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종목] 홍명보호, 24년 기다린 금메달

입력 2010.10.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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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축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 중심으로 당당하게 발을 들여놓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하더니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는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는 24년 만의 금메달, 여자는 사상 첫 메달 획득으로 한국축구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한 2010년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홍명보호, 24년 만의 금메달 도전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콕에서 열린 1970년과 1978년 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금메달 소식이 끊겼다. 1990년 베이징 대회(3위) 때는 준결승에서 이란에 덜미를 잡혔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4위)에서는 결승 문턱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1998년 방콕 대회 때는 8강에서 홈팀 태국에 져 충격을 줬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세를 몰아가려던 2002년 부산대회(3위)에서는 이란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었다. 핌 베어벡(네덜란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이라크, 3-4위전에서 이란에 각각 0-1로 져 다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1990년부터 다섯 차례 대회에서 이란(1990, 1998, 2002년)이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1994년)과 카타르(2006년)가 금메달 하나씩을 가져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에 올려놓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내다보는 홍 감독은 A대표로 활약하는 홍정호(제주)와 김영권(FC도쿄), 조영철(오이타)을 비롯해 구자철(제주) 등 U-20 월드컵 8강 멤버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여기에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을 불러들였고, A대표팀 주전 공격수 박주영(모나코)과 미드필더 김정우(광주 상무)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최종 엔트리가 20명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는 참가 선수의 나이를 23세 이하로 제한하되 팀당 세 명까지 24세 이상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 12개 팀과 조 3위 중 상위 4팀 등 16개 팀이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북한,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C조에서 조별리그 치르는 한국은 다음 달 8일 첫 경기에서 남북대결을 벌인다.

홍 감독은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만큼 북한과 대결에 초점을 맞춰 팀을 단련시키겠다. 조 추첨 결과에는 만족한다. 두려움을 가질 상대들은 아니다"면서 "올해 한국축구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한해를 잘 마무리 짓고 한국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구단의 협조로 애초 계획보다 엿새나 빠른 오는 18일부터 소집훈련을 하게 된 대표팀은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 담금질을 이어가고 다음 달 5일 광저우로 들어간다.

국외파인 박주영은 대회 직전 대표팀에 가세하고, 기성용은 합류 일정을 구단과 협의 중이다.

◇최인철호, 사상 첫 메달 도전

여자축구는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금메달)에 이어 올해 U-20 및 U-17 여자월드컵에서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꺼낼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다.

여자축구는 1990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4위(1994, 2002, 2006년)다. 중국이 1990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는 북한이 금메달을 가졌다. 일본이 준우승을 세 차례 차지하는 등 결승 무대에는 북한, 중국, 일본 세 나라만이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축구는 남자와 달리 참가 선수의 나이를 제한하지 않는다.

지난 8월 독일에서 막을 내린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고 나서 여자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최인철 감독은 아시안게임 최종 참가선수명단(18명)에 지소연(한양여대)과 문소리, 권은솜(이상 울산과학대), 김나래, 김혜리(이상 여주대), 김혜리(여주대) 등 U-20 대표 5명을 포함했다.

이들은 이장미와 홍경숙, 차연희(이상 고양대교), 박은정(서울시청), 전가을(수원FMC), 유영아(부산상무) 등 WK-리그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7개국이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로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중국, 베트남, 요르단과 함께 A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인다. 북한, 일본, 태국이 B조로 묶였다.

최인철 감독은 "메달을 따려면 4강에서 이겨야 한다. 조 편성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4강 진출을 이루겠다. 우승 가능성도 60% 정도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3-4위전에서 중국에 0-2로 져 4위에 머물렀던 2006 도하 대회 때 대표팀 코치였던 최 감독은 "이번에는 꼭 최초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색깔은 아무래도 금빛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7일부터 일주 동안 수원에서 열릴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하려고 12일 소집돼 훈련 중이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여자월드컵 출전국인 뉴질랜드, 잉글랜드 등 강호들과 대결해야 해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좋은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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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종목] 홍명보호, 24년 기다린 금메달
    • 입력 2010-10-15 09:46:36
    연합뉴스
2010년 한국축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 중심으로 당당하게 발을 들여놓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하더니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는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는 24년 만의 금메달, 여자는 사상 첫 메달 획득으로 한국축구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한 2010년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홍명보호, 24년 만의 금메달 도전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콕에서 열린 1970년과 1978년 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금메달 소식이 끊겼다. 1990년 베이징 대회(3위) 때는 준결승에서 이란에 덜미를 잡혔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4위)에서는 결승 문턱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1998년 방콕 대회 때는 8강에서 홈팀 태국에 져 충격을 줬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세를 몰아가려던 2002년 부산대회(3위)에서는 이란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었다. 핌 베어벡(네덜란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이라크, 3-4위전에서 이란에 각각 0-1로 져 다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1990년부터 다섯 차례 대회에서 이란(1990, 1998, 2002년)이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1994년)과 카타르(2006년)가 금메달 하나씩을 가져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에 올려놓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내다보는 홍 감독은 A대표로 활약하는 홍정호(제주)와 김영권(FC도쿄), 조영철(오이타)을 비롯해 구자철(제주) 등 U-20 월드컵 8강 멤버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여기에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을 불러들였고, A대표팀 주전 공격수 박주영(모나코)과 미드필더 김정우(광주 상무)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최종 엔트리가 20명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는 참가 선수의 나이를 23세 이하로 제한하되 팀당 세 명까지 24세 이상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 12개 팀과 조 3위 중 상위 4팀 등 16개 팀이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북한,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C조에서 조별리그 치르는 한국은 다음 달 8일 첫 경기에서 남북대결을 벌인다. 홍 감독은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만큼 북한과 대결에 초점을 맞춰 팀을 단련시키겠다. 조 추첨 결과에는 만족한다. 두려움을 가질 상대들은 아니다"면서 "올해 한국축구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한해를 잘 마무리 짓고 한국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구단의 협조로 애초 계획보다 엿새나 빠른 오는 18일부터 소집훈련을 하게 된 대표팀은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 담금질을 이어가고 다음 달 5일 광저우로 들어간다. 국외파인 박주영은 대회 직전 대표팀에 가세하고, 기성용은 합류 일정을 구단과 협의 중이다. ◇최인철호, 사상 첫 메달 도전 여자축구는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금메달)에 이어 올해 U-20 및 U-17 여자월드컵에서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꺼낼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다. 여자축구는 1990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4위(1994, 2002, 2006년)다. 중국이 1990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는 북한이 금메달을 가졌다. 일본이 준우승을 세 차례 차지하는 등 결승 무대에는 북한, 중국, 일본 세 나라만이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축구는 남자와 달리 참가 선수의 나이를 제한하지 않는다. 지난 8월 독일에서 막을 내린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고 나서 여자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최인철 감독은 아시안게임 최종 참가선수명단(18명)에 지소연(한양여대)과 문소리, 권은솜(이상 울산과학대), 김나래, 김혜리(이상 여주대), 김혜리(여주대) 등 U-20 대표 5명을 포함했다. 이들은 이장미와 홍경숙, 차연희(이상 고양대교), 박은정(서울시청), 전가을(수원FMC), 유영아(부산상무) 등 WK-리그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7개국이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로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중국, 베트남, 요르단과 함께 A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인다. 북한, 일본, 태국이 B조로 묶였다. 최인철 감독은 "메달을 따려면 4강에서 이겨야 한다. 조 편성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4강 진출을 이루겠다. 우승 가능성도 60% 정도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3-4위전에서 중국에 0-2로 져 4위에 머물렀던 2006 도하 대회 때 대표팀 코치였던 최 감독은 "이번에는 꼭 최초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색깔은 아무래도 금빛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7일부터 일주 동안 수원에서 열릴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하려고 12일 소집돼 훈련 중이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여자월드컵 출전국인 뉴질랜드, 잉글랜드 등 강호들과 대결해야 해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좋은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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