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황장엽 최후 증언 ‘내가 본 북한’

입력 2010.10.17 (09:44) 수정 2010.10.17 (1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장엽 위원장, 이 이름 석자만큼 남북분단상황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분도 없을 겁니다.

북한에서는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최고인민회의 의장 그리고 김일성대학 총장을 역임하면서 한때 북한 권력핵심부의 일원이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초반 주체사상의 기초를 놓았고 이론과 체계를 정립한 주역입니다.

하지만 지난 97년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13년, 아직도 북한 체제의 모순을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북한 민주화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이 있었습니다마는 현재 북한 민주화운동 위원장을 맡고 계시죠.

위원장님으로 호칭을 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네.

-13년 전에 서울에 도착하셨을 때 북한체제는 희망을 잃었다 출로는 남쪽형제들과 손을 잡고 전쟁을 막아보겠다, 그런 생각에서 이쪽으로 넘어오셨다,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지금 13년 서울에 계셨는데 출로라는 걸 찾으셨습니까?-똑똑한 출로를 찾지 못했어요.

-최근에 보면 북한에서 아직도 황 위원장께서 남쪽으로 넘어오신 데 대한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일부 사람들이 내려와서 해를 가하려고 했던 것도 있는데 왜 북한이 자꾸만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나도 잘 모르겠어요.

나는 또 제 개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고.

-최근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아시고 계시죠?-네.

-천안함 사건, 예전에도 보면 858사건이라든가, 칼기사건이라든가 아웅산테러사건 등이 있었는데.

결국은 북한 자체를 경제적으로 더 어렵게 하는 계기만 됐을 뿐인데 왜 이런 천안함사건 같은 것을 또 시작을 했는지 사실은 그 뒷배경이 궁금합니다.

황 위원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글쎄요, 제가 추측해서 보게 되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대통령이 종전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서 원칙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고 또 대외활동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할까요.

좌파세력들이 전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서 그걸 좀 고무해 주고, 힘을 주고 그리고 그들이 늘 위협하고 있으니까 한국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전쟁공포증을 증폭시켜서 정권을 지지하는 애국적인 보수세력들을 타격하자는 거, 아마 이것이 목적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북한이 최근에 6자회담 재개 문제에 아주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하고 미국이 6자회담 재개에 응할 필요가 있을까요?-나는 잘 모르겠어요.

원래 회담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데 그렇게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보게 되면 큰 성과가 없다고 봅니다.

원래 회담 가지고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고 특히 안전문제라든가 평화문제라든가 이런 것을 회담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거든.

회담은 일종의 그런 긴장상태를 완화시키는 데 일정한 수단으로는 되지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자면 무엇보다도 자기의 힘을 키워야 하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 동맹을 이거해야 되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 지나치게 회담에 관심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결국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돼야 되지 않겠습니까?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남북관계의 개선, 이런 걸 위해서?-포기하지 않죠.

그걸 그 사람들은 자기네 가장 중요한 무기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체제 하에서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황 위원장께서 북쪽에 계실 때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승계, 세습과정을 직접 옆에서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지금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아들한테 세습시키겠다, 그런 움직임이 북한 내부에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가 3대째 그렇게 되면 권력이 세습되는 건데 그게 과연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글쎄, 그것도 모르죠.

그걸 세 번하고 네 번하고 크게, 제도 자체가 문제지,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보면 위원장께서 북한 내부의 민주화문제를 굉장히 강조를 하신 걸로 제가 회고록 등을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는데.

결국은 권력이 세습하는 과정이라면 북한 내부에서 어떤 반발이 있지 않을까요?-반발이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똑똑한 반발이 없을 겁니다.

계속 세뇌교육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그런 민주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다 없어졌어요.

너무 그런 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게 지금 세습적인 수령 개인독재와 또 시대착오적인 경제체제 이걸 그냥 두고서 누가 앉던 그걸 해결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그렇기 때문에 승계요, 뭐요 그러는데 지나치게 관심 돌리는 자체가 나는 그렇게 찬성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위원장께서 주체사상의 기초를 놓으신 걸로 돼 있습니다.

기초체계를 잡으셨고 인간중심철학이란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원래 생각하셨던 주체사상의 기본틀을 가지고 지금 북한문제 해결하는 데 아직도 유용하다고 생각하십니까?-우선 주체사상은 내가 만든 게 아닙니다.

김일성 자체가 스탈린주의자인데 스탈린주의를 민족적 요구에 맞게 적용하자는 겁니다.

말하자면 스탈린 독재에서는 벗어나서 자기 자신의 독재를 실시하자.

다시 말해서 스탈린주의의 민족주의화,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론 서기로서 문제를 정리하는 것도 응당히 해야 할 일이고 그걸 내가 체계화하고 뭐 다 맞지 않는 말이라고 봐요.

인간중심의 철학, 그건 내가 개발했다고 해도 .

글쎄 내가 혼자 한 것보다도 선배들한테 배우고 해서 된 것이지만 하여튼 시작은 내가 한 것은 사실입니다.

-1980년대 소련, 중국이 변화할 때 그때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하고 계셨죠?-네.

-그 당시에 소련, 중국이 변할 때 북한도 어떤 변화의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그때 왜 북한은 흐름을 좇아갈 생각을 아예 생각조차 안 했습니까, 북한 지도에서는?-고민이야 좀 했죠.

하지만 벌써 소련은 달라지고, 자본주의로 들어오게 되고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나가는데 좀 두고 보자고 하는데 그렇게 끌다가 그렇게 됐는데 계속 중국하고 동맹관계를 맺다 보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죠.

-그 당시에 혹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한테 개혁이나 개방문제를 제기하신 적이 혹시 없으십니까?-글쎄 그거야 중국 사람들이 자꾸 그런 시사를 주고는 했지만 그때 받아들일 형편이 못 됐죠.

-그게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그랬나요?아니면 체제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에 못 받아들인 건가요.

-글쎄요.

그때까지만 해도 무슨 크게 위험성이 없었으니까.

그 자체를 유지해나가는 데 국내적으로는 그걸 반대하는 세력들이라고는 없었어요.

-지금 중국이 실제로 최근에 중국이 북한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다가 천안함사건과 관련해서는 좀 옹호하는 듯한 그런 입장으로 좀 바뀌었는데.

중국이 마지막까지 북한을 지원을 할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까?-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중국은 우리 한국을 이해한다고 그랬고 유감의 뜻도 표시하고 중국으로서는 최대의 성의를 다했다고 봅니다.

우리가 현재 상태에서 중국에 대해서 그 이상 요구할 수가 없습니다.

요구한다는 건 실정을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지금.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에 중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 아니고 원래 지금 그런 상태에서 그들이 김정일을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자기네 이익에 맞지 않습니다.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사상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그들이 언명했어요.

그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은 거기에 자유민주주의가 들어오는 것은 자기네 단결에,통일에 방해가 된다는 거.

그게 제일 큰 이해관계입니다.

따라서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 대해서 계급주의적인 입장에서 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은 남침전쟁을 절대 반대합니다.

확고부동합니다.

물론 북침도 가만 있지 않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영리한 중국 사람들이 왜 지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설명을 왜 이해 못 하겠습니까?다 알지만 그들의 마지막 말이 그렇지 않습니까?한반도의 평화를 요구한다, 그 입장에서 행동하고 있는 걸로 나는 보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내부사정을 보면 경제가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먹고 사는 문제가 굉장히 어려운데 그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렵다 보면 체제 내부에서 모순이 계속 가중이 될 테고 그러다 보면 내부의 붕괴요인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외부 전문가들은 보는데 선생님께서는 그것하고 좀 다른 견해신 것 같아요?-몇 백만이 굶어죽을 때도 붕괴 안 됐습니다.

그만큼 독재세력이 강합니다.

그기 때문에 지금은 그때보다는 그래도 경제도 훨씬 나아졌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지금 현재 상태를 지지하는 한도에서는 변화가 일어날 거 없습니다.

-북한의 민주주화, 그러니까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상전, 경제전, 외교전 이렇게 3전을 해야 된다, 이렇게 강조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북한이 변화할 건가, 얘기를 좀 해 주시죠.

-좀 오래 얘기해야 되는데 그럴 할 시간도 없고 그러는데 우선 무력으로서 해결할 필요는 없고 해결하기도 곤란하고 또 그럴 필요가 없다.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그것이 결국은 사상전, 경제전, 외교전을 하면 된다는 것인데.

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힘, 또 사회를 유지해나가는 힘이 크게 세 가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정신적 힘이고 물질적 힘이고 그 다음에 사회협조적인 힘이고.

물질적 힘 가운데서 폭력, 군사력 이걸 가지고 과거식으로 해서 자꾸 해결하자고 그러는데 군사력을 쓰는 것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사상, 인간의 힘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잘못된 정신을 가지고 저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3대에 걸쳐서 세습독재를 하겠습니까?민주주의시대인데 민주주의하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조건에서 사상적으로 주민들도 각성시키고 사상적으로 세계인민들을 인식시키고.

특히 북한 정권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사상적으로 잘 각성시키고.

이렇게 하게 되면 절반은 해결된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는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이제 그런 사상전을 앞세우면서 경제적으로,외교적으로 그것을 고립시켜나간다고 하게 되면 그것은 군사력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게 희생도 적게 대가도 많이 치르지 않고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유감스럽게도 큰 관심들을 돌리지 않고 있어요.

-이쪽 정부가 지금까지 대북정책이 한 10내년 동안 완전히 북한과 이른바 햇볕정책이나 이런 걸 통해서 북한과 유화책을 해서 공존하겠다, 그런 입장이었단 말입니다.

그게 결국 북한체제에 영향이 왔다고 보십니까?-북한체제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우리 체제에 영향을 주었지요.

옷을 벗기자고 했는데 우리가 벗었다고요.

한 10년 동안 우리 사상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게 되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기적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한미동맹을 잘 지켰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민주주의도 약화됐고 통일이 약화됐고 한미동맹도 약화됐고.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줬다는 건 글쎄요,북한이 되살아나고 지금 같이 이렇게 더 못되게 나올 수 있는 데는 영향을 줬을 수는 있지만 좋게 나가는 데는 영향을 준 게 없다고 봐요.

말하자면 옷을 벗기지 못했다.

독재의 옷이라고 하는 것은 원조를 줄수록 더 두꺼워집니다.

그걸 벗으려고 안 그럽니다.

솜옷이라면 따뜻하게 되면 벗어젖힐 수는 있어도 독재의 옷이라고 하는 게 군사력을 자꾸 강화하게 해 주고 핵무장하지, 미사일 더 만들지.

왜 벗겠습니까?그 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데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없고.

그 대신 우리 한국의 이런 형편에는 대단히 큰 영향을 받았다고 봐요.

-그러면 최근에 지금 정부가 들어서서 대북정책의 방향이 바뀌지 않았습니까?북한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지원을 하기가 힘들다.

일방적으로 퍼주기는 할 수 없다, 이런 정책으로 변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 정책의 방향이 옳다고 보십니까?-글쎄, 그것은 아직 시초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떤 정책을 쓸 것인가 하는 것이 처음 쓰는 정책 가지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을 우리가 헤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또 그렇게 하고 그것이 어떤 새 정책이 북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대단히 힘듭니다.

좀 시간이 걸려야 됩니다.

계속해서 아마 작용을 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좀더 두고보고 또 포괄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겠느냐 하는 것을 후에 정부의 정책을 보고서 우리가 판단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남북분단상황이고 북한의 상황을 보면 사실상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되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 보시기에는 대한민국이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폭력행사가 없어지고 법질서를 잘 지키게 만들고 그리고 애국주의적인 사상으로,민주주의 사상으로 좀더 단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국방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렇게 해 나가면 그 자체가 결국은 시간문제지 그건 결정적인 그 승리가 다가올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지금 서둘러서 흡수통일을 한다, 그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고 또 그것은 지금 북한 자체가 준비가 안 돼 있어요.

또 그렇게 지금 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도 반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한 객관적인 조건, 정세 이런 것들을 가지고서 그걸 무시하고 자꾸 서두를 필요는 없고 첫째로도, 둘째로도 지금 현 상태에서는 우리가 우리 민주주의 심지를 더 공고히 하는 문제.

이번의 천안함사건과 관련해서도 숱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보면 한 2%는 북한에 주장하는.

우리가 얘기하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또 과학적으로 증명 안 한대도 뻔하지 않겠습니까?누가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도깨비가 하겠습니까?도깨비는 없는데.

그러니까 거기서 한 것만은 뻔한 건데 그런데 그것도 반대하는 세력이 20% 된다 그렇게 되니까 이 상태를 우리가 엄중하게 봐야지요.

그리고 또 비록 독재집단의 사회에서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전쟁이 일어난다.

보수를 지지하게 되면 전쟁이 일어난다, 여기에 대해서는 피란갈 생각만 한다고요.

그런 상태를 우리가 바로 잡아야지, 제일 시급하게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것은 그런 문제라고 봐요.

-어떻습니까?예전에 북한에 계실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자주 만나시고 접촉을 하셨을 텐데 김정일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객관적으로 나는 평가를 해야 한다고 봐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이의 사생활이요 이런 건 일체 얘기를 안 합니다.

그건 성격이 어떻다 하는 것도 내가.

객관적으로 보면 알 것 아닙니까?수백만 사람들을 굶어죽였지, 온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었지, 지금 그 사태 자체가 그렇고.

그리고 또 핵무기를 개발해서 계속 위협하고 있지.

이 자체가 이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거, 시대착오적이라는 거.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도 장악력은 있습니다.

독재장악력은 가진 사람입니다, 무자비하고 자기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 무자비하고.

무슨 말을 잘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독재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그러나 전반적인 우리 시대의 흐름에서 볼 때는 또 민족의 요구에 비춰볼 때 지금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죠.

-러시아는 북한의 그런 변화가 극동지역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줄 텐데.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서 변화하는 부분에 대해서 별로 관여하려고 그러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럴 겁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절실한 이해관계를 가집니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큰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런 관계가 있어서 지금도 동맹국가라고는 말할 수는 없어도 좀 가까운 준동맹국가적인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에도 아직 많은 옛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조금 다른 국내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견해를 여쭤보겠습니다.

조금 전에도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대한민국 사회에 이른바 진보, 보수 이런 갈등이 심각하지 않습니까?보시면 이른바 우리 진보쪽에도 있으셨던 분이고 지금 현재 보면 보수쪽 입장이 아니냐, 이렇게 또 해석을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우리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민주주의 원칙을 내세워야 합니다.

지금 무슨 우파요, 좌파요 이런 게 원칙이 없는 소리들이거든.

무슨 우파요, 좌파요 하겠습니까?또 중도파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원래 파라고 하는 게 옳지 않죠.

우리는 민주주의파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파라고 하게 되면 그건 국민의 파입니다.

국민의 이익이 무엇인가.

우리 현재 사회 발전의 요구가 무엇인가.

무엇이 세계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맞는가,이런 기준을 가지고 판단을 해야죠.

그런 방향에서 우리 언론기관들도 국민들을 각성시켜나가고 여론들도 그런 방향에서 이끌어나가고 또 정부정책도 그런 방향에서.

나는 말하는 게, 자꾸 진보요 무슨 보수요 이런 말 자체가 나는 싫고 특히 지금 생각하는 것이 야당과 여당이 좀 다퉈야지 민주주의같이 생각하는 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진짜 이익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이렇게 해서 기적적인 성과를 달성했는데 이걸 밑천으로 해서 더 발전해야 되겠는데 그것이 자꾸 발전의 성과에 비해서 정치와 사상이 뒤떨어져 있거든.

그러니까 김정일의 사상적 침투까지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정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더 큰 주의를 돌려야지.

무슨 좌파요, 우파요 하면서 자꾸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노동당에 계실 때 주체사상문제를 서기로서 하실 때 개인적으로 인간중심 철학이라는 걸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 하신 겁니까?-인간중심 철학이라는 게 결국은 민주주의 철학입니다.

막스주의에서 벗어나서 막스주의를 해서는 안 되겠다, 그걸 완전히 느낀 것이 60년도입니다.

60년도에 모스크바에서 81개국 공산당회의가 있었어요.

그때는 나는 고문으로서 따라갔거든요.

그래서 한 달 동안 빠짐없이 논쟁을 했어요.

그 과정, 그 전에도 자꾸 의문을 가졌지만 결정적으로 여기서 민주주의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한 게 60년도입니다.

주체사상을 좀 철학화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을 김일성 주석한테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대단히 반가워하면서 그렇게 하자, 그래서 한 3년 반 동안 그걸 했어요.

대학총장이라는 이름만 걸어놓고.

그래서 한마디로 말하게 되면 인간중심의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막스주의가 주로 물질 중심의 철학입니다.

객관적인 조건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한다는 물질적 중심의 철학인데.

우리 인간중심의 철학에서는 인간이 결정적인 걸 한다, 객관적인 조건보다도.

그래서 민주주의에 관한 것을 철학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겁니다.

-그 당시에 이미 생각을 가지셨다면 96년입니까, 97년에 남쪽으로 넘어오신 거 아닙니까?그때까지 선생님 원래 생각하시던 그 철학하고 현실생활이 완전히 다르셨을 텐데 그 고민하는 과정은.

-그건 말할 필요가 없죠.

얼마나 고민했겠습니까?그런데 그래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 왔죠.

더구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에 좀 도와주자고 나도 생각했었는데 또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그랬다는데 이게 점점 더 나빠지거든.

그래서 도저히.

그래도 그 전의 김일성 주석은 많이 이해성이 있고 또 그 동생도 이해성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김정일이는 어릴 때부터 알죠?59년부터 내가 만나서 잘 아는데 자기 의견만 자꾸 하니까.

물론 이견도 제기했지만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마지막에는 95년부터 시작해서 대대적으로 사람들이 굶어죽었거든.

그 상태를 말하고 싶지 않는데.

그렇게 되니까 그 다음에는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내가 한 목숨.

거기서 죽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거 어떻게 하든지 남한 동포한테 알려주고 좀 해 보자,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죠, 마지막으로서.

-선생님이 결정적으로 생각을 행동에 옮기시겠다고 한 계기가 김일성 주석이 죽은 다음인 것 같아요.

-그렇죠.

솔직히 얘기하게 되면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는 한 과오를 범해도 같이 범하지 어떻게 떠나겠습니까?그런데 더 자꾸 나빠지니까 정말 거기서 어떻게 할 재간이 없거든, 내가 거기서 반대해서 거기서 죽었어도 아무런 효과도 없고 그래서 마지막에 할 수 없이 이건 내 힘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빨리 남한 동포들한테 그 실태를 알려줘야겠다고 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딴판 다르거든.

-94년에 카터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갔었죠?-네.

-그 직후에 남북정상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그 당시 카터 대통령이 왔을 때 김일성 주석이 그때가 1차 북한 핵문제가 터졌을 때인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을 때 김일성 주석이 굉장히 기대를 가졌었나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아주 기대가 컸죠.

원래 김일성 주석이 그 직전에 녹내장 수술을 했어요.

그리고 쉬어야 될 때인데 쉬지도 못하고 나왔거든, 카터가 나와서.

그때 대단히 고민들을 했고 핵문제 때문에.

그렇다 보니까 김일성 주석이 카터 대통령하고의 사업에서 상당히 열을 올리고 무리를 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렇게 해서 아마 건강도 더 악화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남북정상회담이 만일 그 당시에 성사가 됐다면 그 당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까, 그 개발하던 걸.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확고하게 내다본다는 것은 힘들지만 그때로서 만약에 단호하게 미국이 나왔다면 핵 포기할 수 있었어요.

그럴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

글쎄, 그것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여튼 그때를 놓치고서 지금 와서 핵포기하라고 그러면 안 합니다.

그건 있을 수가 없어요.

-위원장께서 어떻게 보면 이쪽, 남쪽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김일성 주석이라는 분을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모신 분인데.

김일성 주석은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이거 참 어려운 질문인데.

내가 여기 와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는 자체가 좀 미안한 감도 있고 하지만.

내 개인적은 인상은 그렇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사람 만나는 태도도 좋고.

공산주의 지도자로서 그런 점에 있어서 크게 나무랄데가 없다고 봐요.

그런데 한 가지 그때도 재미없이 생각한 건 자기 바투 친척들, 자기 가족들에 대한 그것이 너무 심해, 사랑이 너무 심하다.

-조금 전 얘기하실 때 김일성 주석도 자기 혈연을 굉장히 많이 챙기셨다고.

혈연, 자기 가족들을 많이 챙기셨다고 얘기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지금 북한 김정일 위원장도 그런 것 같아요?-김정일을 그렇게 나쁘게 얘기하는 것도 좀 미안하지만 김일성 주석하고는 대비도 안 되죠.

그런 면에서는 대비도 안 되죠.

아까도 얘기했지만 독재수준, 독재적인 수완은 뛰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주 무자비하고.

독재를 실시해나가는 능력은 뛰어나고 그 독재를, 정권을 쥐고 하는 데 있어서는 무자비하고.

나는 이런 일상생활에서, 말하자면 지도자로서의 품격이다 이렇게 할 때는 그건 문제가 있다.

-우리 북한에 있는 동포들은 어디서 얘기를 들었을 텐데 이렇게 세상이 변한다라는 걸.

그런데 왜 맹목적으로 저 체제에 순응하고 사느냐, 저는 사실 그 부분이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그게 어릴 때부터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서 오직 그런 방향으로만.

그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예요.

그건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한 일이 없어요.

철저하게 세뇌교육을 하거든.

일주일에 한 번씩 꼭 학습회를 하고.

그건 철저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고 외국에 다니면서 좀 뭘 아는 사람에 대한 것은 그것도 하나는 상대적으로 잘사니까 외국에 다니는 사람은 외화도 가지고 있고 잘사는 점이 있고, 상대적으로 잘사는 점도 있고 또 그만큼 통제가 심해요.

-선생님께서는 한미관계, 한미동맹이 어떤 수준에서 유지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일부에서는 자주노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철없는 사람들이죠.

자주노선이라는 게 뭡니까?여기서 우리가 미국을 떠나서 어떻게 자주노선입니까?미국을 떠나서 우리가 6.

25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까?미국의 군대가 여기 와서 지켜줬기 때문에 우리가 한강의 기적도 창조했죠.

미국과의 동맹을 어떤 사람들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는데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미국이 지금 현재 세계민주주의를 이끌어나가는 나라인데 한미동맹은 곧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적과 일치됩니다.

미국에 있는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모방할 필요는 없고 발전수준도 다르지만 미국과의 동맹이라고 하는 건, 그건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됩니다.

미국이 우리 자주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어디 있습니까?이건 철없이 과거의 생활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 현 국제정세도 잘 모르고 그런 사람들.

결국 그런 사람들이라는 건 김정일의 영향 하에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미국하고의 동맹관계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다음은 중국입니다.

중국이 남침전쟁을 절대 반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하고 친하고 자유무역협정도 체결하고 이것은 사실상 우리 안전보장을 위한 정치적 투자라고 봐야 됩니다.

그렇게만 되면 중국하고의 관계를 우리가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그것은 김정일의 남한에 대한 침투공작이라든가 이런 데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는 어떻게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라고 생각하십니까?-그거야 뭐 두말할 거 있습니까?우선 우리가 북한이 중국식으로 개혁개방을 하게 만들어야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생각 하는 사람들은 전혀 북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지금 여기서 북한이 당장 자유민주주의로 넘어갈 수 있습니까?기반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건 또 중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고.

중국식으로 개혁개방을 하게 해서 그것이 어느 정도 공고화되게 되면 우리가 자진해서 남북연방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 북한을 자꾸 도와줘서 남북간의 그런 차이를 축소시키고 중국식으로 개혁개방하는 정권은 중국하고의 동맹을 계속 강화하면서 미국하고의 자꾸 친선을 강화하게 하고.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중국하고 자꾸 가까이 지내고이렇게 되면 얼마 가게 되면 중국 사람들도 경계 안 하게 되고, 미국 사람들도 경계 안 하게 되고.

-남쪽, 북쪽 전부 같은 민족인데 그 민족 모두에게 꼭 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얘기를 하시고 싶습니까?-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여기에 김정일의 영향이 미치지 않게끔차단하겠는가.

여기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묶어서 법질서를 세우게 하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지금 광우병 가지고서 촛불시위를 하는 게 말이 됩니까?그런 것도 가서 강건너 불보듯이 하는 국민이 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북한을 통일하는 문제보다도 그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오늘 장시간 거의 2시간 가까이 이렇게 얘기를 쭉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황장엽 위원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남북분단의 상징적인 지식인이다, 이렇게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이 황장엽 위원장을 누구도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만들었습니다.

황장엽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 내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후세가 그의 행적에 대해서 올바로 정당한 평가를 내리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별기획] 황장엽 최후 증언 ‘내가 본 북한’
    • 입력 2010-10-17 09:44:41
    • 수정2010-10-17 12:25:34
    일요진단 라이브
황장엽 위원장, 이 이름 석자만큼 남북분단상황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분도 없을 겁니다. 북한에서는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최고인민회의 의장 그리고 김일성대학 총장을 역임하면서 한때 북한 권력핵심부의 일원이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초반 주체사상의 기초를 놓았고 이론과 체계를 정립한 주역입니다. 하지만 지난 97년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13년, 아직도 북한 체제의 모순을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북한 민주화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이 있었습니다마는 현재 북한 민주화운동 위원장을 맡고 계시죠. 위원장님으로 호칭을 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네. -13년 전에 서울에 도착하셨을 때 북한체제는 희망을 잃었다 출로는 남쪽형제들과 손을 잡고 전쟁을 막아보겠다, 그런 생각에서 이쪽으로 넘어오셨다,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지금 13년 서울에 계셨는데 출로라는 걸 찾으셨습니까?-똑똑한 출로를 찾지 못했어요. -최근에 보면 북한에서 아직도 황 위원장께서 남쪽으로 넘어오신 데 대한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일부 사람들이 내려와서 해를 가하려고 했던 것도 있는데 왜 북한이 자꾸만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나도 잘 모르겠어요. 나는 또 제 개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고. -최근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아시고 계시죠?-네. -천안함 사건, 예전에도 보면 858사건이라든가, 칼기사건이라든가 아웅산테러사건 등이 있었는데. 결국은 북한 자체를 경제적으로 더 어렵게 하는 계기만 됐을 뿐인데 왜 이런 천안함사건 같은 것을 또 시작을 했는지 사실은 그 뒷배경이 궁금합니다. 황 위원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글쎄요, 제가 추측해서 보게 되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대통령이 종전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서 원칙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고 또 대외활동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할까요. 좌파세력들이 전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서 그걸 좀 고무해 주고, 힘을 주고 그리고 그들이 늘 위협하고 있으니까 한국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전쟁공포증을 증폭시켜서 정권을 지지하는 애국적인 보수세력들을 타격하자는 거, 아마 이것이 목적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북한이 최근에 6자회담 재개 문제에 아주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하고 미국이 6자회담 재개에 응할 필요가 있을까요?-나는 잘 모르겠어요. 원래 회담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데 그렇게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보게 되면 큰 성과가 없다고 봅니다. 원래 회담 가지고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고 특히 안전문제라든가 평화문제라든가 이런 것을 회담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거든. 회담은 일종의 그런 긴장상태를 완화시키는 데 일정한 수단으로는 되지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자면 무엇보다도 자기의 힘을 키워야 하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 동맹을 이거해야 되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 지나치게 회담에 관심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결국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돼야 되지 않겠습니까?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남북관계의 개선, 이런 걸 위해서?-포기하지 않죠. 그걸 그 사람들은 자기네 가장 중요한 무기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체제 하에서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황 위원장께서 북쪽에 계실 때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승계, 세습과정을 직접 옆에서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지금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아들한테 세습시키겠다, 그런 움직임이 북한 내부에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가 3대째 그렇게 되면 권력이 세습되는 건데 그게 과연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글쎄, 그것도 모르죠. 그걸 세 번하고 네 번하고 크게, 제도 자체가 문제지,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보면 위원장께서 북한 내부의 민주화문제를 굉장히 강조를 하신 걸로 제가 회고록 등을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는데. 결국은 권력이 세습하는 과정이라면 북한 내부에서 어떤 반발이 있지 않을까요?-반발이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똑똑한 반발이 없을 겁니다. 계속 세뇌교육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그런 민주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다 없어졌어요. 너무 그런 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게 지금 세습적인 수령 개인독재와 또 시대착오적인 경제체제 이걸 그냥 두고서 누가 앉던 그걸 해결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그렇기 때문에 승계요, 뭐요 그러는데 지나치게 관심 돌리는 자체가 나는 그렇게 찬성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위원장께서 주체사상의 기초를 놓으신 걸로 돼 있습니다. 기초체계를 잡으셨고 인간중심철학이란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원래 생각하셨던 주체사상의 기본틀을 가지고 지금 북한문제 해결하는 데 아직도 유용하다고 생각하십니까?-우선 주체사상은 내가 만든 게 아닙니다. 김일성 자체가 스탈린주의자인데 스탈린주의를 민족적 요구에 맞게 적용하자는 겁니다. 말하자면 스탈린 독재에서는 벗어나서 자기 자신의 독재를 실시하자. 다시 말해서 스탈린주의의 민족주의화,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론 서기로서 문제를 정리하는 것도 응당히 해야 할 일이고 그걸 내가 체계화하고 뭐 다 맞지 않는 말이라고 봐요. 인간중심의 철학, 그건 내가 개발했다고 해도 . 글쎄 내가 혼자 한 것보다도 선배들한테 배우고 해서 된 것이지만 하여튼 시작은 내가 한 것은 사실입니다. -1980년대 소련, 중국이 변화할 때 그때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하고 계셨죠?-네. -그 당시에 소련, 중국이 변할 때 북한도 어떤 변화의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그때 왜 북한은 흐름을 좇아갈 생각을 아예 생각조차 안 했습니까, 북한 지도에서는?-고민이야 좀 했죠. 하지만 벌써 소련은 달라지고, 자본주의로 들어오게 되고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나가는데 좀 두고 보자고 하는데 그렇게 끌다가 그렇게 됐는데 계속 중국하고 동맹관계를 맺다 보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죠. -그 당시에 혹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한테 개혁이나 개방문제를 제기하신 적이 혹시 없으십니까?-글쎄 그거야 중국 사람들이 자꾸 그런 시사를 주고는 했지만 그때 받아들일 형편이 못 됐죠. -그게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그랬나요?아니면 체제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에 못 받아들인 건가요. -글쎄요. 그때까지만 해도 무슨 크게 위험성이 없었으니까. 그 자체를 유지해나가는 데 국내적으로는 그걸 반대하는 세력들이라고는 없었어요. -지금 중국이 실제로 최근에 중국이 북한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다가 천안함사건과 관련해서는 좀 옹호하는 듯한 그런 입장으로 좀 바뀌었는데. 중국이 마지막까지 북한을 지원을 할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까?-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중국은 우리 한국을 이해한다고 그랬고 유감의 뜻도 표시하고 중국으로서는 최대의 성의를 다했다고 봅니다. 우리가 현재 상태에서 중국에 대해서 그 이상 요구할 수가 없습니다. 요구한다는 건 실정을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지금.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에 중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 아니고 원래 지금 그런 상태에서 그들이 김정일을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자기네 이익에 맞지 않습니다.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사상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그들이 언명했어요. 그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은 거기에 자유민주주의가 들어오는 것은 자기네 단결에,통일에 방해가 된다는 거. 그게 제일 큰 이해관계입니다. 따라서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 대해서 계급주의적인 입장에서 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은 남침전쟁을 절대 반대합니다. 확고부동합니다. 물론 북침도 가만 있지 않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영리한 중국 사람들이 왜 지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설명을 왜 이해 못 하겠습니까?다 알지만 그들의 마지막 말이 그렇지 않습니까?한반도의 평화를 요구한다, 그 입장에서 행동하고 있는 걸로 나는 보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내부사정을 보면 경제가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먹고 사는 문제가 굉장히 어려운데 그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렵다 보면 체제 내부에서 모순이 계속 가중이 될 테고 그러다 보면 내부의 붕괴요인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외부 전문가들은 보는데 선생님께서는 그것하고 좀 다른 견해신 것 같아요?-몇 백만이 굶어죽을 때도 붕괴 안 됐습니다. 그만큼 독재세력이 강합니다. 그기 때문에 지금은 그때보다는 그래도 경제도 훨씬 나아졌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지금 현재 상태를 지지하는 한도에서는 변화가 일어날 거 없습니다. -북한의 민주주화, 그러니까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상전, 경제전, 외교전 이렇게 3전을 해야 된다, 이렇게 강조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북한이 변화할 건가, 얘기를 좀 해 주시죠. -좀 오래 얘기해야 되는데 그럴 할 시간도 없고 그러는데 우선 무력으로서 해결할 필요는 없고 해결하기도 곤란하고 또 그럴 필요가 없다.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그것이 결국은 사상전, 경제전, 외교전을 하면 된다는 것인데. 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힘, 또 사회를 유지해나가는 힘이 크게 세 가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정신적 힘이고 물질적 힘이고 그 다음에 사회협조적인 힘이고. 물질적 힘 가운데서 폭력, 군사력 이걸 가지고 과거식으로 해서 자꾸 해결하자고 그러는데 군사력을 쓰는 것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사상, 인간의 힘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잘못된 정신을 가지고 저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3대에 걸쳐서 세습독재를 하겠습니까?민주주의시대인데 민주주의하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조건에서 사상적으로 주민들도 각성시키고 사상적으로 세계인민들을 인식시키고. 특히 북한 정권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사상적으로 잘 각성시키고. 이렇게 하게 되면 절반은 해결된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는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이제 그런 사상전을 앞세우면서 경제적으로,외교적으로 그것을 고립시켜나간다고 하게 되면 그것은 군사력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게 희생도 적게 대가도 많이 치르지 않고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유감스럽게도 큰 관심들을 돌리지 않고 있어요. -이쪽 정부가 지금까지 대북정책이 한 10내년 동안 완전히 북한과 이른바 햇볕정책이나 이런 걸 통해서 북한과 유화책을 해서 공존하겠다, 그런 입장이었단 말입니다. 그게 결국 북한체제에 영향이 왔다고 보십니까?-북한체제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우리 체제에 영향을 주었지요. 옷을 벗기자고 했는데 우리가 벗었다고요. 한 10년 동안 우리 사상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게 되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기적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한미동맹을 잘 지켰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민주주의도 약화됐고 통일이 약화됐고 한미동맹도 약화됐고.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줬다는 건 글쎄요,북한이 되살아나고 지금 같이 이렇게 더 못되게 나올 수 있는 데는 영향을 줬을 수는 있지만 좋게 나가는 데는 영향을 준 게 없다고 봐요. 말하자면 옷을 벗기지 못했다. 독재의 옷이라고 하는 것은 원조를 줄수록 더 두꺼워집니다. 그걸 벗으려고 안 그럽니다. 솜옷이라면 따뜻하게 되면 벗어젖힐 수는 있어도 독재의 옷이라고 하는 게 군사력을 자꾸 강화하게 해 주고 핵무장하지, 미사일 더 만들지. 왜 벗겠습니까?그 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데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없고. 그 대신 우리 한국의 이런 형편에는 대단히 큰 영향을 받았다고 봐요. -그러면 최근에 지금 정부가 들어서서 대북정책의 방향이 바뀌지 않았습니까?북한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지원을 하기가 힘들다. 일방적으로 퍼주기는 할 수 없다, 이런 정책으로 변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 정책의 방향이 옳다고 보십니까?-글쎄, 그것은 아직 시초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떤 정책을 쓸 것인가 하는 것이 처음 쓰는 정책 가지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을 우리가 헤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또 그렇게 하고 그것이 어떤 새 정책이 북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대단히 힘듭니다. 좀 시간이 걸려야 됩니다. 계속해서 아마 작용을 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좀더 두고보고 또 포괄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겠느냐 하는 것을 후에 정부의 정책을 보고서 우리가 판단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남북분단상황이고 북한의 상황을 보면 사실상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되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 보시기에는 대한민국이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폭력행사가 없어지고 법질서를 잘 지키게 만들고 그리고 애국주의적인 사상으로,민주주의 사상으로 좀더 단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국방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렇게 해 나가면 그 자체가 결국은 시간문제지 그건 결정적인 그 승리가 다가올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지금 서둘러서 흡수통일을 한다, 그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고 또 그것은 지금 북한 자체가 준비가 안 돼 있어요. 또 그렇게 지금 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도 반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한 객관적인 조건, 정세 이런 것들을 가지고서 그걸 무시하고 자꾸 서두를 필요는 없고 첫째로도, 둘째로도 지금 현 상태에서는 우리가 우리 민주주의 심지를 더 공고히 하는 문제. 이번의 천안함사건과 관련해서도 숱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보면 한 2%는 북한에 주장하는. 우리가 얘기하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또 과학적으로 증명 안 한대도 뻔하지 않겠습니까?누가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도깨비가 하겠습니까?도깨비는 없는데. 그러니까 거기서 한 것만은 뻔한 건데 그런데 그것도 반대하는 세력이 20% 된다 그렇게 되니까 이 상태를 우리가 엄중하게 봐야지요. 그리고 또 비록 독재집단의 사회에서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전쟁이 일어난다. 보수를 지지하게 되면 전쟁이 일어난다, 여기에 대해서는 피란갈 생각만 한다고요. 그런 상태를 우리가 바로 잡아야지, 제일 시급하게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것은 그런 문제라고 봐요. -어떻습니까?예전에 북한에 계실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자주 만나시고 접촉을 하셨을 텐데 김정일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객관적으로 나는 평가를 해야 한다고 봐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이의 사생활이요 이런 건 일체 얘기를 안 합니다. 그건 성격이 어떻다 하는 것도 내가. 객관적으로 보면 알 것 아닙니까?수백만 사람들을 굶어죽였지, 온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었지, 지금 그 사태 자체가 그렇고. 그리고 또 핵무기를 개발해서 계속 위협하고 있지. 이 자체가 이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거, 시대착오적이라는 거.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도 장악력은 있습니다. 독재장악력은 가진 사람입니다, 무자비하고 자기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 무자비하고. 무슨 말을 잘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독재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그러나 전반적인 우리 시대의 흐름에서 볼 때는 또 민족의 요구에 비춰볼 때 지금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죠. -러시아는 북한의 그런 변화가 극동지역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줄 텐데.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서 변화하는 부분에 대해서 별로 관여하려고 그러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럴 겁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절실한 이해관계를 가집니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큰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런 관계가 있어서 지금도 동맹국가라고는 말할 수는 없어도 좀 가까운 준동맹국가적인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에도 아직 많은 옛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조금 다른 국내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견해를 여쭤보겠습니다. 조금 전에도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대한민국 사회에 이른바 진보, 보수 이런 갈등이 심각하지 않습니까?보시면 이른바 우리 진보쪽에도 있으셨던 분이고 지금 현재 보면 보수쪽 입장이 아니냐, 이렇게 또 해석을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우리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민주주의 원칙을 내세워야 합니다. 지금 무슨 우파요, 좌파요 이런 게 원칙이 없는 소리들이거든. 무슨 우파요, 좌파요 하겠습니까?또 중도파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원래 파라고 하는 게 옳지 않죠. 우리는 민주주의파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파라고 하게 되면 그건 국민의 파입니다. 국민의 이익이 무엇인가. 우리 현재 사회 발전의 요구가 무엇인가. 무엇이 세계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맞는가,이런 기준을 가지고 판단을 해야죠. 그런 방향에서 우리 언론기관들도 국민들을 각성시켜나가고 여론들도 그런 방향에서 이끌어나가고 또 정부정책도 그런 방향에서. 나는 말하는 게, 자꾸 진보요 무슨 보수요 이런 말 자체가 나는 싫고 특히 지금 생각하는 것이 야당과 여당이 좀 다퉈야지 민주주의같이 생각하는 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진짜 이익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이렇게 해서 기적적인 성과를 달성했는데 이걸 밑천으로 해서 더 발전해야 되겠는데 그것이 자꾸 발전의 성과에 비해서 정치와 사상이 뒤떨어져 있거든. 그러니까 김정일의 사상적 침투까지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정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더 큰 주의를 돌려야지. 무슨 좌파요, 우파요 하면서 자꾸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노동당에 계실 때 주체사상문제를 서기로서 하실 때 개인적으로 인간중심 철학이라는 걸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 하신 겁니까?-인간중심 철학이라는 게 결국은 민주주의 철학입니다. 막스주의에서 벗어나서 막스주의를 해서는 안 되겠다, 그걸 완전히 느낀 것이 60년도입니다. 60년도에 모스크바에서 81개국 공산당회의가 있었어요. 그때는 나는 고문으로서 따라갔거든요. 그래서 한 달 동안 빠짐없이 논쟁을 했어요. 그 과정, 그 전에도 자꾸 의문을 가졌지만 결정적으로 여기서 민주주의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한 게 60년도입니다. 주체사상을 좀 철학화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을 김일성 주석한테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대단히 반가워하면서 그렇게 하자, 그래서 한 3년 반 동안 그걸 했어요. 대학총장이라는 이름만 걸어놓고. 그래서 한마디로 말하게 되면 인간중심의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막스주의가 주로 물질 중심의 철학입니다. 객관적인 조건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한다는 물질적 중심의 철학인데. 우리 인간중심의 철학에서는 인간이 결정적인 걸 한다, 객관적인 조건보다도. 그래서 민주주의에 관한 것을 철학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겁니다. -그 당시에 이미 생각을 가지셨다면 96년입니까, 97년에 남쪽으로 넘어오신 거 아닙니까?그때까지 선생님 원래 생각하시던 그 철학하고 현실생활이 완전히 다르셨을 텐데 그 고민하는 과정은. -그건 말할 필요가 없죠. 얼마나 고민했겠습니까?그런데 그래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 왔죠. 더구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에 좀 도와주자고 나도 생각했었는데 또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그랬다는데 이게 점점 더 나빠지거든. 그래서 도저히. 그래도 그 전의 김일성 주석은 많이 이해성이 있고 또 그 동생도 이해성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김정일이는 어릴 때부터 알죠?59년부터 내가 만나서 잘 아는데 자기 의견만 자꾸 하니까. 물론 이견도 제기했지만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마지막에는 95년부터 시작해서 대대적으로 사람들이 굶어죽었거든. 그 상태를 말하고 싶지 않는데. 그렇게 되니까 그 다음에는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내가 한 목숨. 거기서 죽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거 어떻게 하든지 남한 동포한테 알려주고 좀 해 보자,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죠, 마지막으로서. -선생님이 결정적으로 생각을 행동에 옮기시겠다고 한 계기가 김일성 주석이 죽은 다음인 것 같아요. -그렇죠. 솔직히 얘기하게 되면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는 한 과오를 범해도 같이 범하지 어떻게 떠나겠습니까?그런데 더 자꾸 나빠지니까 정말 거기서 어떻게 할 재간이 없거든, 내가 거기서 반대해서 거기서 죽었어도 아무런 효과도 없고 그래서 마지막에 할 수 없이 이건 내 힘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빨리 남한 동포들한테 그 실태를 알려줘야겠다고 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딴판 다르거든. -94년에 카터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갔었죠?-네. -그 직후에 남북정상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그 당시 카터 대통령이 왔을 때 김일성 주석이 그때가 1차 북한 핵문제가 터졌을 때인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을 때 김일성 주석이 굉장히 기대를 가졌었나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아주 기대가 컸죠. 원래 김일성 주석이 그 직전에 녹내장 수술을 했어요. 그리고 쉬어야 될 때인데 쉬지도 못하고 나왔거든, 카터가 나와서. 그때 대단히 고민들을 했고 핵문제 때문에. 그렇다 보니까 김일성 주석이 카터 대통령하고의 사업에서 상당히 열을 올리고 무리를 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렇게 해서 아마 건강도 더 악화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남북정상회담이 만일 그 당시에 성사가 됐다면 그 당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까, 그 개발하던 걸.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확고하게 내다본다는 것은 힘들지만 그때로서 만약에 단호하게 미국이 나왔다면 핵 포기할 수 있었어요. 그럴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 글쎄, 그것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여튼 그때를 놓치고서 지금 와서 핵포기하라고 그러면 안 합니다. 그건 있을 수가 없어요. -위원장께서 어떻게 보면 이쪽, 남쪽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김일성 주석이라는 분을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모신 분인데. 김일성 주석은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이거 참 어려운 질문인데. 내가 여기 와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는 자체가 좀 미안한 감도 있고 하지만. 내 개인적은 인상은 그렇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사람 만나는 태도도 좋고. 공산주의 지도자로서 그런 점에 있어서 크게 나무랄데가 없다고 봐요. 그런데 한 가지 그때도 재미없이 생각한 건 자기 바투 친척들, 자기 가족들에 대한 그것이 너무 심해, 사랑이 너무 심하다. -조금 전 얘기하실 때 김일성 주석도 자기 혈연을 굉장히 많이 챙기셨다고. 혈연, 자기 가족들을 많이 챙기셨다고 얘기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지금 북한 김정일 위원장도 그런 것 같아요?-김정일을 그렇게 나쁘게 얘기하는 것도 좀 미안하지만 김일성 주석하고는 대비도 안 되죠. 그런 면에서는 대비도 안 되죠. 아까도 얘기했지만 독재수준, 독재적인 수완은 뛰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주 무자비하고. 독재를 실시해나가는 능력은 뛰어나고 그 독재를, 정권을 쥐고 하는 데 있어서는 무자비하고. 나는 이런 일상생활에서, 말하자면 지도자로서의 품격이다 이렇게 할 때는 그건 문제가 있다. -우리 북한에 있는 동포들은 어디서 얘기를 들었을 텐데 이렇게 세상이 변한다라는 걸. 그런데 왜 맹목적으로 저 체제에 순응하고 사느냐, 저는 사실 그 부분이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그게 어릴 때부터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서 오직 그런 방향으로만. 그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예요. 그건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한 일이 없어요. 철저하게 세뇌교육을 하거든. 일주일에 한 번씩 꼭 학습회를 하고. 그건 철저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고 외국에 다니면서 좀 뭘 아는 사람에 대한 것은 그것도 하나는 상대적으로 잘사니까 외국에 다니는 사람은 외화도 가지고 있고 잘사는 점이 있고, 상대적으로 잘사는 점도 있고 또 그만큼 통제가 심해요. -선생님께서는 한미관계, 한미동맹이 어떤 수준에서 유지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일부에서는 자주노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철없는 사람들이죠. 자주노선이라는 게 뭡니까?여기서 우리가 미국을 떠나서 어떻게 자주노선입니까?미국을 떠나서 우리가 6. 25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까?미국의 군대가 여기 와서 지켜줬기 때문에 우리가 한강의 기적도 창조했죠. 미국과의 동맹을 어떤 사람들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는데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미국이 지금 현재 세계민주주의를 이끌어나가는 나라인데 한미동맹은 곧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적과 일치됩니다. 미국에 있는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모방할 필요는 없고 발전수준도 다르지만 미국과의 동맹이라고 하는 건, 그건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됩니다. 미국이 우리 자주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어디 있습니까?이건 철없이 과거의 생활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 현 국제정세도 잘 모르고 그런 사람들. 결국 그런 사람들이라는 건 김정일의 영향 하에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미국하고의 동맹관계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다음은 중국입니다. 중국이 남침전쟁을 절대 반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하고 친하고 자유무역협정도 체결하고 이것은 사실상 우리 안전보장을 위한 정치적 투자라고 봐야 됩니다. 그렇게만 되면 중국하고의 관계를 우리가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그것은 김정일의 남한에 대한 침투공작이라든가 이런 데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는 어떻게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라고 생각하십니까?-그거야 뭐 두말할 거 있습니까?우선 우리가 북한이 중국식으로 개혁개방을 하게 만들어야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생각 하는 사람들은 전혀 북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지금 여기서 북한이 당장 자유민주주의로 넘어갈 수 있습니까?기반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건 또 중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고. 중국식으로 개혁개방을 하게 해서 그것이 어느 정도 공고화되게 되면 우리가 자진해서 남북연방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 북한을 자꾸 도와줘서 남북간의 그런 차이를 축소시키고 중국식으로 개혁개방하는 정권은 중국하고의 동맹을 계속 강화하면서 미국하고의 자꾸 친선을 강화하게 하고.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중국하고 자꾸 가까이 지내고이렇게 되면 얼마 가게 되면 중국 사람들도 경계 안 하게 되고, 미국 사람들도 경계 안 하게 되고. -남쪽, 북쪽 전부 같은 민족인데 그 민족 모두에게 꼭 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얘기를 하시고 싶습니까?-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여기에 김정일의 영향이 미치지 않게끔차단하겠는가. 여기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묶어서 법질서를 세우게 하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지금 광우병 가지고서 촛불시위를 하는 게 말이 됩니까?그런 것도 가서 강건너 불보듯이 하는 국민이 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북한을 통일하는 문제보다도 그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오늘 장시간 거의 2시간 가까이 이렇게 얘기를 쭉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황장엽 위원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남북분단의 상징적인 지식인이다, 이렇게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이 황장엽 위원장을 누구도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만들었습니다. 황장엽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 내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후세가 그의 행적에 대해서 올바로 정당한 평가를 내리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