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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이게 SK 야구, 놀랄 만큼 성장”
입력 2010.10.19 (23:20)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년 만에 비룡 군단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긴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은 "이렇게 쉽게 끝날 줄 몰랐다"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대구구장에서 끝난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 우승 감독이 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네 시합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며 "분석한 것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들어갔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특히 정우람과 송은범이 아픈 와중에도 호투한 것을 예로 들며 "선수 모두에게 고맙다. 이게 SK의 야구"라고 기쁨을 전했다.



또 "모두가 싸우는 법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전력분석 역시 해가 가면서 깊이를 더했다"면서 더욱 원숙해진 SK 야구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렇게 쉽게 끝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네 경기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에서는 어디에 중점을 뒀나.

▲상대 타자와 우리 투수 컨디션을 모두 고려했다. 시합 전에 매번 우리 투수 컨디션을 점검해 적재적소에 쓸 수 있었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오른손 투수를 넣을까도 고민했다.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큰’ 이승호(등번호 37번)가 안타를 맞은 게 의외로 없기에 2차전 선발에 넣었다. 다들 ’깜짝 선발’이라지만 계획이 있었다. 카도쿠라 대신 이승호를 먼저 넣으면서 시리즈도 쉽게 풀어갔다. 올해는 분석한 것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들어갔다.



삼성은 시즌 도중 젊은 선수들의 도루와 왼손 타자의 장타에 고생했는데, 이를 잘 봉쇄한 것이 승인이다. 1차전에서 도루를 잡아내면서 더는 뛰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전에 투수의 퀵모션과 박경완의 견제 동작 등을 확인하며 연습을 많이 했다.



--고마운 선수들을 꼽자면.

▲모두에게 고맙다. 오늘도 정우람은 손톱이 깨져 절반이 날아갔는데 자신이 나가겠다고 하더라. 송은범도 근육 뭉친 상태에서 호투해줬다. 이게 SK의 야구다. 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심하게 연습시킨 게 주효했다. 페이스 조절을 잘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 투수들이 모두 고전했는데, 리그 전체에 좋은 선발 투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포스트시즌을 볼 때 모든 팀이 승부가 빨랐던 것 같다. 우리는 시즌 중에도 5회~6회면 교체하는 만큼 정상적으로 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팀들은 빠른 템포로 갔다.



--한국시리즈에 최대 고비는 언제였나.

▲시합 들어가기 전이었다. 열흘 전부터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짤지 고민했다. 우리는 선발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차전에서 김광현을 내고도 승리를 놓치면 4연패도 할 수 있다고 봤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삼성이 1차전에 차우찬을 못 쓰게 됐기에 과감히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넣었다. ’큰’ 이승호와 전병두는 시즌 도중에도 상대 에이스와 맞붙었을 대 잘 던졌다. 그걸 기대하고 2차전에 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보다는 투수 로테이션 짜는 데 고민이 많았다.



--전체 시즌의 전환점이나 고비는 언제였나.

▲많았다. 시즌 초에 김광현, 송은범, 글로버 등이 줄줄이 부상이라 스타트가 늦으리라 계산했고, 4위도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의외로 출발을 잘했다.도중에 뒷문에 구멍이 나서 송은범을 뒤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 그 덕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잘 마무리했다. 1년을 통틀어서 돌아볼 때 상황마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잘 쓰지 않았나 싶다.



--2002년 역전당했던 대구에서 8년 만에 우승했다.

▲특별한 건 없다. 지방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남의 집에서 헹가래치니 미안하기도 하다.(웃음) 우리에게는 4연승 한 것이 대단한 기록 아닌가 싶다.



--중간에 김광현에게는 무슨 말을 했나.

▲집에 빨리 가고 싶냐고 물으니 ’아니오’라고 대답하더라.(웃음) 3점까지는 주라고 했다.



--은퇴하는 김재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깊은 인연이다. LG때 대구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다. 좋은 무대에 내 주고 싶어서 내보냈는데 마침 좋은 곳에서 쳐 줬다.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아직은 4~5년 더 뛸 수 있는데…. 하지만 은퇴 만류는 나중에 술 먹으면 하겠다.(웃음)



--타이완과 일본의 우승팀과 맞붙게 되는데.

▲23일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웃음) 대표 선수들이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또 한바퀴 심하게 (연습)시켜야지.(웃음)



--선수들이 김성근 야구를 얼마나 이해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놀랄 만큼 선수들이 성장했다. 시리즈 오기 전에는 타자들이 별로 안 좋아서 고민했다. 또 투수들도 상태가 안 좋았다. 글로버가 이렇게 잘 던지리라 상상도 못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싸울 줄 알게 됐다. 성장했다.



우리 야구는 준비 과정이 월등히 많고 신중하지 않은가. 그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기도 하다. 선수들도 그렇거니와 전력분석 역시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다. 내가 봐도 ’이것까지 하나’싶을 정도다. 또 그걸 잘 적용하고 있다.
  • 김성근 “이게 SK 야구, 놀랄 만큼 성장”
    • 입력 2010-10-19 23:20:10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년 만에 비룡 군단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긴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은 "이렇게 쉽게 끝날 줄 몰랐다"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대구구장에서 끝난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 우승 감독이 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네 시합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며 "분석한 것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들어갔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특히 정우람과 송은범이 아픈 와중에도 호투한 것을 예로 들며 "선수 모두에게 고맙다. 이게 SK의 야구"라고 기쁨을 전했다.



또 "모두가 싸우는 법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전력분석 역시 해가 가면서 깊이를 더했다"면서 더욱 원숙해진 SK 야구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렇게 쉽게 끝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네 경기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에서는 어디에 중점을 뒀나.

▲상대 타자와 우리 투수 컨디션을 모두 고려했다. 시합 전에 매번 우리 투수 컨디션을 점검해 적재적소에 쓸 수 있었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오른손 투수를 넣을까도 고민했다.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큰’ 이승호(등번호 37번)가 안타를 맞은 게 의외로 없기에 2차전 선발에 넣었다. 다들 ’깜짝 선발’이라지만 계획이 있었다. 카도쿠라 대신 이승호를 먼저 넣으면서 시리즈도 쉽게 풀어갔다. 올해는 분석한 것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들어갔다.



삼성은 시즌 도중 젊은 선수들의 도루와 왼손 타자의 장타에 고생했는데, 이를 잘 봉쇄한 것이 승인이다. 1차전에서 도루를 잡아내면서 더는 뛰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전에 투수의 퀵모션과 박경완의 견제 동작 등을 확인하며 연습을 많이 했다.



--고마운 선수들을 꼽자면.

▲모두에게 고맙다. 오늘도 정우람은 손톱이 깨져 절반이 날아갔는데 자신이 나가겠다고 하더라. 송은범도 근육 뭉친 상태에서 호투해줬다. 이게 SK의 야구다. 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심하게 연습시킨 게 주효했다. 페이스 조절을 잘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 투수들이 모두 고전했는데, 리그 전체에 좋은 선발 투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포스트시즌을 볼 때 모든 팀이 승부가 빨랐던 것 같다. 우리는 시즌 중에도 5회~6회면 교체하는 만큼 정상적으로 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팀들은 빠른 템포로 갔다.



--한국시리즈에 최대 고비는 언제였나.

▲시합 들어가기 전이었다. 열흘 전부터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짤지 고민했다. 우리는 선발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차전에서 김광현을 내고도 승리를 놓치면 4연패도 할 수 있다고 봤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삼성이 1차전에 차우찬을 못 쓰게 됐기에 과감히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넣었다. ’큰’ 이승호와 전병두는 시즌 도중에도 상대 에이스와 맞붙었을 대 잘 던졌다. 그걸 기대하고 2차전에 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보다는 투수 로테이션 짜는 데 고민이 많았다.



--전체 시즌의 전환점이나 고비는 언제였나.

▲많았다. 시즌 초에 김광현, 송은범, 글로버 등이 줄줄이 부상이라 스타트가 늦으리라 계산했고, 4위도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의외로 출발을 잘했다.도중에 뒷문에 구멍이 나서 송은범을 뒤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 그 덕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잘 마무리했다. 1년을 통틀어서 돌아볼 때 상황마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잘 쓰지 않았나 싶다.



--2002년 역전당했던 대구에서 8년 만에 우승했다.

▲특별한 건 없다. 지방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남의 집에서 헹가래치니 미안하기도 하다.(웃음) 우리에게는 4연승 한 것이 대단한 기록 아닌가 싶다.



--중간에 김광현에게는 무슨 말을 했나.

▲집에 빨리 가고 싶냐고 물으니 ’아니오’라고 대답하더라.(웃음) 3점까지는 주라고 했다.



--은퇴하는 김재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깊은 인연이다. LG때 대구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다. 좋은 무대에 내 주고 싶어서 내보냈는데 마침 좋은 곳에서 쳐 줬다.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아직은 4~5년 더 뛸 수 있는데…. 하지만 은퇴 만류는 나중에 술 먹으면 하겠다.(웃음)



--타이완과 일본의 우승팀과 맞붙게 되는데.

▲23일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웃음) 대표 선수들이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또 한바퀴 심하게 (연습)시켜야지.(웃음)



--선수들이 김성근 야구를 얼마나 이해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놀랄 만큼 선수들이 성장했다. 시리즈 오기 전에는 타자들이 별로 안 좋아서 고민했다. 또 투수들도 상태가 안 좋았다. 글로버가 이렇게 잘 던지리라 상상도 못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싸울 줄 알게 됐다. 성장했다.



우리 야구는 준비 과정이 월등히 많고 신중하지 않은가. 그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기도 하다. 선수들도 그렇거니와 전력분석 역시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다. 내가 봐도 ’이것까지 하나’싶을 정도다. 또 그걸 잘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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