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입금 실수로 비자금 조성하다 들키기도

입력 2010.10.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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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광그룹이 방송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단 의혹, 어제 보도했죠.



알고보니 엉뚱한 업체에 잘못 입금해 이 사실을 들킨 적도 있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6월, 태광 티브로드에 레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이 씨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용료가 입금된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티브로드가 이 업체에 입금한 통장 사본에는 두 차례에 걸쳐 4천4백만 원이 입금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평소 받던 사용료보다 10배나 많은 액수였습니다.



티브로드 측은 이름이 비슷한 경쟁 업체에 지급할 돈이 직원의 실수로 잘못 지급됐다며, 돈을 황급히 회수해갔습니다.



<녹취> 이00(레저 프로그램 업체 관계자) : "고맙다고 전화하니까 그쪽(티브로드)에서 깜짝 놀라는거에요. 경리파트 여직원이 울면서 잘못됐다는 거에요."



이 씨는 내용도 비슷하고, 시청률도 비슷한 프로그램에 대해 10배나 많은 돈을 지급한 것은 바로 비자금 조성의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00(레저 프로그램 업체 관계자) : "(경쟁 업체한테) 우리는 어려운데 너희는 행복하겠다고 비꼬니까 사장님 모르는 소리하지 마세요.(티브로드에서)그 돈 다시 가져가지 무슨 우리 돈입니까?"



티브로드 측은 이에 대해 판권과 사용료가 포함된 정상금액이었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해 내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프로그램 공급 업체를 통한 티브로드의 전체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티브로드가 원래 거액을 지급하기로 했던 프로그램공급 업체 대표가 방송통신위원회 출신 나모 씨라는 점에 주목하고, 방통위 로비와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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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 입금 실수로 비자금 조성하다 들키기도
    • 입력 2010-10-27 2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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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광그룹이 방송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단 의혹, 어제 보도했죠.

알고보니 엉뚱한 업체에 잘못 입금해 이 사실을 들킨 적도 있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6월, 태광 티브로드에 레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이 씨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용료가 입금된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티브로드가 이 업체에 입금한 통장 사본에는 두 차례에 걸쳐 4천4백만 원이 입금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평소 받던 사용료보다 10배나 많은 액수였습니다.

티브로드 측은 이름이 비슷한 경쟁 업체에 지급할 돈이 직원의 실수로 잘못 지급됐다며, 돈을 황급히 회수해갔습니다.

<녹취> 이00(레저 프로그램 업체 관계자) : "고맙다고 전화하니까 그쪽(티브로드)에서 깜짝 놀라는거에요. 경리파트 여직원이 울면서 잘못됐다는 거에요."

이 씨는 내용도 비슷하고, 시청률도 비슷한 프로그램에 대해 10배나 많은 돈을 지급한 것은 바로 비자금 조성의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00(레저 프로그램 업체 관계자) : "(경쟁 업체한테) 우리는 어려운데 너희는 행복하겠다고 비꼬니까 사장님 모르는 소리하지 마세요.(티브로드에서)그 돈 다시 가져가지 무슨 우리 돈입니까?"

티브로드 측은 이에 대해 판권과 사용료가 포함된 정상금액이었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해 내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프로그램 공급 업체를 통한 티브로드의 전체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티브로드가 원래 거액을 지급하기로 했던 프로그램공급 업체 대표가 방송통신위원회 출신 나모 씨라는 점에 주목하고, 방통위 로비와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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