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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은행, 코픽스 전환 고객에 ‘딴죽’
입력 2010.10.18 (06:18) 수정 2010.10.18 (08:16) 연합뉴스
회사원 A씨는 최근 CD 금리에 연동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COFIX) 연동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 외국계 은행을 찾았지만 고민 끝에 전환을 포기했다.



상담창구의 은행 직원으로부터 "금리상승기에도 코픽스보다 CD금리가 안정적"이라며 기존의 CD 대출을 유지하라는 충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A씨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은행 직원은 한술 더 떠 "별도의 수수료없이 코픽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한이 10월말에서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라"는 근거없는 말로 전환 포기를 유도했다.



결국 전환신청을 보류한 A씨는 자신이 받은 상담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뒤 금융감독원에 은행의 행태를 바로 잡아달라는 민원을 제출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해 비협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A씨의 경우처럼 상담창구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앞세워 코픽스 전환을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을 돌려보내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



더 노골적으로 코픽스 전환을 원하는 고객을 차별하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C제일은행은 금리 변동 주기가 가장 길어 안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2개월형 코픽스 상품은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기존 CD대출을 전환하려는 고객에겐 6개월형 상품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상승기에 대비해 최대한 변동주기가 긴 코픽스 상품으로 전환하길 원했던 고객 입장에선 당초 목적을 절반만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해 기존 예금상품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를 취소하는 식으로 사실상 `벌칙’을 부과하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코픽스 전환 고객에 대한 은행들의 딴죽걸기가 계속되면서 코픽스 전환실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현재 CD 금리에 연동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188조원 가운데 코픽스로 전환된 실적은 3.2%인 5조9천808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88%가 코픽스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현재 신규 코픽스상품의 대출잔액은 27조1천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코픽스대출은 CD대출에 비해 금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기존 고객이 코픽스로 전환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현장의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일부은행, 코픽스 전환 고객에 ‘딴죽’
    • 입력 2010-10-18 06:18:44
    • 수정2010-10-18 08:16:49
    연합뉴스
회사원 A씨는 최근 CD 금리에 연동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COFIX) 연동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 외국계 은행을 찾았지만 고민 끝에 전환을 포기했다.



상담창구의 은행 직원으로부터 "금리상승기에도 코픽스보다 CD금리가 안정적"이라며 기존의 CD 대출을 유지하라는 충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A씨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은행 직원은 한술 더 떠 "별도의 수수료없이 코픽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한이 10월말에서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라"는 근거없는 말로 전환 포기를 유도했다.



결국 전환신청을 보류한 A씨는 자신이 받은 상담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뒤 금융감독원에 은행의 행태를 바로 잡아달라는 민원을 제출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해 비협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A씨의 경우처럼 상담창구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앞세워 코픽스 전환을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을 돌려보내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



더 노골적으로 코픽스 전환을 원하는 고객을 차별하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C제일은행은 금리 변동 주기가 가장 길어 안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2개월형 코픽스 상품은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기존 CD대출을 전환하려는 고객에겐 6개월형 상품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상승기에 대비해 최대한 변동주기가 긴 코픽스 상품으로 전환하길 원했던 고객 입장에선 당초 목적을 절반만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해 기존 예금상품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를 취소하는 식으로 사실상 `벌칙’을 부과하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코픽스 전환 고객에 대한 은행들의 딴죽걸기가 계속되면서 코픽스 전환실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현재 CD 금리에 연동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188조원 가운데 코픽스로 전환된 실적은 3.2%인 5조9천808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88%가 코픽스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현재 신규 코픽스상품의 대출잔액은 27조1천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코픽스대출은 CD대출에 비해 금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기존 고객이 코픽스로 전환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현장의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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