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호주 꺾고 피스퀸컵 첫 우승

입력 2010.10.23 (16:16) 수정 2010.10.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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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으로 결승까지 오르는 행운을 잡았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호주를 꺾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결승에서 전반 16분 김나래(여주대), 후반 11분 전가을(수원FMC)의 연속골로 캐서린 질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호주를 2-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와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2006년부터 2년마다 개최된 여자축구 국가대항전 피스퀸컵에서 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우승 상금 20만 달러(준우승 5만 달러)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잉글랜드와 모두 0-0으로 비기고 나서 결국 세 팀이 추첨을 한 끝에 A조 1위로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2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호주를 상대로 대회 첫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비록 행운이 깃든 우승이었지만 대회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강호들을 상대로 경기력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쌓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뉴질랜드와 잉글랜드, 호주 모두 내년 독일에서 열릴 여자월드컵에 나서는 강팀이다.



특히 호주는 지난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한국과 대결에서도 3-1로 이겼다.



최인철 대표팀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냈던 지소연(한양여대)을 벤치에 앉히고 미드필더 권하늘(부산상무)을 위로 올려 박희영(대교)과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으로 짝을 이루게 했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전가을과 차연희(대교), 중앙 미드필더에는 박은정(서울시청)과 김나래를 선발로 내보냈다. 발목을 다쳤던 박은정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은미(대교)-홍경숙(대교)-김도연(서울시청)-류지은(대교)으로 꾸렸다. 골문은 전민경(대교)이 지켰다.



한국은 팽팽하게 맞선 전반 16분 김나래의 프리킥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때 김나래가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한 번 바운드되면서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전담 키커로 맹활약했던 김나래의 강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장면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면서 김나래와 차연희를 빼고 지소연과 김수연(충남일화)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지소연이 최전방으로 나서 박희영과 공격을 이끌었고, 권하늘이 제 자리인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지소연이 종횡무진 상대 진영을 누비면서 공격은 더 활기를 띠었다. 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터진 지소연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키퍼가 쳐 냈다.



결국 후반 11분 추가골이 나왔다. 지소연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골 지역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공을 찔러주자 전가을이 잡아 차분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하지만 호주가 바로 1분 뒤 질의 헤딩골로 다시 간격을 좁혔다.



이후 리드를 지키려는 한국과 균형을 찾으려는 호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40분 지친 박희영을 빼고 미드필더 이장미(대교)를 투입해 중원 싸움을 강화하면서 결국 한 골 차 승리와 함께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승골을 넣은 전가을은 기자단 투표로 뽑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고, 김나래는 실버볼을 받았다. 브론즈볼은 호주의 질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린 질은 최다 득점선수에게 주는 골든슈 수상으로 위안을 삼았다.



실버슈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콜레트 맥컬럼(호주), 브론즈슈는 파올라 모랄레스(멕시코.1골)에게 돌아갔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목포축구센터에 다시 모여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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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축구, 호주 꺾고 피스퀸컵 첫 우승
    • 입력 2010-10-23 16:16:55
    • 수정2010-10-23 16: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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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으로 결승까지 오르는 행운을 잡았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호주를 꺾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결승에서 전반 16분 김나래(여주대), 후반 11분 전가을(수원FMC)의 연속골로 캐서린 질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호주를 2-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와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2006년부터 2년마다 개최된 여자축구 국가대항전 피스퀸컵에서 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우승 상금 20만 달러(준우승 5만 달러)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잉글랜드와 모두 0-0으로 비기고 나서 결국 세 팀이 추첨을 한 끝에 A조 1위로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2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호주를 상대로 대회 첫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비록 행운이 깃든 우승이었지만 대회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강호들을 상대로 경기력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쌓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뉴질랜드와 잉글랜드, 호주 모두 내년 독일에서 열릴 여자월드컵에 나서는 강팀이다.

특히 호주는 지난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한국과 대결에서도 3-1로 이겼다.

최인철 대표팀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냈던 지소연(한양여대)을 벤치에 앉히고 미드필더 권하늘(부산상무)을 위로 올려 박희영(대교)과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으로 짝을 이루게 했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전가을과 차연희(대교), 중앙 미드필더에는 박은정(서울시청)과 김나래를 선발로 내보냈다. 발목을 다쳤던 박은정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은미(대교)-홍경숙(대교)-김도연(서울시청)-류지은(대교)으로 꾸렸다. 골문은 전민경(대교)이 지켰다.

한국은 팽팽하게 맞선 전반 16분 김나래의 프리킥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때 김나래가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한 번 바운드되면서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전담 키커로 맹활약했던 김나래의 강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장면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면서 김나래와 차연희를 빼고 지소연과 김수연(충남일화)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지소연이 최전방으로 나서 박희영과 공격을 이끌었고, 권하늘이 제 자리인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지소연이 종횡무진 상대 진영을 누비면서 공격은 더 활기를 띠었다. 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터진 지소연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키퍼가 쳐 냈다.

결국 후반 11분 추가골이 나왔다. 지소연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골 지역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공을 찔러주자 전가을이 잡아 차분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하지만 호주가 바로 1분 뒤 질의 헤딩골로 다시 간격을 좁혔다.

이후 리드를 지키려는 한국과 균형을 찾으려는 호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40분 지친 박희영을 빼고 미드필더 이장미(대교)를 투입해 중원 싸움을 강화하면서 결국 한 골 차 승리와 함께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승골을 넣은 전가을은 기자단 투표로 뽑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고, 김나래는 실버볼을 받았다. 브론즈볼은 호주의 질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린 질은 최다 득점선수에게 주는 골든슈 수상으로 위안을 삼았다.

실버슈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콜레트 맥컬럼(호주), 브론즈슈는 파올라 모랄레스(멕시코.1골)에게 돌아갔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목포축구센터에 다시 모여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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