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무스파티나, 세계 체조 ‘여왕 등극’
입력 2010.10.23 (09:12) 연합뉴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특급 스타를 한 명만 꼽자면 단연 러시아의 알리야 무스타피나(16)다.

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네덜란드의 체조 열기는 그다지 뜨겁지 않지만 여자 단체전 결선과 여자 개인종합 결선 경기가 열린 21일과 23일(한국시간)에는 1만석 수용 규모인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가 꽉 들어찰 정도로 '체조 요정'에 대한 관심만큼은 높았다.

여기에서 탄생한 신데렐라가 바로 무스타피나다.

지난달 30일 만으로 갓 16세를 넘겨 시니어무대 출전 자격을 얻은 무스타피나는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2관왕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1일 러시아를 이 대회 첫 단체전 정상으로 이끌었을 때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를 호령했던 러시아의 큰 별 스베틀라나 호르키나(31)의 뒤를 잇는 '제2의 호르키나' 정도로 여겨졌으나 23일 개인종합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런 수식어는 이제 필요 없게 됐다.

예선에서 개인종합 4종목 합계 60.666점을 받고 1위로 결선에 오른 무스타피나는 이날 미국과 중국 라이벌들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으나 4종목 모두 평균 15점 이상 고른 점수를 받아 61.032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2위 그룹을 따돌렸다.

특히 첫 종목인 도마에서 15.666점이라는 최고 점수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단평행봉에서도 2위(15.300점)를 차지해 왕관을 절반 이상 수중에 넣었다.

평균대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무스타피나는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15.033점을 받고 2위 장위얀(중국.59.998점)을 제압하고 마침내 이번 대회 두 번째 샴페인을 터뜨렸다.

1천분의 1점 싸움인 체조에서 1점차 이상의 승리는 압승이다.

키 160㎝, 몸무게 48㎏으로 체조선수로서 적정한 체격인 무스타피나는 파워와 러시아 체조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호르키나 이후 13년 만에 4종목 모두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무스타피나는 그야말로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치고 있지만 조국에 금메달을 2개나 선사했고 23~24일에는 여세를 몰아 금맥을 더 캘 예정이다.

예선과 개인종합 결선 점수를 볼 때 무스타피나는 도마와 마루운동에서는 금메달이 유력시되고 이단평행봉에서도 1개를 더 보탤 수 있다.

도마에서 2바퀴 반을 비틀어 도는 유르첸코 기술과 이단평행봉 난도는 참가 선수 중 최고라고 러시아의 알렌산더 알렉산드로프 코치는 자신했다.

무스타피나는 스포츠 가족의 일원으로 아버지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동메달을 딴 파갓 무스타핀이다. 동생 나일리아 역시 러시아 주니어 여자체조대표 선수로 언니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로 역시 러시아 핏줄을 타고난 나스티야 류킨(21.미국)이 외도를 접고 다시 현역에 복귀하면 무스타피나와 신구여왕끼리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무스파티나, 세계 체조 ‘여왕 등극’
    • 입력 2010-10-23 09:12:06
    연합뉴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특급 스타를 한 명만 꼽자면 단연 러시아의 알리야 무스타피나(16)다.

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네덜란드의 체조 열기는 그다지 뜨겁지 않지만 여자 단체전 결선과 여자 개인종합 결선 경기가 열린 21일과 23일(한국시간)에는 1만석 수용 규모인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가 꽉 들어찰 정도로 '체조 요정'에 대한 관심만큼은 높았다.

여기에서 탄생한 신데렐라가 바로 무스타피나다.

지난달 30일 만으로 갓 16세를 넘겨 시니어무대 출전 자격을 얻은 무스타피나는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2관왕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1일 러시아를 이 대회 첫 단체전 정상으로 이끌었을 때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를 호령했던 러시아의 큰 별 스베틀라나 호르키나(31)의 뒤를 잇는 '제2의 호르키나' 정도로 여겨졌으나 23일 개인종합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런 수식어는 이제 필요 없게 됐다.

예선에서 개인종합 4종목 합계 60.666점을 받고 1위로 결선에 오른 무스타피나는 이날 미국과 중국 라이벌들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으나 4종목 모두 평균 15점 이상 고른 점수를 받아 61.032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2위 그룹을 따돌렸다.

특히 첫 종목인 도마에서 15.666점이라는 최고 점수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단평행봉에서도 2위(15.300점)를 차지해 왕관을 절반 이상 수중에 넣었다.

평균대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무스타피나는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15.033점을 받고 2위 장위얀(중국.59.998점)을 제압하고 마침내 이번 대회 두 번째 샴페인을 터뜨렸다.

1천분의 1점 싸움인 체조에서 1점차 이상의 승리는 압승이다.

키 160㎝, 몸무게 48㎏으로 체조선수로서 적정한 체격인 무스타피나는 파워와 러시아 체조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호르키나 이후 13년 만에 4종목 모두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무스타피나는 그야말로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치고 있지만 조국에 금메달을 2개나 선사했고 23~24일에는 여세를 몰아 금맥을 더 캘 예정이다.

예선과 개인종합 결선 점수를 볼 때 무스타피나는 도마와 마루운동에서는 금메달이 유력시되고 이단평행봉에서도 1개를 더 보탤 수 있다.

도마에서 2바퀴 반을 비틀어 도는 유르첸코 기술과 이단평행봉 난도는 참가 선수 중 최고라고 러시아의 알렌산더 알렉산드로프 코치는 자신했다.

무스타피나는 스포츠 가족의 일원으로 아버지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동메달을 딴 파갓 무스타핀이다. 동생 나일리아 역시 러시아 주니어 여자체조대표 선수로 언니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로 역시 러시아 핏줄을 타고난 나스티야 류킨(21.미국)이 외도를 접고 다시 현역에 복귀하면 무스타피나와 신구여왕끼리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