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뻔순이’ 조현주 “AG도 일 낸다”

입력 2010.10.18 (17:24) 수정 2010.10.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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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조현주(18.학성여고)가 "다음달 아시안게임에서도 일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현주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14.250점을 받아 218명 선수 가운데 6위를 차지해,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대표팀이 1979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온 이래 종목별 결선 진출자가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시간으로 저녁 10시 숙소에 들어와 취침 전 이필영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장(용인대 교수)으로부터 결선 진출 소식을 들은 조현주는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더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밤새 휴대전화 문자로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결선 진출 소식을 접했을 때 멍하고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던 조현주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도 도마에서 성적이 좋아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허벅지 근육이 뭉쳐 고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23일 결선에서는 운이 좋다면 동메달도 가능할 것 같다"며 내친김에 여세를 몰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러시아의 알리야 무스타피나(15.283점)와 격차는 1.033점. 조현주는 "1점을 극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날겠다"고 결의를 나타냈다.



연기를 마친 뒤 항상 당당한 제스처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에서 ’뻔순이’로 통하는 조현주는 신체 한계를 딛고 여자 체조 간판으로 우뚝 선 입지전적인 선수다.



키는 145㎝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표 6명 중 끝에서 두 번째이고 연기할 때 몸짓도 상대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만한 수준은 아니나 자신 있고 힘찬 동작으로 대표팀 에이스를 꿰찼다.



2006년 협회가 영입한 러시아 출신 전문가 레오니드 아르카예프 감독이 국내 체조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현주를 주니어 육성 선수로 발굴했고 태극마크를 단 지 4년 만에 마침내 체조사에 오래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울산여중 2학년 때 태릉에 들어온 조현주는 "유연성은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졌지만 체력이 좋아 뽑혔던 것 같다. 아르카예프 감독을 비롯해 마리나 블라센코 코치 등 저를 가르쳐주셨던 여러 대표팀 코치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촌 입촌 당시 한창 고된 훈련으로 운동을 접을 생각도 했다던 조현주는 대표가 된 뒤에는 ’체조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고 그 결과 ’달콤한 보상’을 눈앞에 뒀다.



2007년부터 벌써 세 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를 경험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은 조현주는 "기량이 쑥쑥 자란 후배들이 많아 어찌될 지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2012 런던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소망을 빌었다.



조현주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장위안, 황추슈앙, 양이린 등 중국 삼총사와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울산 수암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4년부터 체조를 시작한 조현주는 "정식으로 운동을 배우기 전부터 옆돌기, 뒤돌기 등 기본적인 체조 동작을 제법 잘했던 별난 소녀였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아버지 조인석, 어머니 김은숙)이 잘 뒷받침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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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조 뻔순이’ 조현주 “AG도 일 낸다”
    • 입력 2010-10-18 17:24:06
    • 수정2010-10-18 17:38:15
    연합뉴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조현주(18.학성여고)가 "다음달 아시안게임에서도 일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현주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14.250점을 받아 218명 선수 가운데 6위를 차지해,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대표팀이 1979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온 이래 종목별 결선 진출자가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시간으로 저녁 10시 숙소에 들어와 취침 전 이필영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장(용인대 교수)으로부터 결선 진출 소식을 들은 조현주는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더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밤새 휴대전화 문자로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결선 진출 소식을 접했을 때 멍하고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던 조현주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도 도마에서 성적이 좋아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허벅지 근육이 뭉쳐 고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23일 결선에서는 운이 좋다면 동메달도 가능할 것 같다"며 내친김에 여세를 몰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러시아의 알리야 무스타피나(15.283점)와 격차는 1.033점. 조현주는 "1점을 극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날겠다"고 결의를 나타냈다.

연기를 마친 뒤 항상 당당한 제스처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에서 ’뻔순이’로 통하는 조현주는 신체 한계를 딛고 여자 체조 간판으로 우뚝 선 입지전적인 선수다.

키는 145㎝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표 6명 중 끝에서 두 번째이고 연기할 때 몸짓도 상대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만한 수준은 아니나 자신 있고 힘찬 동작으로 대표팀 에이스를 꿰찼다.

2006년 협회가 영입한 러시아 출신 전문가 레오니드 아르카예프 감독이 국내 체조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현주를 주니어 육성 선수로 발굴했고 태극마크를 단 지 4년 만에 마침내 체조사에 오래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울산여중 2학년 때 태릉에 들어온 조현주는 "유연성은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졌지만 체력이 좋아 뽑혔던 것 같다. 아르카예프 감독을 비롯해 마리나 블라센코 코치 등 저를 가르쳐주셨던 여러 대표팀 코치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촌 입촌 당시 한창 고된 훈련으로 운동을 접을 생각도 했다던 조현주는 대표가 된 뒤에는 ’체조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고 그 결과 ’달콤한 보상’을 눈앞에 뒀다.

2007년부터 벌써 세 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를 경험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은 조현주는 "기량이 쑥쑥 자란 후배들이 많아 어찌될 지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2012 런던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소망을 빌었다.

조현주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장위안, 황추슈앙, 양이린 등 중국 삼총사와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울산 수암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4년부터 체조를 시작한 조현주는 "정식으로 운동을 배우기 전부터 옆돌기, 뒤돌기 등 기본적인 체조 동작을 제법 잘했던 별난 소녀였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아버지 조인석, 어머니 김은숙)이 잘 뒷받침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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