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2인자’ 소환…비자금 추궁

입력 2010.10.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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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 대한화섬의 박명석 대표이사가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져 대기업 비자금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자리했습니다. 박원기 기자! (네!)

<질문> 대한화섬이 어떤 기업이고, 박 대표는 왜 소환됐나요?

<답변>

네, 대한화섬은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박명석 대표는 오랜 기간 자금관리를 맡아 온, 태광그룹 2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광그룹에서 두 번째로 큰 상장회사가 바로 대한화섬인데요.

박명석 대표는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박 대표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일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2인자로 핵심 역할을 했을 거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호진 회장 친척이자 태광산업 부산공장 감사로 재직했던 김모 씨를 소환 조사했고, 서울지방 국세청으로부터 과거 특별 세무조사 자료도 넘겨 받아 분석중입니다.

오늘 조사에서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비자금 관련 자료와, 정관계 인사 명단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검찰이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씨에 대한 혐의 파악에도 나섰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비자금 관리의 몸통으로 이 회장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검찰은 이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을 압수 수색 하기 위해 법원에 두 차례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비록 기각되긴 했지만 검찰의 칼끝이 어디를 조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팔순의 고령에도 이 씨는 상무라는 임원 직함을 달고 회사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챙겨 '왕상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돕니다.

<녹취> 000 : "할 말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검찰이 이 회장 친척인 김모 감사에 이어, 그룹 내 2인자인 대한화섬 대표까지 소환 조사하면서 이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태광 수사도 서울 서부지검에서 하고 있는데 한화 비자금 의혹 수사도 같은 곳에서 하고 있죠. 한화 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검찰이 오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를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바로 서울 방배동에 있는 '태경화성' 본사입니다.

<녹취> 태경화성 관계자: "말씀드리기 뭐하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재무자료와 전표, 컴퓨터 등 박스 30, 40개 분량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 회사는 표면적으론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석유, 화학제품의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협력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 지분 65%는 지난 1998년 한화그룹을 퇴사한 한화 임원 출신 정모 대표가 갖고 있고, 나머지 35%는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 씨 소유입니다.

검찰은 이 때문에 이 회사를 사실상 한화그룹의 위장 계열사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한화 측은 뭐라고 하던가요?

<답변>

네, 한 마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영식(한화 홍보 차장): "자본금 7억의 조그마한 회사에요. 그게 무슨 위장 계열사라고.."

그러나 이런 부인에도 검찰은 한화가 이 회사를 통해 물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한화 경영기획실 윤모 전무와 한화증권 김모 지점장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기도 했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 예비군 검사 7명을 파견받아 모두 10명의 검사로 특별 수사팀을 꾸려 태광그룹과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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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 2인자’ 소환…비자금 추궁
    • 입력 2010-10-19 23: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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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 대한화섬의 박명석 대표이사가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져 대기업 비자금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자리했습니다. 박원기 기자! (네!) <질문> 대한화섬이 어떤 기업이고, 박 대표는 왜 소환됐나요? <답변> 네, 대한화섬은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박명석 대표는 오랜 기간 자금관리를 맡아 온, 태광그룹 2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광그룹에서 두 번째로 큰 상장회사가 바로 대한화섬인데요. 박명석 대표는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박 대표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일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2인자로 핵심 역할을 했을 거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호진 회장 친척이자 태광산업 부산공장 감사로 재직했던 김모 씨를 소환 조사했고, 서울지방 국세청으로부터 과거 특별 세무조사 자료도 넘겨 받아 분석중입니다. 오늘 조사에서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비자금 관련 자료와, 정관계 인사 명단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검찰이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씨에 대한 혐의 파악에도 나섰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비자금 관리의 몸통으로 이 회장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검찰은 이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을 압수 수색 하기 위해 법원에 두 차례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비록 기각되긴 했지만 검찰의 칼끝이 어디를 조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팔순의 고령에도 이 씨는 상무라는 임원 직함을 달고 회사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챙겨 '왕상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돕니다. <녹취> 000 : "할 말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검찰이 이 회장 친척인 김모 감사에 이어, 그룹 내 2인자인 대한화섬 대표까지 소환 조사하면서 이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태광 수사도 서울 서부지검에서 하고 있는데 한화 비자금 의혹 수사도 같은 곳에서 하고 있죠. 한화 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검찰이 오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를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바로 서울 방배동에 있는 '태경화성' 본사입니다. <녹취> 태경화성 관계자: "말씀드리기 뭐하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재무자료와 전표, 컴퓨터 등 박스 30, 40개 분량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 회사는 표면적으론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석유, 화학제품의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협력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 지분 65%는 지난 1998년 한화그룹을 퇴사한 한화 임원 출신 정모 대표가 갖고 있고, 나머지 35%는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 씨 소유입니다. 검찰은 이 때문에 이 회사를 사실상 한화그룹의 위장 계열사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한화 측은 뭐라고 하던가요? <답변> 네, 한 마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영식(한화 홍보 차장): "자본금 7억의 조그마한 회사에요. 그게 무슨 위장 계열사라고.." 그러나 이런 부인에도 검찰은 한화가 이 회사를 통해 물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한화 경영기획실 윤모 전무와 한화증권 김모 지점장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기도 했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 예비군 검사 7명을 파견받아 모두 10명의 검사로 특별 수사팀을 꾸려 태광그룹과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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