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호 ‘맞춤형 과외’ 전력 극대화

입력 2010.10.27 (17:35) 수정 2010.10.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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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맞춤형 과외'로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로야구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곳에 모인 만큼 서로 중요한 노하우를 교환하며 기량을 높이는데 애쓰고 있다.



27일 야구 대표팀의 캠프인 부산 사직구장의 불펜 피칭장.



KIA의 왼손 투수 양현종이 조범현 대표팀 감독, 김시진 대표팀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소속 팀에서 알차게 훈련을 해 온 양현종은 묵직한 구위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번 시즌 16승(8패)을 올린 양현종은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 류현진(한화)의 뒤를 받치며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몇 개 공을 던지자 김시진 코치가 양현종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공을 쥐어가며 새로운 구질에 대해 조언했다. 직구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날아가다가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휘는 커터에 대해 설명했다.



커터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즐겨 던지는 공으로 유명하다. 직구처럼 포심(실밥 4개)이나 투심(실밥 2개) 형태로 공을 잡은 뒤 던질 때 손가락에 살짝 변화를 준다.



양현종은 몇 마디 설명을 들은 뒤 힘차게 공을 뿌렸는데 구속이나 궤적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흡족한 표정의 조범현 감독은 김시진 코치가 넥센의 감독인 점을 고려해 "내년 시즌에 넥센 타자에게는 던지지 마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원래 커터를 던지기는 했지만 구속이 늦고 궤적이 커서 실전에 사용하기 어려웠다"라며 "오늘 배운 공이 무척 마음에 든다"라고 싱글벙글했다.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는 포심 형태로 공을 잡은 뒤 검지와 중지로 변화를 주는 대신 받침이 되는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바꿔서 힘을 빼는 독특한 요령을 알려줬다.



김 코치는 "이렇게 되면 구속은 빠르지만 던질 때 공이 자연스럽게 손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직구와 다르게 회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넥센 선수가 잘하는 게 내가 원하는 바지만 지금은 대표팀에 소속됐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해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감독도 발 벗고 나섰다. 쌍방울 코치 시절 애제자였던 박경완(SK)에게 "너는 송구 자세가 좋기 때문에 팔꿈치 부상이 없었다"라며 "항상 팔꿈치 자세를 잘 잡고 던져야 한다. 급한 마음에 그냥 나가다 보면 다칠 수 있다"라고 원포인트레슨을 자청했다.



그러자 박경완도 후배 포수 강민호(롯데)에게 "너는 내가 어렸을 때처럼 (좋지 않은 자세로) 던지는 것 같다"라며 "송구할 때 팔꿈치가 처져 있으면 부상 위험이 크다. 팔꿈치를 더 세워 던지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분위기는 수비 훈련 때도 이어졌다. 혹독하게 펑고 타구를 날리던 류중일 코치는 "펑고를 칠 때 일부러 어려운 코스로 공을 주고 있다"라며 "어려운 공을 자꾸 잡아봐야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SK의 최정도 "류 코치님께서 쳐 주는 펑고 타구는 상당히 까다롭다"라며 "SK보다 더 훈련량이 많은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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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범현호 ‘맞춤형 과외’ 전력 극대화
    • 입력 2010-10-27 17:35:10
    • 수정2010-10-27 18:06:30
    연합뉴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맞춤형 과외'로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로야구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곳에 모인 만큼 서로 중요한 노하우를 교환하며 기량을 높이는데 애쓰고 있다.

27일 야구 대표팀의 캠프인 부산 사직구장의 불펜 피칭장.

KIA의 왼손 투수 양현종이 조범현 대표팀 감독, 김시진 대표팀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소속 팀에서 알차게 훈련을 해 온 양현종은 묵직한 구위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번 시즌 16승(8패)을 올린 양현종은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 류현진(한화)의 뒤를 받치며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몇 개 공을 던지자 김시진 코치가 양현종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공을 쥐어가며 새로운 구질에 대해 조언했다. 직구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날아가다가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휘는 커터에 대해 설명했다.

커터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즐겨 던지는 공으로 유명하다. 직구처럼 포심(실밥 4개)이나 투심(실밥 2개) 형태로 공을 잡은 뒤 던질 때 손가락에 살짝 변화를 준다.

양현종은 몇 마디 설명을 들은 뒤 힘차게 공을 뿌렸는데 구속이나 궤적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흡족한 표정의 조범현 감독은 김시진 코치가 넥센의 감독인 점을 고려해 "내년 시즌에 넥센 타자에게는 던지지 마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원래 커터를 던지기는 했지만 구속이 늦고 궤적이 커서 실전에 사용하기 어려웠다"라며 "오늘 배운 공이 무척 마음에 든다"라고 싱글벙글했다.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는 포심 형태로 공을 잡은 뒤 검지와 중지로 변화를 주는 대신 받침이 되는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바꿔서 힘을 빼는 독특한 요령을 알려줬다.

김 코치는 "이렇게 되면 구속은 빠르지만 던질 때 공이 자연스럽게 손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직구와 다르게 회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넥센 선수가 잘하는 게 내가 원하는 바지만 지금은 대표팀에 소속됐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해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감독도 발 벗고 나섰다. 쌍방울 코치 시절 애제자였던 박경완(SK)에게 "너는 송구 자세가 좋기 때문에 팔꿈치 부상이 없었다"라며 "항상 팔꿈치 자세를 잘 잡고 던져야 한다. 급한 마음에 그냥 나가다 보면 다칠 수 있다"라고 원포인트레슨을 자청했다.

그러자 박경완도 후배 포수 강민호(롯데)에게 "너는 내가 어렸을 때처럼 (좋지 않은 자세로) 던지는 것 같다"라며 "송구할 때 팔꿈치가 처져 있으면 부상 위험이 크다. 팔꿈치를 더 세워 던지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분위기는 수비 훈련 때도 이어졌다. 혹독하게 펑고 타구를 날리던 류중일 코치는 "펑고를 칠 때 일부러 어려운 코스로 공을 주고 있다"라며 "어려운 공을 자꾸 잡아봐야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SK의 최정도 "류 코치님께서 쳐 주는 펑고 타구는 상당히 까다롭다"라며 "SK보다 더 훈련량이 많은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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