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연극 ‘33개의 변주곡’外

입력 2010.10.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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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 문화가 소식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문화과학부 이근우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이번 주는 또 어떤 공연들이 눈길을 끄나요?

요즘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 가운데 추리극 형식의 공연들이 많다고 하던데요?

<리포트>

네, 추리극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던져주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주죠!

먼저,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73살의 나이로 46년 만에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해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음악가 베토벤이 말년에 남다른 집착을 보인 33개 왈츠 변주곡의 탄생 비화를 파헤치는 연극 '33개의 변주곡'입니다.

근육이 굳어져가는 '루게릭병'에 걸린 음악학자가 생의 마지막 열정을 다해서 베토벤 말년의 창조적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매 순간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와 딸 사이의 화해도 다루고 있는데요.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 연출이 볼만합니다.

제인 폰다가 열연한 음악학자 역을 윤소정 씨가 연기합니다.

평온하던 궁궐에서 왕세자가 사라지고 당시 근무지와 숙소를 이탈했던 내관과 나인 두 명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재미가 쏠쏠한데요.

깔끔한 연출과 꽉 짜여진 구성, 여기에 무대장치와 조명까지, 공연계에서 이름난 재주꾼들이 모여 만든 창작 뮤지컬입니다.

국악과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전통악기와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질문> 다음은 음악소식 인데, '처음'이라는 표현이 강조되는 연주회들이죠?!

<답변> 네, 첫 데뷔다, 혹은 첫 공연이다, 처음이라는 글자가 앞에 붙으면, 공연자나 관객이나 모두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에 들뜨게 되죠.

먼저 이 노래부터 들어보시죠.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노래는 영화 <드림걸즈>의 OST로 팝스타 비욘세가 불렀던 '리슨'이구요

가수는 실력파 R&B 그룹 빅마마의 이영현입니다.

역시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오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이영현이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갖습니다.

립싱크가 판치는 요즘 가요계에, 실력 있는 가수의 라이브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런 무대가 될 것입니다.

무대를 꽉 메운 합창단 백 명의 웅장한 소리가 있는 오페라.

우리나라에서는 초연인데요, 세계적으로도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오페라 '메피스토펠레'입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와 내기를 하는 철학자 파우스트.

악마의 유혹을 받아들여 관능적 쾌락을 체험하지만, 남는 것은 후회와 허무함 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다소 무거운 주제입니다.

악마의 향연을 표현한 무대가 종종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 오페라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갖고 있습니다.

1956년에 창단한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최고의 체임버 앙상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옵니다.

협연자는 우리 한국 음악계의 샛별 올해 16살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입니다.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일본 하마마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는데요, 리스트와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선보입니다.

<질문 > 이번엔 전시회 소식이죠? 주말 휴일에 가 볼만 한 좋은 전시 어떤 게 있나요?

<답변> 요즘 나오는 책 보면 표지부터 해서 디자인이 참 멋지죠?

그런데 인쇄술이 아직 발달하기 전엔 화가들이 책을 예쁘게 꾸미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1978년 초판 표지입니다.

'옆으로 누운 얼굴'로 유명한 백영수 화백의 작품입니다.

동심 어린 그림으로 인기를 누렸던 장욱진 화백의 그림, 참 정겹죠?

목가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중섭 화백의 동화 표지도 있고요, 문인들과의 두터운 교분으로 유명한 김환기 화백의 그림도 보입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가들이 그린 책 표지와 삽화가 담긴 단행본과 잡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이옥주(중앙도서관 사서): "아 이런 그림도 그리셨구나 라는 작은 발견 같은 걸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위대한 화가들의 예술세계를 책 그림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빵으로 만든 사람.

빵으로 만든 탑과 의자.

공중에 주렁주렁 매달린 치약용기.

의자를 향해 모여든 백열전구까지, 사람이며 사물 할 것 없이 모든 게 온통 빵으로 빚어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나무나 청동 조각상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느낌을 주죠.

매번 새로운 재료를 찾아 독특한 조형 세계를 펼쳐보이는 작가 조성묵 씨의 실험적인 작품들인데요.

진짜처럼 보이는 빵이 실은 모두 가짜라는 데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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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의 창] 연극 ‘33개의 변주곡’外
    • 입력 2010-10-22 07:18:2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주말 문화가 소식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문화과학부 이근우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이번 주는 또 어떤 공연들이 눈길을 끄나요? 요즘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 가운데 추리극 형식의 공연들이 많다고 하던데요? <리포트> 네, 추리극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던져주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주죠! 먼저,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73살의 나이로 46년 만에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해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음악가 베토벤이 말년에 남다른 집착을 보인 33개 왈츠 변주곡의 탄생 비화를 파헤치는 연극 '33개의 변주곡'입니다. 근육이 굳어져가는 '루게릭병'에 걸린 음악학자가 생의 마지막 열정을 다해서 베토벤 말년의 창조적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매 순간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와 딸 사이의 화해도 다루고 있는데요.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 연출이 볼만합니다. 제인 폰다가 열연한 음악학자 역을 윤소정 씨가 연기합니다. 평온하던 궁궐에서 왕세자가 사라지고 당시 근무지와 숙소를 이탈했던 내관과 나인 두 명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재미가 쏠쏠한데요. 깔끔한 연출과 꽉 짜여진 구성, 여기에 무대장치와 조명까지, 공연계에서 이름난 재주꾼들이 모여 만든 창작 뮤지컬입니다. 국악과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전통악기와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질문> 다음은 음악소식 인데, '처음'이라는 표현이 강조되는 연주회들이죠?! <답변> 네, 첫 데뷔다, 혹은 첫 공연이다, 처음이라는 글자가 앞에 붙으면, 공연자나 관객이나 모두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에 들뜨게 되죠. 먼저 이 노래부터 들어보시죠.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노래는 영화 <드림걸즈>의 OST로 팝스타 비욘세가 불렀던 '리슨'이구요 가수는 실력파 R&B 그룹 빅마마의 이영현입니다. 역시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오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이영현이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갖습니다. 립싱크가 판치는 요즘 가요계에, 실력 있는 가수의 라이브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런 무대가 될 것입니다. 무대를 꽉 메운 합창단 백 명의 웅장한 소리가 있는 오페라. 우리나라에서는 초연인데요, 세계적으로도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오페라 '메피스토펠레'입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와 내기를 하는 철학자 파우스트. 악마의 유혹을 받아들여 관능적 쾌락을 체험하지만, 남는 것은 후회와 허무함 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다소 무거운 주제입니다. 악마의 향연을 표현한 무대가 종종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 오페라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갖고 있습니다. 1956년에 창단한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최고의 체임버 앙상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옵니다. 협연자는 우리 한국 음악계의 샛별 올해 16살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입니다.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일본 하마마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는데요, 리스트와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선보입니다. <질문 > 이번엔 전시회 소식이죠? 주말 휴일에 가 볼만 한 좋은 전시 어떤 게 있나요? <답변> 요즘 나오는 책 보면 표지부터 해서 디자인이 참 멋지죠? 그런데 인쇄술이 아직 발달하기 전엔 화가들이 책을 예쁘게 꾸미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1978년 초판 표지입니다. '옆으로 누운 얼굴'로 유명한 백영수 화백의 작품입니다. 동심 어린 그림으로 인기를 누렸던 장욱진 화백의 그림, 참 정겹죠? 목가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중섭 화백의 동화 표지도 있고요, 문인들과의 두터운 교분으로 유명한 김환기 화백의 그림도 보입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가들이 그린 책 표지와 삽화가 담긴 단행본과 잡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이옥주(중앙도서관 사서): "아 이런 그림도 그리셨구나 라는 작은 발견 같은 걸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위대한 화가들의 예술세계를 책 그림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빵으로 만든 사람. 빵으로 만든 탑과 의자. 공중에 주렁주렁 매달린 치약용기. 의자를 향해 모여든 백열전구까지, 사람이며 사물 할 것 없이 모든 게 온통 빵으로 빚어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나무나 청동 조각상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느낌을 주죠. 매번 새로운 재료를 찾아 독특한 조형 세계를 펼쳐보이는 작가 조성묵 씨의 실험적인 작품들인데요. 진짜처럼 보이는 빵이 실은 모두 가짜라는 데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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