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 최정, ‘가을 해결사’ 진수

입력 2010.10.16 (18:14) 수정 2010.10.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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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0-1로 뒤지던 4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차우찬에게서 좌월 홈런을 빼앗아 승부를 뒤집었다.

여세를 몰아 다음 타석인 6회에는 선두타자로서 또 차우찬의 공을 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면서 쐐기점까지 박았다.

최정에게만 타점을 빼앗긴 차우찬은 결국 후속 타자들에게 휘둘리다가 5⅓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최정의 홈런포는 단순한 결승타가 아니라 앞으로 열리는 3차전 이후 삼성의 경기 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 출혈이 컸던 데다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투수를 무려 8명이나 기용하면서 차우찬이 조금 더 던져주기를 고대했던 터였다.

작년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이 부진했던 최정으로서는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였다.

그는 당시 시리즈에서 18타수 2안타로 타율 0.111에 그치면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SK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차우찬에게 복수도 했다. 정규시즌 차우찬과 11차례 맞붙어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해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SK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상대했으나 최악의 부진을 안긴 차우찬을 빅매치에서 짧고 굵게 혼내준 설욕전이다.

최정은 "삼성의 사실상 에이스이니까 연구를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고전했기 때문에 그에게 더 잘 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정은 올 시즌 교타와 장타력을 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배합해냈다.

그는 타율을 0.300, 홈런을 20개에 딱 맞춘 채 시즌을 마쳤다. 그가 3할과 20홈런을 달성한 것은 2005년 프로 입문 후 처음이었다.

최정은 1차전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때리면서 SK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축에 속했고 득점도 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정규시즌이 끝나고서 감독님의 지시로 야수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한 훈련했다"며 "한국시리즈 전날 하루만 쉬었는데 이러다가 초반에 힘 빠져서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계속 몹시 힘들었다는 것 자체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9회까지 뛰면 몸도 집중력도 흔들리는데 힘든 걸 경험해봤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뛸 수 있고 그게 곧 경기감각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나는 큰 경기에서는 방망이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최고의 목표이고 방망이는 그다음"이라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정규시즌 활약을 한국시리즈에서 더 진하게 이어가는 최정이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서 또 영웅담을 써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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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 2방 최정, ‘가을 해결사’ 진수
    • 입력 2010-10-16 18:14:19
    • 수정2010-10-16 18:18:58
    연합뉴스
최정은 0-1로 뒤지던 4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차우찬에게서 좌월 홈런을 빼앗아 승부를 뒤집었다. 여세를 몰아 다음 타석인 6회에는 선두타자로서 또 차우찬의 공을 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면서 쐐기점까지 박았다. 최정에게만 타점을 빼앗긴 차우찬은 결국 후속 타자들에게 휘둘리다가 5⅓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최정의 홈런포는 단순한 결승타가 아니라 앞으로 열리는 3차전 이후 삼성의 경기 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 출혈이 컸던 데다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투수를 무려 8명이나 기용하면서 차우찬이 조금 더 던져주기를 고대했던 터였다. 작년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이 부진했던 최정으로서는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였다. 그는 당시 시리즈에서 18타수 2안타로 타율 0.111에 그치면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SK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차우찬에게 복수도 했다. 정규시즌 차우찬과 11차례 맞붙어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해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SK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상대했으나 최악의 부진을 안긴 차우찬을 빅매치에서 짧고 굵게 혼내준 설욕전이다. 최정은 "삼성의 사실상 에이스이니까 연구를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고전했기 때문에 그에게 더 잘 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정은 올 시즌 교타와 장타력을 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배합해냈다. 그는 타율을 0.300, 홈런을 20개에 딱 맞춘 채 시즌을 마쳤다. 그가 3할과 20홈런을 달성한 것은 2005년 프로 입문 후 처음이었다. 최정은 1차전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때리면서 SK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축에 속했고 득점도 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정규시즌이 끝나고서 감독님의 지시로 야수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한 훈련했다"며 "한국시리즈 전날 하루만 쉬었는데 이러다가 초반에 힘 빠져서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계속 몹시 힘들었다는 것 자체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9회까지 뛰면 몸도 집중력도 흔들리는데 힘든 걸 경험해봤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뛸 수 있고 그게 곧 경기감각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나는 큰 경기에서는 방망이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최고의 목표이고 방망이는 그다음"이라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정규시즌 활약을 한국시리즈에서 더 진하게 이어가는 최정이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서 또 영웅담을 써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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