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투-삼성 좌타, 천적 잇고 끊어!

입력 2010.10.15 (10:41) 수정 2010.10.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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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타라인 `추풍낙엽' 면할지 주목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좌완 투수진과 삼성 좌타자 라인의 맞대결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SK는 정규시즌 다승왕인 에이스 김광현과 이승호, 전병두, 정우람 등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는 알짜 좌완 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반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박한이를 필두로 최형우, 채태인, 이영욱 등 왼손 타자들이 주축이다.

`좌타자는 좌완투수에게 약하다'는 건 야구계의 통설이다.

삼성의 좌타라인은 지난 정규시즌에서 이런 통념을 실증이라도 하듯이 SK 좌투수와 대결에서 고전했다.

1차전 선발로 예고돼 4차전과 7차전에도 선발투수로 등판하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광현과 삼성 좌타선의 대결을 보면 역학관계가 확연하다.

채태인은 시즌 타율이 0.292로 3할에 가깝지만 김광현을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타율 `제로'를 기록했다.

이영욱도 정규시즌 타율이 0.272이지만 김광현과는 4차례 맞붙어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치면서 삼진 3개를 당해 타율이 0이다.

삼성의 간판타자로 급부상한 박한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는 시즌 타율이 0.301이지만 김광현에게는 8타수 1안타로 타율 0.125에 그쳤다.

최형우는 김광현으로부터 홈런을 한 방 빼앗는 등 다른 좌타자들보다는 비교적 강했으나 타율은 0.250(12타수 3안타)으로 시즌 타율 0.279보다 조금 낮다.

이 때문에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난 1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기대되는 해결사로 우타자 박석민을 꼽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은 "SK는 좋은 왼손 투수가 많기에 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박한이가 잘해줄 것이지만 결국 박석민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 천적관계는 확연했지만 포스트시즌 결과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삼성의 좌타라인은 두산과 5차전까지 이어진 난타전과 손에 땀을 쥐는 고비를 겪으면서 평균 이상의 타격감과 집중력을 부수익으로 얻었기 때문에 정규시즌의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박한이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장해 홈런 1개 등 타율 0.381의 맹타를 휘둘렀다. 1차전 결승 홈런을 때리는 등 맹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채태인이 플레이오프 때 타율 0.143(14타수 2안타)으로 고전했지만 이영욱(타율 0.308)과 최형우(0.273)는 나쁘지 않았다.

반면 SK 마운드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 20여일 동안이나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조율해왔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돌발 악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 좌타자 라인이 김광현을 비롯한 SK의 왼손투수진을 무너뜨릴지 아니면 SK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계속 농락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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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좌투-삼성 좌타, 천적 잇고 끊어!
    • 입력 2010-10-15 10:41:32
    • 수정2010-10-15 10:45:44
    연합뉴스
삼성 좌타라인 `추풍낙엽' 면할지 주목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좌완 투수진과 삼성 좌타자 라인의 맞대결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SK는 정규시즌 다승왕인 에이스 김광현과 이승호, 전병두, 정우람 등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는 알짜 좌완 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반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박한이를 필두로 최형우, 채태인, 이영욱 등 왼손 타자들이 주축이다. `좌타자는 좌완투수에게 약하다'는 건 야구계의 통설이다. 삼성의 좌타라인은 지난 정규시즌에서 이런 통념을 실증이라도 하듯이 SK 좌투수와 대결에서 고전했다. 1차전 선발로 예고돼 4차전과 7차전에도 선발투수로 등판하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광현과 삼성 좌타선의 대결을 보면 역학관계가 확연하다. 채태인은 시즌 타율이 0.292로 3할에 가깝지만 김광현을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타율 `제로'를 기록했다. 이영욱도 정규시즌 타율이 0.272이지만 김광현과는 4차례 맞붙어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치면서 삼진 3개를 당해 타율이 0이다. 삼성의 간판타자로 급부상한 박한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는 시즌 타율이 0.301이지만 김광현에게는 8타수 1안타로 타율 0.125에 그쳤다. 최형우는 김광현으로부터 홈런을 한 방 빼앗는 등 다른 좌타자들보다는 비교적 강했으나 타율은 0.250(12타수 3안타)으로 시즌 타율 0.279보다 조금 낮다. 이 때문에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난 1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기대되는 해결사로 우타자 박석민을 꼽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은 "SK는 좋은 왼손 투수가 많기에 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박한이가 잘해줄 것이지만 결국 박석민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 천적관계는 확연했지만 포스트시즌 결과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삼성의 좌타라인은 두산과 5차전까지 이어진 난타전과 손에 땀을 쥐는 고비를 겪으면서 평균 이상의 타격감과 집중력을 부수익으로 얻었기 때문에 정규시즌의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박한이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장해 홈런 1개 등 타율 0.381의 맹타를 휘둘렀다. 1차전 결승 홈런을 때리는 등 맹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채태인이 플레이오프 때 타율 0.143(14타수 2안타)으로 고전했지만 이영욱(타율 0.308)과 최형우(0.273)는 나쁘지 않았다. 반면 SK 마운드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 20여일 동안이나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조율해왔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돌발 악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 좌타자 라인이 김광현을 비롯한 SK의 왼손투수진을 무너뜨릴지 아니면 SK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계속 농락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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