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선수] 김차연, ‘우생순 6연패’ 지킴이

입력 2010.10.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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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도 미루고 6연속 금메달 가져오겠습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피봇 김차연(29.대구시청)은 17일 충남 대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흔히 종합대회를 앞두고 결혼식 날짜를 대회 뒤로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김차연은 이날 9년을 만나 온 이선철(30)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차연은 "아시안게임 뒤로 미루려니 시댁에도 좀 죄송해질 것 같아 좋은 날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다"며 "신혼여행은 아시안게임 이후에 다녀올 계획"이라며 웃었다.

태권도 강사인 이선철 씨와 오랜 사랑의 결실을 본 김차연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소중한 결혼 기념 선물이 될 터다.

"오스트리아에 진출해 있을 때도 멀리서 소식을 주고받으며 의지를 했던 고마운 사람"이라는 김차연은 "좋은 날에 결혼식을 올린 만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꼭 따내고 이후 결혼 생활도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김차연은 여자 핸드볼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모두 태극 마크를 달았던 김차연은 대표팀에서 허순영(35.대구시청)과 함께 피봇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2006년 오스트리아 히포방크로 진출했다가 2009년 대구시청으로 돌아온 김차연은 9월 끝난 슈퍼리그에서 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 173㎝로 큰 편이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 수비벽을 허무는 것이 주특기다.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은비(20.부산시설관리공단), 유은희(20.벽산건설) 등 젊은 선수들을 잘 끌어줘야 하는 책임도 떠안았다.

또 '아줌마 군단'으로도 불리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서 허순영(35.대구시청), 우선희(32.삼척시청), 이민희(30.용인시청)에 이은 '막내 새내기 아줌마'로서 활약도 기대된다.

김차연은 "주위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부담이 크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5연속 우승을 해왔던 것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며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고 경기를 하는데 쉽게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요 경쟁 상대는 홈팀 중국과 일본이 꼽힌다. 예선에서 두 나라와 다른 조에 속했지만, 오히려 예선 이후에 두 나라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삐끗하면 6연패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재영 대표팀 감독은 "아줌마 선수들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내보였고 김차연 역시 "주위의 '당연한 금메달' 생각에 부담도 크지만, 꼭 금메달을 획득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결혼 다음 날인 18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금메달 꿈을 부풀리기 시작한 김차연이 한국 여자 핸드볼의 아시안게임 6연속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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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선수] 김차연, ‘우생순 6연패’ 지킴이
    • 입력 2010-10-19 09:50:49
    연합뉴스
"신혼여행도 미루고 6연속 금메달 가져오겠습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피봇 김차연(29.대구시청)은 17일 충남 대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흔히 종합대회를 앞두고 결혼식 날짜를 대회 뒤로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김차연은 이날 9년을 만나 온 이선철(30)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차연은 "아시안게임 뒤로 미루려니 시댁에도 좀 죄송해질 것 같아 좋은 날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다"며 "신혼여행은 아시안게임 이후에 다녀올 계획"이라며 웃었다. 태권도 강사인 이선철 씨와 오랜 사랑의 결실을 본 김차연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소중한 결혼 기념 선물이 될 터다. "오스트리아에 진출해 있을 때도 멀리서 소식을 주고받으며 의지를 했던 고마운 사람"이라는 김차연은 "좋은 날에 결혼식을 올린 만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꼭 따내고 이후 결혼 생활도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김차연은 여자 핸드볼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모두 태극 마크를 달았던 김차연은 대표팀에서 허순영(35.대구시청)과 함께 피봇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2006년 오스트리아 히포방크로 진출했다가 2009년 대구시청으로 돌아온 김차연은 9월 끝난 슈퍼리그에서 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 173㎝로 큰 편이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 수비벽을 허무는 것이 주특기다.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은비(20.부산시설관리공단), 유은희(20.벽산건설) 등 젊은 선수들을 잘 끌어줘야 하는 책임도 떠안았다. 또 '아줌마 군단'으로도 불리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서 허순영(35.대구시청), 우선희(32.삼척시청), 이민희(30.용인시청)에 이은 '막내 새내기 아줌마'로서 활약도 기대된다. 김차연은 "주위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부담이 크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5연속 우승을 해왔던 것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며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고 경기를 하는데 쉽게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요 경쟁 상대는 홈팀 중국과 일본이 꼽힌다. 예선에서 두 나라와 다른 조에 속했지만, 오히려 예선 이후에 두 나라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삐끗하면 6연패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재영 대표팀 감독은 "아줌마 선수들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내보였고 김차연 역시 "주위의 '당연한 금메달' 생각에 부담도 크지만, 꼭 금메달을 획득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결혼 다음 날인 18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금메달 꿈을 부풀리기 시작한 김차연이 한국 여자 핸드볼의 아시안게임 6연속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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