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등극’ 정조국, 뒤늦은 비상

입력 2010.10.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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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한 방.."개인 통산 최다 골 도전"



프로축구 FC 서울의 간판 공격수 정조국(26)이 뒤늦게 비상하고 있다.



정조국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8라운드 부산과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 연거푸 부산에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린 서울은 정조국의 한 방으로 기세를 되찾았고, 결국 홈 16연승을 거둬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서울은 정조국의 득점포에 이어 데얀과 최태욱의 추가 골이 터져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고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도 했다.



정조국은 리그 컵 대회를 포함해 이날 10골째를 넣어 데뷔 7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6세이던 2003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입단한 데뷔 첫해 12골을 터뜨리고 신인왕을 거머쥐며 K-리그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엔 한국 대표팀을 이끌 차기 공격수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아 정조국의 앞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지만 데뷔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2004년부터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부상한 박주영에 밀린 정조국은 태극마크 명단에서도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결혼과 함께 지난 8월 아들이 태어나자 정조국의 축구 인생은 확 달라졌다.



막판 치열한 1위 싸움으로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때 정조국은 해결사로 나섰다.



리그 개막 후 7월까지 3골에 그쳤던 정조국은 8월부터 7골을 내리꽂아 넣었다. 결정적인 한 방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정조국은 매번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 문턱 앞까지 이끌어 놓았다.



아들을 낳은 이후 득점포가 발동한 정조국에게 서울 팬은 ’분유캄프’라는 새 별명을 붙였다.



’분유 값을 벌어야 하는 아빠’와 네덜란드산 폭격기 ’베르캄프’를 더해 만든 것이다.



정조국은 "별명이 마음에 든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늦깎이 해결사로 등장한 정조국이 성남, 대전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오랜 세월 삭힌 골 본능을 되살려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수립과 함께 팀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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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사 등극’ 정조국, 뒤늦은 비상
    • 입력 2010-10-31 18:09:10
    연합뉴스
고비마다 한 방.."개인 통산 최다 골 도전"

프로축구 FC 서울의 간판 공격수 정조국(26)이 뒤늦게 비상하고 있다.

정조국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8라운드 부산과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 연거푸 부산에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린 서울은 정조국의 한 방으로 기세를 되찾았고, 결국 홈 16연승을 거둬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서울은 정조국의 득점포에 이어 데얀과 최태욱의 추가 골이 터져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고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도 했다.

정조국은 리그 컵 대회를 포함해 이날 10골째를 넣어 데뷔 7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6세이던 2003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입단한 데뷔 첫해 12골을 터뜨리고 신인왕을 거머쥐며 K-리그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엔 한국 대표팀을 이끌 차기 공격수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아 정조국의 앞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지만 데뷔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2004년부터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부상한 박주영에 밀린 정조국은 태극마크 명단에서도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결혼과 함께 지난 8월 아들이 태어나자 정조국의 축구 인생은 확 달라졌다.

막판 치열한 1위 싸움으로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때 정조국은 해결사로 나섰다.

리그 개막 후 7월까지 3골에 그쳤던 정조국은 8월부터 7골을 내리꽂아 넣었다. 결정적인 한 방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정조국은 매번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 문턱 앞까지 이끌어 놓았다.

아들을 낳은 이후 득점포가 발동한 정조국에게 서울 팬은 ’분유캄프’라는 새 별명을 붙였다.

’분유 값을 벌어야 하는 아빠’와 네덜란드산 폭격기 ’베르캄프’를 더해 만든 것이다.

정조국은 "별명이 마음에 든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늦깎이 해결사로 등장한 정조국이 성남, 대전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오랜 세월 삭힌 골 본능을 되살려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수립과 함께 팀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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