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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3대 의혹’이 검찰수사 초점
입력 2010.10.15 (20:10) 연합뉴스
비자금ㆍ로비ㆍ편법상속 의혹 규명에 `잰걸음'

태광그룹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예상보다 빠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4일 그룹측 임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이 압수물을 제대로 검토·분석도 못한 상태에서 임원진을 소환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들을 추궁할만한 단서들을 어느 정도 확보해놓았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현재 증권가와 정치권 등에서는 태광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소문이 난무하지만 현재까지 검찰의 행보를 보면 수사초점은 ▲이호진(48) 회장의 비자금 의혹 ▲방송사업 인수로비 의혹 ▲편법 상속·증여 의혹 등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 = 의혹의 골자는 이 회장이 상속과 차명주식 등을 통해 수천억∼1조원의 비자금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사모펀드 서울인베스트는 최근 이 회장이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태광산업 주식을 몰래 계열사에 매각하고 그룹 산하 고려상호저축은행의 한 계좌에 매각대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태광산업 주식 14만8천여주(시가 1천600여억원)를 전ㆍ현 임직원 이름을 빌려 보유하고, 계열사 골프장 인근의 부동산도 차명 관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룹 재무업무를 맡은 임원 등을 소환조사했고 조만간 주식관리용 등으로 이름을 빌려준 당사자들을 차례로 불러 차명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방송사업 인수 로비의혹 = 태광그룹이 케이블TV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내부 비자금을 동원해 정치권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다.

국내 1위의 케이블 TV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거느린 태광그룹은 2006년 경쟁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키로 했으나 '특정 사업자가 전국 방송권역의 5분의 1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방송법 시행령 때문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면계약을 통해 군인공제회가 큐릭스를 먼저 인수하게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룹 측은 큐릭스 지분 30%를 옵션 계약으로 확보하고 2008년 말 방송법 시행령의 보유 제한이 '3분의 1 이상'으로 바뀌자 나머지 70%를 사들여 방송계에서는 '치밀한 각본 아래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난무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작년 4월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이 방송법 (시행령) 개정시 지분을 직접 인수한다'는 내용의 군인공제회 이사회 문건을 공개하며 인수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이후 내사에 착수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편법 상속·증여 의혹 = 태광 측은 이 회장의 아들 현준(16)군이 가업을 승계토록 하려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으로 팔아 편법 상속ㆍ증여를 도왔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즉 현준군이 주요 지분을 가진 티시스와 티알엠 등 비상장 업체에 주력 계열사 주식을 싼값에 몰아주며 순환출자로 엮인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룹의 중심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이 회장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액주주에게 경영정보 공개를 꺼려 예전부터 '지나치게 숨기는 것이 많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 학장이 이끄는 '장하성 펀드'는 2006년 태광산업에 지분 참여하며 투명경영과 주주권익 확대를 촉구했고, 결국 이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내며 회사 측과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 태광그룹 ‘3대 의혹’이 검찰수사 초점
    • 입력 2010-10-15 20:10:04
    연합뉴스
비자금ㆍ로비ㆍ편법상속 의혹 규명에 `잰걸음'

태광그룹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예상보다 빠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4일 그룹측 임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이 압수물을 제대로 검토·분석도 못한 상태에서 임원진을 소환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들을 추궁할만한 단서들을 어느 정도 확보해놓았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현재 증권가와 정치권 등에서는 태광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소문이 난무하지만 현재까지 검찰의 행보를 보면 수사초점은 ▲이호진(48) 회장의 비자금 의혹 ▲방송사업 인수로비 의혹 ▲편법 상속·증여 의혹 등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 = 의혹의 골자는 이 회장이 상속과 차명주식 등을 통해 수천억∼1조원의 비자금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사모펀드 서울인베스트는 최근 이 회장이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태광산업 주식을 몰래 계열사에 매각하고 그룹 산하 고려상호저축은행의 한 계좌에 매각대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태광산업 주식 14만8천여주(시가 1천600여억원)를 전ㆍ현 임직원 이름을 빌려 보유하고, 계열사 골프장 인근의 부동산도 차명 관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룹 재무업무를 맡은 임원 등을 소환조사했고 조만간 주식관리용 등으로 이름을 빌려준 당사자들을 차례로 불러 차명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방송사업 인수 로비의혹 = 태광그룹이 케이블TV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내부 비자금을 동원해 정치권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다.

국내 1위의 케이블 TV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거느린 태광그룹은 2006년 경쟁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키로 했으나 '특정 사업자가 전국 방송권역의 5분의 1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방송법 시행령 때문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면계약을 통해 군인공제회가 큐릭스를 먼저 인수하게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룹 측은 큐릭스 지분 30%를 옵션 계약으로 확보하고 2008년 말 방송법 시행령의 보유 제한이 '3분의 1 이상'으로 바뀌자 나머지 70%를 사들여 방송계에서는 '치밀한 각본 아래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난무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작년 4월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이 방송법 (시행령) 개정시 지분을 직접 인수한다'는 내용의 군인공제회 이사회 문건을 공개하며 인수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이후 내사에 착수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편법 상속·증여 의혹 = 태광 측은 이 회장의 아들 현준(16)군이 가업을 승계토록 하려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으로 팔아 편법 상속ㆍ증여를 도왔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즉 현준군이 주요 지분을 가진 티시스와 티알엠 등 비상장 업체에 주력 계열사 주식을 싼값에 몰아주며 순환출자로 엮인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룹의 중심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이 회장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액주주에게 경영정보 공개를 꺼려 예전부터 '지나치게 숨기는 것이 많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 학장이 이끄는 '장하성 펀드'는 2006년 태광산업에 지분 참여하며 투명경영과 주주권익 확대를 촉구했고, 결국 이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내며 회사 측과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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