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잇단 고장·정차사고, 이유는?

<앵커 멘트>

부산으로 가던 KTX 열차가 출발 직후 고장 나, 후속 열차 24편이 1시간 넘게 멈춰섰습니다.

국산 KTX가 도입된 뒤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원인이 뭘까요?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승객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열차를 기다립니다.

<인터뷰>전은희(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 "출근을 해야 하는데, 벌써 30분 넘게 늦었어요. 10번 승강장 가랬다, 7번 승강장으로 가라고 했다가."

수학여행을 떠나야 하는 초등학생들도 발을 동동 구릅니다.

<인터뷰>옥현아(서울 구현초등학교 6학년) : "좀 아쉬워요. (질문 : 뭐가요?) 설렜는데 (출발이) 뒤쳐지니까 아쉬워요."

아침 7시에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 열차가 출발 직후 갑자기 멈춰서면서, 후속 열차 24편의 운행이 잇따라 1시간 이상씩 지연된 것입니다.

<인터뷰>이치영(서울역 부역장) : "오늘 사고는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해 긴급 정차해 승객들을 대체 열차 편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어제도 충북 오송역 부근에서 KTX 열차가 제동장치 부품 파손으로 1시간 반 넘게 멈춰서 있었습니다.

KTX의 운행 장애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여 건으로 월 평균 3건 이하였지만, 올해는 8월까지 49건으로 월 평균 6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처음 도입돼 전체의 10% 정도인 국산 KTX가 전체 운행장애 사고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TX 운행 장애가 급증하고 있지만, 코레일 측은 이런 원인에 대해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