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 외로운 점프 ‘메달 불발 속상’

입력 2010.10.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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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두 번째 이정표 수립에 나섰던 조현주(18.학성여고)가 아쉽게 눈물을 삼켰다.



조현주는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받아 출전 선수 8명 중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조현주는 도마 강국 루마니아의 디아나 마리아 첼라우(14.066점)와 영국의 이모겐 캐런스(13.999점)를 따돌리고 저력을 보여줬지만 금메달을 딴 앨리시아 새크라몬(미국.15.200점)에게는 0.8점가량 뒤졌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경기 전 국적은 다르지만 서구 유럽이라는 울타리에 묶인 각 나라 선수들은 친분을 과시하며 다정하게 몸을 푼 반면 조현주는 서정수(34) 코치와 홀로 컨디션을 조율했고 실전에서는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있게 뜀틀에서 날았다.



경기는 잘 뛰었지만 아쉬움은 지우지 못했다. 조현주는 경기 후 "나와 비슷한 기술 난도를 선보인 브라질의 페르난데스 바르보사(14.799점)가 동메달을 딴 것이 너무 아쉽다"며 담담히 말했다.



기술점수와 실시점수(10점 만점에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깎아서 만든 점수)의 합계로 이뤄지는 채점 방식에서 조현주와 바르보사는 난도를 각각 5.8점과 5.6점짜리로 똑같이 구성했다.



결국 실제 연기를 펼쳤을 때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에 따라 득점이 좌우되는데 조현주는 실시점수에서 최고 8.866점을 받았지만 바르보사는 최고 9.133점을 얻었고 그 결과 동메달과 6위로 명암이 갈렸다.



조현주는 가장 중요한 착지에서도 두 번 모두 한 발자국만 움직이면서 선방했으나 바르보사는 거의 정확하게 내려앉았다.



이날 8명 중 6번째 순서로 뛰어 앞 선수의 실수 여부에 따라 메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조현주는 "앞 선수들은 모두 나보다 기술 난도가 높았기에 내 점수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나와 똑같은 구성으로 나선 브라질 선수가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좀 그렇다"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금메달을 딴 새크라몬과 은메달리스트 알리야 무스타피나(15.066점.러시아)의 기술 난도는 각각 6.3점과 6.5점으로 조현주보다 최고 0.9점이 높아 이미 여기에서 점수 차가 적지 않게 났다.



1979년 미국 포트워스 대회부터 여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올라 체조사의 새 페이지를 열어 젖힌 조현주는 내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주는 "오늘 결선에서도 아시아 선수로는 나 혼자 뛰었고 중국 선수들은 제칠 수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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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주 외로운 점프 ‘메달 불발 속상’
    • 입력 2010-10-23 22:33:02
    연합뉴스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두 번째 이정표 수립에 나섰던 조현주(18.학성여고)가 아쉽게 눈물을 삼켰다.

조현주는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받아 출전 선수 8명 중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조현주는 도마 강국 루마니아의 디아나 마리아 첼라우(14.066점)와 영국의 이모겐 캐런스(13.999점)를 따돌리고 저력을 보여줬지만 금메달을 딴 앨리시아 새크라몬(미국.15.200점)에게는 0.8점가량 뒤졌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경기 전 국적은 다르지만 서구 유럽이라는 울타리에 묶인 각 나라 선수들은 친분을 과시하며 다정하게 몸을 푼 반면 조현주는 서정수(34) 코치와 홀로 컨디션을 조율했고 실전에서는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있게 뜀틀에서 날았다.

경기는 잘 뛰었지만 아쉬움은 지우지 못했다. 조현주는 경기 후 "나와 비슷한 기술 난도를 선보인 브라질의 페르난데스 바르보사(14.799점)가 동메달을 딴 것이 너무 아쉽다"며 담담히 말했다.

기술점수와 실시점수(10점 만점에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깎아서 만든 점수)의 합계로 이뤄지는 채점 방식에서 조현주와 바르보사는 난도를 각각 5.8점과 5.6점짜리로 똑같이 구성했다.

결국 실제 연기를 펼쳤을 때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에 따라 득점이 좌우되는데 조현주는 실시점수에서 최고 8.866점을 받았지만 바르보사는 최고 9.133점을 얻었고 그 결과 동메달과 6위로 명암이 갈렸다.

조현주는 가장 중요한 착지에서도 두 번 모두 한 발자국만 움직이면서 선방했으나 바르보사는 거의 정확하게 내려앉았다.

이날 8명 중 6번째 순서로 뛰어 앞 선수의 실수 여부에 따라 메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조현주는 "앞 선수들은 모두 나보다 기술 난도가 높았기에 내 점수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나와 똑같은 구성으로 나선 브라질 선수가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좀 그렇다"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금메달을 딴 새크라몬과 은메달리스트 알리야 무스타피나(15.066점.러시아)의 기술 난도는 각각 6.3점과 6.5점으로 조현주보다 최고 0.9점이 높아 이미 여기에서 점수 차가 적지 않게 났다.

1979년 미국 포트워스 대회부터 여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올라 체조사의 새 페이지를 열어 젖힌 조현주는 내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주는 "오늘 결선에서도 아시아 선수로는 나 혼자 뛰었고 중국 선수들은 제칠 수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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