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에 돈 몰린다

입력 2010.10.18 (06:16) 수정 2010.10.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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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금융권의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시세차익이 불투명해지자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보장되는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투자처가 옮겨가는 것이다.



최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 상품의 실질 금리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는 것도 수익형 부동산에 돈이 쏠리는 배경 중 하나다.



◇오피스텔ㆍ도시형주택 시장 ’후끈’ = 최근 분양시장에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매매, 임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 달에 비해 0.05%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이나 대학이 위치한 역세권 오피스텔에 투자수요의 입질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66㎡ 이하 소형 매매가는 0.16% 상승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은행금리가 3%대지만 오피스텔은 6~7%의 월세수입을 올릴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강남권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가 싼 은평, 서대문, 동대문구 등의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피스텔 임대료도 덩달아 강세다. 아파트 수요가 오피스텔로 돌아서며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8월 대비 0.14%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앞다퉈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임대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희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서희 스타힐스’ 234실은 총 1천245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5.3대 1, 최고 28.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면서 투자수요가 몰렸다"며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복수 청약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AM플러스자산개발㈜과 동부건설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대림역 인근에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혼합된 ’대림역 와이즈 플레이스 (Y’Z Place)’를 이달 22일부터 분양한다.



또 저스트알과 현대아산은 강동구 길동에 도시형 생활주택과 근린상가시설로 구성된 ’현대 웰하임’ 267가구를 연내 분양한다.



◇부자들은 중소형 상가건물 ’입질’ = 소액 투자자들이 오피스텔 등에 몰린다면 은행 프라이빗뱅크(PB)를 찾는 자산가들은 중소형 건물을 입질하고 있다.



30억~50억원 보유자는 요지의 1층짜리 상가나 수도권의 소형 건물, 80억~100억원 보유자는 서울시내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보인다는 게 은행 PB들의 설명이다.



최근 공실이 늘면서 강남권 중소형 빌딩 수익률이 4~5%까지 떨어진 곳도 많지만 은행 금리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한 때 부자들의 관심사였던 재건축 등 고가 아파트는 요즘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렸다"면서 "집값 상승이 불투명해지자 안정적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건물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자산가들이 관심을 두는 부동산이 중소형 건물"이라며 "주택보다 가격 부침이 덜하고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건물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역세권 일대에 낡은 주택을 매입해 원룸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을 개발하려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안명숙 팀장은 "자산가들로부터 외면받던 원룸주택 개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연 6~7% 수입이 나올 만한 땅에만 투자자들이 관심을 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가 회복되기 전까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치가 예전만 못하자 시세차익 보전차원에서 수익이 당장 발생하는 임대형 상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지 않는 한 임대수입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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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형 부동산’에 돈 몰린다
    • 입력 2010-10-18 06:16:55
    • 수정2010-10-18 08:17:11
    연합뉴스
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금융권의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시세차익이 불투명해지자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보장되는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투자처가 옮겨가는 것이다.

최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 상품의 실질 금리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는 것도 수익형 부동산에 돈이 쏠리는 배경 중 하나다.

◇오피스텔ㆍ도시형주택 시장 ’후끈’ = 최근 분양시장에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매매, 임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 달에 비해 0.05%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이나 대학이 위치한 역세권 오피스텔에 투자수요의 입질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66㎡ 이하 소형 매매가는 0.16% 상승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은행금리가 3%대지만 오피스텔은 6~7%의 월세수입을 올릴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강남권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가 싼 은평, 서대문, 동대문구 등의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피스텔 임대료도 덩달아 강세다. 아파트 수요가 오피스텔로 돌아서며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8월 대비 0.14%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앞다퉈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임대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희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서희 스타힐스’ 234실은 총 1천245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5.3대 1, 최고 28.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면서 투자수요가 몰렸다"며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복수 청약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AM플러스자산개발㈜과 동부건설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대림역 인근에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혼합된 ’대림역 와이즈 플레이스 (Y’Z Place)’를 이달 22일부터 분양한다.

또 저스트알과 현대아산은 강동구 길동에 도시형 생활주택과 근린상가시설로 구성된 ’현대 웰하임’ 267가구를 연내 분양한다.

◇부자들은 중소형 상가건물 ’입질’ = 소액 투자자들이 오피스텔 등에 몰린다면 은행 프라이빗뱅크(PB)를 찾는 자산가들은 중소형 건물을 입질하고 있다.

30억~50억원 보유자는 요지의 1층짜리 상가나 수도권의 소형 건물, 80억~100억원 보유자는 서울시내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보인다는 게 은행 PB들의 설명이다.

최근 공실이 늘면서 강남권 중소형 빌딩 수익률이 4~5%까지 떨어진 곳도 많지만 은행 금리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한 때 부자들의 관심사였던 재건축 등 고가 아파트는 요즘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렸다"면서 "집값 상승이 불투명해지자 안정적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건물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자산가들이 관심을 두는 부동산이 중소형 건물"이라며 "주택보다 가격 부침이 덜하고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건물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역세권 일대에 낡은 주택을 매입해 원룸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을 개발하려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안명숙 팀장은 "자산가들로부터 외면받던 원룸주택 개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연 6~7% 수입이 나올 만한 땅에만 투자자들이 관심을 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가 회복되기 전까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치가 예전만 못하자 시세차익 보전차원에서 수익이 당장 발생하는 임대형 상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지 않는 한 임대수입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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