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철두철미’ 용병술로 KS 압도

입력 2010.10.19 (10:43) 수정 2010.10.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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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거침없는 3연승을 내달리며 올해 프로야구 최강자의 자리까지 한 걸음만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첫 3경기를 내리 이긴 것은 2005년 삼성 이후 5년 만이다. 그리고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3연승을 달린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통계적으로 볼 때 SK는 ’왕좌’를 예약해 둔 셈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뜨리고 상대 공격의 흐름을 잘 끊어준 선수들의 공로가 크지만, 김성근(68) 감독의 철두철미한 용병술도 한몫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철저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를 마치고 나서 3일을 훈련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로 훈련을 진행했지만, 계속되는 특타 훈련 등으로 사실상 휴일 없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16일 2차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최정이 "감독님의 지시로 야수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한 훈련했다"며 혀를 내두른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런 강훈련은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은 5차전을 치르기 전 이동일로 잡혀 있는 20일에도 이미 잠실구장을 미리 빌려 야간 훈련을 치를 계획을 잡아놓을 만큼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상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우리 야구를 보여주면 된다"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지만 그동안 철저히 상대를 연구해 놓은 것도 3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3경기 내내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왼손 불펜진의 힘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15일 잠실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김광현이 5회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무너지자 바로 왼손 정우람을 투입해 삼성의 좌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16일 2차전에서도 이승호와 전병두, 이승호로 이어지는 왼손 불펜진을 가동해 상대를 묶었고, 18일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왼손 계투진의 힘으로 경기 중반을 버텼다.



데이터에 기반을 둬 철저히 삼성을 연구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보니 오른손 투수에게 삼성의 타율이 3할이 넘더라. 반대로 왼손 투수에게는 2할대로 낮았다"라고 왼손 계투진을 중용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반대로 야수진을 운용할 때는 ’안정’을 택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타를 1번밖에 내지 않았다.



"왼손 타자가 없는 것이 아쉽다"라고 푸념했던 김 감독으로서는 주전 선수들의 힘에 공격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1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흐름이 바뀔 때면 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견고하게 짜 놓은 라인업을 흔들지 않고 경기를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둔 셈이다.



"삼성은 만만치 않다. 고생할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김 감독은 철두철미한 준비 덕에 압도적인 우승을 눈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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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철두철미’ 용병술로 KS 압도
    • 입력 2010-10-19 10:43:19
    • 수정2010-10-19 14:28:38
    연합뉴스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거침없는 3연승을 내달리며 올해 프로야구 최강자의 자리까지 한 걸음만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첫 3경기를 내리 이긴 것은 2005년 삼성 이후 5년 만이다. 그리고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3연승을 달린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통계적으로 볼 때 SK는 ’왕좌’를 예약해 둔 셈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뜨리고 상대 공격의 흐름을 잘 끊어준 선수들의 공로가 크지만, 김성근(68) 감독의 철두철미한 용병술도 한몫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철저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를 마치고 나서 3일을 훈련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로 훈련을 진행했지만, 계속되는 특타 훈련 등으로 사실상 휴일 없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16일 2차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최정이 "감독님의 지시로 야수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한 훈련했다"며 혀를 내두른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런 강훈련은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은 5차전을 치르기 전 이동일로 잡혀 있는 20일에도 이미 잠실구장을 미리 빌려 야간 훈련을 치를 계획을 잡아놓을 만큼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상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우리 야구를 보여주면 된다"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지만 그동안 철저히 상대를 연구해 놓은 것도 3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3경기 내내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왼손 불펜진의 힘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15일 잠실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김광현이 5회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무너지자 바로 왼손 정우람을 투입해 삼성의 좌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16일 2차전에서도 이승호와 전병두, 이승호로 이어지는 왼손 불펜진을 가동해 상대를 묶었고, 18일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왼손 계투진의 힘으로 경기 중반을 버텼다.

데이터에 기반을 둬 철저히 삼성을 연구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보니 오른손 투수에게 삼성의 타율이 3할이 넘더라. 반대로 왼손 투수에게는 2할대로 낮았다"라고 왼손 계투진을 중용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반대로 야수진을 운용할 때는 ’안정’을 택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타를 1번밖에 내지 않았다.

"왼손 타자가 없는 것이 아쉽다"라고 푸념했던 김 감독으로서는 주전 선수들의 힘에 공격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1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흐름이 바뀔 때면 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견고하게 짜 놓은 라인업을 흔들지 않고 경기를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둔 셈이다.

"삼성은 만만치 않다. 고생할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김 감독은 철두철미한 준비 덕에 압도적인 우승을 눈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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