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달인’ 염기훈, 부활 알린 결승골

입력 2010.10.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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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달인' 염기훈(27.수원)이 별명다운 멋진 왼발 슛으로 부상의 악몽과 긴 부진에 종지부를 찍는 `부활 축포'를 쏘아올렸다.

염기훈은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결승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초 왼발 부상에 이어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염기훈에게 이날 왼발 슛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자축포'였다.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둔 소집훈련 도중 왼발을 다치는 바람에 남아공행이 불발될 뻔했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허정무호에 간신히 올랐지만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는 등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마음고생을 심했다.

K-리그에 복귀하고 나서는 월드컵에서 부진을 털어내는 듯 했다. 올해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11경기에서 1골9도움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수원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말 서울과 홈경기에서 다친 오른쪽 무릎이 '무릎관절 인대염' 판정을 받으면서 팀에서는 물론 이란전을 앞두고 소집됐던 대표팀에서도 빠지게 됐다.

지난 12일 한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으나 후반전 들어 투입됐다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다시 교체돼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에서는 부상 여파를 찾아볼 수 없는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매번 프리킥 찬스를 도맡아 부산 골문을 위협했고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2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코너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 결승골을 빚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수비수 두명을 달고 악착같이 공을 따라잡아 코너에서 공을 살려내 이상호에게 연결하는 등 끈질기면서도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염기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을 때 정확히 보지는 못하고 그냥 감아차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수비가 걷어낼 줄 알았는데 수비수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힘든 경기였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올해 초에 수원으로 이적해올때 이미 부상한 상태였고 뚜렷하게 보여드린게 없었는데 결승전에서 골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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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발 달인’ 염기훈, 부활 알린 결승골
    • 입력 2010-10-24 19:06:13
    연합뉴스
`왼발의 달인' 염기훈(27.수원)이 별명다운 멋진 왼발 슛으로 부상의 악몽과 긴 부진에 종지부를 찍는 `부활 축포'를 쏘아올렸다. 염기훈은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결승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초 왼발 부상에 이어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염기훈에게 이날 왼발 슛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자축포'였다.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둔 소집훈련 도중 왼발을 다치는 바람에 남아공행이 불발될 뻔했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허정무호에 간신히 올랐지만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는 등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마음고생을 심했다. K-리그에 복귀하고 나서는 월드컵에서 부진을 털어내는 듯 했다. 올해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11경기에서 1골9도움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수원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말 서울과 홈경기에서 다친 오른쪽 무릎이 '무릎관절 인대염' 판정을 받으면서 팀에서는 물론 이란전을 앞두고 소집됐던 대표팀에서도 빠지게 됐다. 지난 12일 한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으나 후반전 들어 투입됐다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다시 교체돼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에서는 부상 여파를 찾아볼 수 없는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매번 프리킥 찬스를 도맡아 부산 골문을 위협했고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2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코너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 결승골을 빚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수비수 두명을 달고 악착같이 공을 따라잡아 코너에서 공을 살려내 이상호에게 연결하는 등 끈질기면서도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염기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을 때 정확히 보지는 못하고 그냥 감아차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수비가 걷어낼 줄 알았는데 수비수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힘든 경기였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올해 초에 수원으로 이적해올때 이미 부상한 상태였고 뚜렷하게 보여드린게 없었는데 결승전에서 골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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