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김재현, ‘화려한 은퇴’ 꿈꾼다

입력 2010.10.15 (23:02) 수정 2010.10.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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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가 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걸로 생각했습니다. 고마운 동료 선수들 덕분에 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만큼 멋지게 잘한 뒤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SK 주장 김재현(35)은 인천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여유 있으면서도 비장한 어투로 또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 해만 더 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김재현으로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다.



지난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넘겨줬기 때문에 은퇴를 앞둔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바람이 가득해 보였다.



김재현은 "마지막이라 치고 싶은 욕심이 많다. 또 컨디션도 다른 해보다 좋기 때문에 아주 잘하고 싶다"라며 "이번 시즌 무척 행복했고, 마지막까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20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김재현은 "작년 포스트시즌을 교훈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각오를 다진 덕분인지 김재현은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를 두 차례나 때려내면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7번 타자로 나선 김재현은 이날 3-3으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칫 삼성으로 넘어갈 뻔한 승부의 추를 단번에 돌려온 안타였다. SK는 경기 초반 삼진 8개를 잡으며 호투하던 선발 투수 김광현이 5회초 갑자기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해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한 상태였다.



공수교대 후 삼성이 1점을 내 5-4로 추격하자 김재현이 또 ’해결사’로 나섰다.



김재현은 6회말 SK가 박정권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 8-4로 앞선 2사 1, 2루에서 쐐기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재현은 이날 볼넷 1개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특급 호텔 숙박권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김재현은 경기 후 "작년에 오버페이스했다는 생각에 올해는 차분하게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춰왔다"라며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5점 이상 차이가 나도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욱 집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20여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탓에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2007년부터 이런 경험을 쌓았다"라며 "오늘도 큰 스윙을 하지 않으면서 삼성 투수의 공을 짧게 끊어쳤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 감각은 다 살아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 1차전을 이겨 선수단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며 "나에게는 마지막 한국시리즈인만큼 매경기 매타석 소중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1994년 LG에 입단한 김재현은 입단 첫해부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재현은 고관절 통증에도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지만 LG가 2승4패로 아깝게 우승컵을 놓쳤던 아쉬움이 있다.



이후 SK로 옮긴 김재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에 타율 0.348을 때리며 팀에 우승을 안겨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주춤했던 김재현이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아픈 상처를 남긴 삼성을 상대로 ’화려한 은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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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사 김재현, ‘화려한 은퇴’ 꿈꾼다
    • 입력 2010-10-15 23:02:14
    • 수정2010-10-15 23:18:36
    연합뉴스
"지난해가 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걸로 생각했습니다. 고마운 동료 선수들 덕분에 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만큼 멋지게 잘한 뒤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SK 주장 김재현(35)은 인천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여유 있으면서도 비장한 어투로 또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 해만 더 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김재현으로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다.

지난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넘겨줬기 때문에 은퇴를 앞둔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바람이 가득해 보였다.

김재현은 "마지막이라 치고 싶은 욕심이 많다. 또 컨디션도 다른 해보다 좋기 때문에 아주 잘하고 싶다"라며 "이번 시즌 무척 행복했고, 마지막까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20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김재현은 "작년 포스트시즌을 교훈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각오를 다진 덕분인지 김재현은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를 두 차례나 때려내면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7번 타자로 나선 김재현은 이날 3-3으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칫 삼성으로 넘어갈 뻔한 승부의 추를 단번에 돌려온 안타였다. SK는 경기 초반 삼진 8개를 잡으며 호투하던 선발 투수 김광현이 5회초 갑자기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해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한 상태였다.

공수교대 후 삼성이 1점을 내 5-4로 추격하자 김재현이 또 ’해결사’로 나섰다.

김재현은 6회말 SK가 박정권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 8-4로 앞선 2사 1, 2루에서 쐐기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재현은 이날 볼넷 1개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특급 호텔 숙박권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김재현은 경기 후 "작년에 오버페이스했다는 생각에 올해는 차분하게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춰왔다"라며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5점 이상 차이가 나도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욱 집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20여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탓에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2007년부터 이런 경험을 쌓았다"라며 "오늘도 큰 스윙을 하지 않으면서 삼성 투수의 공을 짧게 끊어쳤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 감각은 다 살아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 1차전을 이겨 선수단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며 "나에게는 마지막 한국시리즈인만큼 매경기 매타석 소중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1994년 LG에 입단한 김재현은 입단 첫해부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재현은 고관절 통증에도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지만 LG가 2승4패로 아깝게 우승컵을 놓쳤던 아쉬움이 있다.

이후 SK로 옮긴 김재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에 타율 0.348을 때리며 팀에 우승을 안겨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주춤했던 김재현이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아픈 상처를 남긴 삼성을 상대로 ’화려한 은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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