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진료예약비 100억 원 ‘꿀꺽’

입력 2010.10.22 (07:55) 수정 2010.10.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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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병원들이 다음 진료를 예약하면서 미리 돈을 받는데 오지 않은 환자에겐 돌려줘야 겠죠?

그런데 최근 3년동안 대형병원 18곳이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챙긴 돈이 1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수납 창구.

다음 진료 일정을 예약하면서 진료비를 미리 받고 있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녹취> 병원 진료 환자:"난 여기 오랜만에 오니까 하라는대로 한 거에요, 글쎄 그 때 내도 될 것 같은데.."

예약 취소 사태를 막기 위해 진료비를 미리 챙긴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녹취> 대형 병원 관계자(음성변조):"환자분들이 예약을 하고 안 오시면 다음 진료받는 환자들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문제는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3년동안 서울대 병원 등 18개 대형병원이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예약진료비는 무려 100억원 가까이 됩니다.

더구나 서울 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 등 나머지 26개 대형병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해 실제 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성남희 (건강세상네트워크 시민참여팀):"환자들에게 많은 돈을 그냥 의료행위 없이도 받는 돈이기 때문에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문제 제기를 한 환자에 대한 환불 기준만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다수 환자들의 눈 먼 돈은 고스란히 병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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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진료예약비 100억 원 ‘꿀꺽’
    • 입력 2010-10-22 07:55:51
    • 수정2010-10-22 08: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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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병원들이 다음 진료를 예약하면서 미리 돈을 받는데 오지 않은 환자에겐 돌려줘야 겠죠? 그런데 최근 3년동안 대형병원 18곳이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챙긴 돈이 1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수납 창구. 다음 진료 일정을 예약하면서 진료비를 미리 받고 있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녹취> 병원 진료 환자:"난 여기 오랜만에 오니까 하라는대로 한 거에요, 글쎄 그 때 내도 될 것 같은데.." 예약 취소 사태를 막기 위해 진료비를 미리 챙긴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녹취> 대형 병원 관계자(음성변조):"환자분들이 예약을 하고 안 오시면 다음 진료받는 환자들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문제는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3년동안 서울대 병원 등 18개 대형병원이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예약진료비는 무려 100억원 가까이 됩니다. 더구나 서울 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 등 나머지 26개 대형병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해 실제 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성남희 (건강세상네트워크 시민참여팀):"환자들에게 많은 돈을 그냥 의료행위 없이도 받는 돈이기 때문에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문제 제기를 한 환자에 대한 환불 기준만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다수 환자들의 눈 먼 돈은 고스란히 병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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