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소방 완공검사’ 뇌물수수 정황 포착

입력 2010.10.1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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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고층 오피스텔 화재로, 부실한 소방점검이 곳곳에서 지적되고 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 준공 당시, 건설사와 소방 공무원들이 뇌물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강성원 기자!

<질문> 소방 완공검사도 믿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군요?

<답변>

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연면적 29만 3천여 제곱미터,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복합 쇼핑몰, 신세계 센텀시티점입니다.

지난 2008년 3월에 문을 연 이 건물이 개장 전, 그러니까 건물 준공허가 당시, 뇌물로 소방검사를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준공허가가 나려면 '소방시설 완공검사필증' 첨부가 필수 조건입니다.

소방본부는 이 완공검사를 통과시켜주는 대가로, 관할 소방서 직원들이 시공사인 신세계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뇌물은 주로, 현금과 상품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할 소방서와 신세계건설 하도급업체의 설명입니다.

<녹취> 소방 관계자: "표본검사라는 게 뭡니까... '완공 감리결과 보고서에 하자가 없는가' 확인하러 가서...감독 차원에서 확인하다 돈 받은 거죠"

<녹취> 소방 하도급업체 관계자: "(현금은 물론) 상품권을 사서 수천만 원씩 돌렸다는 겁니다. 당시 신세계 자체 상품권 수사를 해보면 다 나올 겁니다"

정확한 뇌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할 소방서는 물론, 소방본부 직원에게도 뇌물이 흘러들어갔던 것으로, 소방 자체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질문> 소방당국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이는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소방당국의 뇌물수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산지검은 오늘 해당 소방서 직원과 건설사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소방 완공검사' 등 당시 관련 서류들도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에서, 소방 공무원들이 금품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며 신세계건설의 경우, 뇌물을 건넨 피의자가 여러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착공허가와 인허가, 준공허가 등 당국의 각종 허가 때마다 수천만 원의 뇌물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최근 불거진 부실한 '소방점검'에 이어, '준공검사' 과정에서도 뇌물수수 정황이 포착되면서, 관할 구청 등 허가와 관련된 기관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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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소방 완공검사’ 뇌물수수 정황 포착
    • 입력 2010-10-18 23: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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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고층 오피스텔 화재로, 부실한 소방점검이 곳곳에서 지적되고 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 준공 당시, 건설사와 소방 공무원들이 뇌물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강성원 기자! <질문> 소방 완공검사도 믿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군요? <답변> 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연면적 29만 3천여 제곱미터,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복합 쇼핑몰, 신세계 센텀시티점입니다. 지난 2008년 3월에 문을 연 이 건물이 개장 전, 그러니까 건물 준공허가 당시, 뇌물로 소방검사를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준공허가가 나려면 '소방시설 완공검사필증' 첨부가 필수 조건입니다. 소방본부는 이 완공검사를 통과시켜주는 대가로, 관할 소방서 직원들이 시공사인 신세계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뇌물은 주로, 현금과 상품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할 소방서와 신세계건설 하도급업체의 설명입니다. <녹취> 소방 관계자: "표본검사라는 게 뭡니까... '완공 감리결과 보고서에 하자가 없는가' 확인하러 가서...감독 차원에서 확인하다 돈 받은 거죠" <녹취> 소방 하도급업체 관계자: "(현금은 물론) 상품권을 사서 수천만 원씩 돌렸다는 겁니다. 당시 신세계 자체 상품권 수사를 해보면 다 나올 겁니다" 정확한 뇌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할 소방서는 물론, 소방본부 직원에게도 뇌물이 흘러들어갔던 것으로, 소방 자체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질문> 소방당국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이는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소방당국의 뇌물수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산지검은 오늘 해당 소방서 직원과 건설사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소방 완공검사' 등 당시 관련 서류들도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에서, 소방 공무원들이 금품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며 신세계건설의 경우, 뇌물을 건넨 피의자가 여러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착공허가와 인허가, 준공허가 등 당국의 각종 허가 때마다 수천만 원의 뇌물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최근 불거진 부실한 '소방점검'에 이어, '준공검사' 과정에서도 뇌물수수 정황이 포착되면서, 관할 구청 등 허가와 관련된 기관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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