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무승부 소감 “1위보다 감동!”

입력 2010.10.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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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유나이티드가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치른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맞대결에서 1-1로 힘겹게 비기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서울이 제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데다 승점 차도 2점밖에 나지 않아 정규리그 1위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러야 가려질 공산이 크지만 이날 무승부는 제주로서는 의미가 큰 결과였다.



제주는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강민혁이 부상으로, 좌·우 풀백 마철준과 이상호는 앞선 경기에서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해 포백 수비진영을 새로 짰다. 미드필더 김영신도 발목을 다쳐 뛰지 못했고, 박현범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데도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주는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불운 속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결국 후반 25분 네코의 동점골로 결국 무승부를 만들었다.



올해 제주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경기 후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여건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베스트 11을 구성하기도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나온 선수들이 훌륭하게 자기 몫을 해줬다. 특히 미드필드 싸움에서 박현범과 구자철이 훌륭하게 상대를 제압해줘 전반 초반 이후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또 "출전 경험이 적었던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감독으로서도 앞으로 여러 가지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이번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올 시즌 안방불패(11승4무) 행진도 이어갔다.



박 감독은 "언젠가는 기록이 깨질 것이다. 기록에 신경 쓰기보다는 충실한 경기를 해야 계속 안 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1위를 하면 좋겠지만 남은 두 경기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도 승패를 떠나 훌륭한 경기, 팬들에게 열정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1, 2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네코를 교체투입하자마자 동점골이 터진 데 대해서는 "보편적으로 좋은 영감을 갖고 있어야 좋은 감독이 된다고 교육을 통해 배우곤 했다. 사실 네코는 후반 시작하면서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측면 미드필더인 이현호나 배기종이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었고, 체력도 괜찮아 타이밍을 조금 늦게 가져갔다.



네코가 들어가자마자 골을 터트려 아주 적시에 잘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제주와 서울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또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까지 최근 서울과 맞대결에서 7경기째(2무5패) 무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를 통해 선수 스스로 `우리가 강팀이 됐구나. 이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며 서울과 재대결을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한편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서울 감독은 "1, 2위 팀 간 대결다웠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양 팀에 모두 좋은 결과"라면서 "우리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이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막판 뒤집기에 대한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빙가다 감독은 "정규리그 1, 2위는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1위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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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훈 무승부 소감 “1위보다 감동!”
    • 입력 2010-10-27 22:23:57
    연합뉴스

 제주 유나이티드가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치른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맞대결에서 1-1로 힘겹게 비기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서울이 제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데다 승점 차도 2점밖에 나지 않아 정규리그 1위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러야 가려질 공산이 크지만 이날 무승부는 제주로서는 의미가 큰 결과였다.

제주는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강민혁이 부상으로, 좌·우 풀백 마철준과 이상호는 앞선 경기에서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해 포백 수비진영을 새로 짰다. 미드필더 김영신도 발목을 다쳐 뛰지 못했고, 박현범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데도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주는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불운 속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결국 후반 25분 네코의 동점골로 결국 무승부를 만들었다.

올해 제주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경기 후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여건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베스트 11을 구성하기도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나온 선수들이 훌륭하게 자기 몫을 해줬다. 특히 미드필드 싸움에서 박현범과 구자철이 훌륭하게 상대를 제압해줘 전반 초반 이후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또 "출전 경험이 적었던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감독으로서도 앞으로 여러 가지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이번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올 시즌 안방불패(11승4무) 행진도 이어갔다.

박 감독은 "언젠가는 기록이 깨질 것이다. 기록에 신경 쓰기보다는 충실한 경기를 해야 계속 안 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1위를 하면 좋겠지만 남은 두 경기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도 승패를 떠나 훌륭한 경기, 팬들에게 열정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1, 2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네코를 교체투입하자마자 동점골이 터진 데 대해서는 "보편적으로 좋은 영감을 갖고 있어야 좋은 감독이 된다고 교육을 통해 배우곤 했다. 사실 네코는 후반 시작하면서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측면 미드필더인 이현호나 배기종이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었고, 체력도 괜찮아 타이밍을 조금 늦게 가져갔다.

네코가 들어가자마자 골을 터트려 아주 적시에 잘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제주와 서울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또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까지 최근 서울과 맞대결에서 7경기째(2무5패) 무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를 통해 선수 스스로 `우리가 강팀이 됐구나. 이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며 서울과 재대결을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한편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서울 감독은 "1, 2위 팀 간 대결다웠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양 팀에 모두 좋은 결과"라면서 "우리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이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막판 뒤집기에 대한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빙가다 감독은 "정규리그 1, 2위는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1위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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