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첫 세이브 ‘감격! 우승 포옹’

입력 2010.10.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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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의 `좌완 특급’ 김광현(22)이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19일 SK-삼성 간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야신’ 김성근 SK 감독은 4-0으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1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4차전에서 우승을 결정하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였다.



올해 정규시즌에 17승(7패)을 거둬 2년 만에 다승왕을 차지했던 김광현은 예상대로 지난 15일 1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한국시리즈 탈삼진 신기록(6개)을 작성하고도 4⅔이닝 3안타로 3실점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볼넷 4개와 사구 1개 등 중반 제구력 불안이 김광현의 발목을 잡았다.



1차전 부진에 마음고생을 했던 김광현은 그러나 4차전에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첫 타자 박한이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를 자초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2㎞까지 찍혔지만 몸이 덜 풀려 제구력이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다음 타자 최형우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광현은 박석민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다. 다행히 좌타자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특유의 위력적인 피칭으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노련한 박진만에게 볼넷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신명철을 삼진, 김상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우승에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겼다.



그러나 순간 방심해 2사 2루에서 강봉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냉정을 되찾은 김광현은 그러나 다음 타자 현재윤을 상대로 볼 카운트 2-2에서 6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아 삼진을 잡아내며 4-2 승리와 함께 SK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김광현이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첫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의 이날 성적은 1⅔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다소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뒷문을 걸어잠그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쳐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인이던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나와 승리를 따내며 대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았던 김광현은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1패를 거두는 등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왼쪽 손등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해 KIA의 우승을 멀리서 바라봐야만 했다.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힌 김광현은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솔직히 많이 떨렸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집에 일찍 가고 싶으냐. 1점 준다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지막 공이 손을 떠난 순간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스트라이크였다. 마지막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올해를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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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첫 세이브 ‘감격! 우승 포옹’
    • 입력 2010-10-19 22:50:17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좌완 특급’ 김광현(22)이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19일 SK-삼성 간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야신’ 김성근 SK 감독은 4-0으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1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4차전에서 우승을 결정하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였다.

올해 정규시즌에 17승(7패)을 거둬 2년 만에 다승왕을 차지했던 김광현은 예상대로 지난 15일 1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한국시리즈 탈삼진 신기록(6개)을 작성하고도 4⅔이닝 3안타로 3실점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볼넷 4개와 사구 1개 등 중반 제구력 불안이 김광현의 발목을 잡았다.

1차전 부진에 마음고생을 했던 김광현은 그러나 4차전에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첫 타자 박한이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를 자초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2㎞까지 찍혔지만 몸이 덜 풀려 제구력이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다음 타자 최형우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광현은 박석민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다. 다행히 좌타자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특유의 위력적인 피칭으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노련한 박진만에게 볼넷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신명철을 삼진, 김상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우승에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겼다.

그러나 순간 방심해 2사 2루에서 강봉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냉정을 되찾은 김광현은 그러나 다음 타자 현재윤을 상대로 볼 카운트 2-2에서 6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아 삼진을 잡아내며 4-2 승리와 함께 SK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김광현이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첫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의 이날 성적은 1⅔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다소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뒷문을 걸어잠그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쳐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인이던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나와 승리를 따내며 대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았던 김광현은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1패를 거두는 등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왼쪽 손등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해 KIA의 우승을 멀리서 바라봐야만 했다.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힌 김광현은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솔직히 많이 떨렸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집에 일찍 가고 싶으냐. 1점 준다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지막 공이 손을 떠난 순간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스트라이크였다. 마지막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올해를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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