상들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칠레의 기적에 세계는 하나였습니다.



세계인의 눈이 이처럼 칠레에 쏠리고 구조과정 장면 장면에 세계가 감동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기나긴 시간을 지하 7백 미터 깊은 땅 어둠 속에서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집단의 놀라운 인내력... 규율을 지키도록 독려하고 생존의 희망을 불어넣어 준 현장 책임자의 리더십... 어느 것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인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 가며 구조를 추진한 칠레 정부의 인도적 배려였을 겁니다. 아프간에서 일하던 굴착기사가 현장으로 날아왔고,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일본 등 기술선진국들이 구조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환호하고 감동하는 이 순간에도 지구 상 곳곳에서 쉬지 않고 일어나는 분쟁과 테러, 독재로 희생되고 유린되는 인명과 인권은 커다란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이번 구조의 순간순간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인간의 인내와 의지, 그리고 능력을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건이 칠레를 단결시켰듯이, 인류 스스로의 위상과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사건이 그저 지구 어느 한구석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로 잊혀 지지 않고, 인명중시와 인권신장을 위한 세계적인 협력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조에 사용된 캡슐에는 피닉스, 불사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죠. 나라마다 인명과 인권을 귀히 여기고, 이를 위해 모든 국가들이 협력하는 정신도 불사조였으면... 이것이 이번 구조현장을 지켜본 세계인들의 바람 아니었을까요?
  • [뉴스해설] 칠레 광부 구조, 세계가 감동하는 이유
    • 입력 2010-10-15 07:13:08
    • 수정2010-10-15 07:14:11
    뉴스광장 1부
[김용관 해설위원]



지난 며칠 동안 세계의 관심은 온통 지구 반대편 나라 칠레에 쏠려 있었습니다. 33명 광원이 무려 69일간 갇혀있던 산호세 광산에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취재진 2천명이 몰려들었고, 세계 70억 인구가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구조작업을 지켜봤습니다. 구조작업은 예상보다 빨리 23시간 만인 어제 오전 모두 끝났습니다.



‘신이 이겼다’, ‘고마워요 칠레’... 구출되는 사람 사람마다 지상에 올라와 쏟아내는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 그 자체였지요.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고, 세계 각국 정상들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칠레의 기적에 세계는 하나였습니다.



세계인의 눈이 이처럼 칠레에 쏠리고 구조과정 장면 장면에 세계가 감동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기나긴 시간을 지하 7백 미터 깊은 땅 어둠 속에서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집단의 놀라운 인내력... 규율을 지키도록 독려하고 생존의 희망을 불어넣어 준 현장 책임자의 리더십... 어느 것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인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 가며 구조를 추진한 칠레 정부의 인도적 배려였을 겁니다. 아프간에서 일하던 굴착기사가 현장으로 날아왔고,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일본 등 기술선진국들이 구조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환호하고 감동하는 이 순간에도 지구 상 곳곳에서 쉬지 않고 일어나는 분쟁과 테러, 독재로 희생되고 유린되는 인명과 인권은 커다란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이번 구조의 순간순간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인간의 인내와 의지, 그리고 능력을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건이 칠레를 단결시켰듯이, 인류 스스로의 위상과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사건이 그저 지구 어느 한구석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로 잊혀 지지 않고, 인명중시와 인권신장을 위한 세계적인 협력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조에 사용된 캡슐에는 피닉스, 불사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죠. 나라마다 인명과 인권을 귀히 여기고, 이를 위해 모든 국가들이 협력하는 정신도 불사조였으면... 이것이 이번 구조현장을 지켜본 세계인들의 바람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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