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박정권, 가을잔치 주연 준비

입력 2010.10.15 (23:00) 수정 2010.10.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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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천하장사’ 박정권(29)이 호쾌한 홈런포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끌면서 ’가을 해결사’의 입지를 다졌다.



박정권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4로 앞선 6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 점 차로 앞서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SK에게 유리하다 할 수 없었다.



2-0으로 앞선 5회초 에이스 김광현이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면서 3점을 내준 SK는 5회말 곧장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묶어 3점을 뽑으면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상대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5경기 내내 혈전을 벌이며 집중력을 무섭게 끌어올린 삼성이었다.



마지막 5차전에서 0-5로 뒤진 경기를 뒤집어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삼성에게 2점차 리드는 큰 의미가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삼성은 6회초 강봉규의 1점 홈런으로 4-5, 1점차로 다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6회말 박재상의 2루타로 1점을 보태 다시 2점차로 달아나긴 했지만, 여전히 추가점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볼 카운트 1-3에서 삼성 투수 이우선이 던진 시속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8-4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SK는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점수가 많이 나면 우리가 진다. 우리 타선은 지금 많은 점수를 뽑을 힘이 없다"던 김성근 감독의 우려까지 한 번에 날려버리면서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변화무쌍하기로 이름난 SK의 라인업에서 확실한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박정권은 특히 포스트시즌이 되면 더욱 힘을 내는 ’가을 사나이’다.



박정권은 주전으로 자리 잡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에 나와 홈런 3개를 포함해 21타수 10안타(타율 0.476)에 8타점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도 7경기 동안 28타수 11안타(타율 0.393)를 치고 홈런 2개와 9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인상적인 활약에도 팀이 준우승에 머물면서 지난해 펼쳐진 가을 드라마의 조연에 머물고 말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 시즌을 시작한 박정권은 올해 처음으로 3할 타율(0.306)을 작성하며 한층 성장했다.



시즌 중반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홈런은 18개로 지난해(25개)보다 조금 줄었지만 76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설욕을 벼르며 기다려온 한국시리즈. 박정권은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은 지난해보다 좋지 못하다. ’아, 한국시리즈구나’하는 느낌도 아직 잘 안 드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는 들뜨지 않으려는 자기 암시에 불과했다. 박정권은 다시 맞은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희생 플라이와 홈런포로 3타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면서 ’주연’으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박정권은 "올해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후에 느낌이 좋았다. 100% 살아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하며 "나머지 경기에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지난해 아픔이 너무 컸는데, 올해는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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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포’ 박정권, 가을잔치 주연 준비
    • 입력 2010-10-15 23:00:37
    • 수정2010-10-15 23:08:39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천하장사’ 박정권(29)이 호쾌한 홈런포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끌면서 ’가을 해결사’의 입지를 다졌다.

박정권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4로 앞선 6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 점 차로 앞서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SK에게 유리하다 할 수 없었다.

2-0으로 앞선 5회초 에이스 김광현이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면서 3점을 내준 SK는 5회말 곧장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묶어 3점을 뽑으면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상대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5경기 내내 혈전을 벌이며 집중력을 무섭게 끌어올린 삼성이었다.

마지막 5차전에서 0-5로 뒤진 경기를 뒤집어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삼성에게 2점차 리드는 큰 의미가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삼성은 6회초 강봉규의 1점 홈런으로 4-5, 1점차로 다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6회말 박재상의 2루타로 1점을 보태 다시 2점차로 달아나긴 했지만, 여전히 추가점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볼 카운트 1-3에서 삼성 투수 이우선이 던진 시속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8-4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SK는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점수가 많이 나면 우리가 진다. 우리 타선은 지금 많은 점수를 뽑을 힘이 없다"던 김성근 감독의 우려까지 한 번에 날려버리면서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변화무쌍하기로 이름난 SK의 라인업에서 확실한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박정권은 특히 포스트시즌이 되면 더욱 힘을 내는 ’가을 사나이’다.

박정권은 주전으로 자리 잡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에 나와 홈런 3개를 포함해 21타수 10안타(타율 0.476)에 8타점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도 7경기 동안 28타수 11안타(타율 0.393)를 치고 홈런 2개와 9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인상적인 활약에도 팀이 준우승에 머물면서 지난해 펼쳐진 가을 드라마의 조연에 머물고 말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 시즌을 시작한 박정권은 올해 처음으로 3할 타율(0.306)을 작성하며 한층 성장했다.

시즌 중반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홈런은 18개로 지난해(25개)보다 조금 줄었지만 76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설욕을 벼르며 기다려온 한국시리즈. 박정권은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은 지난해보다 좋지 못하다. ’아, 한국시리즈구나’하는 느낌도 아직 잘 안 드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는 들뜨지 않으려는 자기 암시에 불과했다. 박정권은 다시 맞은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희생 플라이와 홈런포로 3타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면서 ’주연’으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박정권은 "올해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후에 느낌이 좋았다. 100% 살아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하며 "나머지 경기에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지난해 아픔이 너무 컸는데, 올해는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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