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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파에 국립공원 단풍 ‘된서리’
입력 2010.11.02 (06:22) 연합뉴스
월동 준비 탓에 단풍 빛바래고 낙엽 `우수수'

10월 말 불어닥친 기습 한파에 전국 명산의 단풍이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고 색이 바래 가을 정취를 느끼려고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단풍의 `절정기'가 지난달 20일 오대산에서 시작돼 설악산(10월22일), 지리산(10월22일), 월악산(10월27일), 계룡산(10월30일) 등으로 옮겨갔다.

통상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시작되고, 단풍이 산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하면 `첫 단풍', 80% 정도면 `절정기'로 본다.

단풍 절정기를 맞은 모든 산이 형형색색으로 물들면 등산객들이 `가을 수채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지만, 올해는 등산객들의 가을산행 기쁨이 예년같이 않다.

이른 한파로 단풍잎이 빠르게 떨어지는 바람에 울긋불긋한 산의 자태가 금방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단풍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 정상부에서 물들기 시작해 산 아래로 내려가지만, 올해는 지난달 기습 추위 탓에 나뭇가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 채 낙엽으로 변한 것이다.

지리산(1천916m)에서는 현재 산 정상부의 단풍이 거의 사라졌고, 500m 이하 지대에서만 일부 구경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며칠간 기온이 크게 떨어진 탓인지 단풍이 낙엽화해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나무들이 줄기로 가는 포도당 등을 최소화해 영양분을 비축하는 방법으로 겨울을 나려고 잎을 떨어뜨린다.

이번 주말이 단풍 절정기인 내장산도 기습 한파로 일찍 `월동 준비'에 들어간 나무들로 산 전체의 단풍색이 많이 바랬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추위 때 서리가 두 번 내려 단풍들이 많이 떨어졌다. 다른 산들도 비슷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국립공원사무소의 관계자도 "산 정상에서 바라봤을 때 알록달록한 느낌이 예년보다 못하다"며 "날씨가 추워지니까 나무들이 영양분을 줄기로 보내는 것을 차단하면서 잎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단풍 절정기를 맞고 `단풍 장사'를 거의 끝낸 설악산에는 한파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산 아래까지 `단풍화'가 이뤄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200m 아래쪽에만 단풍이 물들어 있는 상태다. 추위 때문인지 단풍이 물들어 정상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예년보다 4~5일 정도 일렀다"고 전했다.

내장산, 한라산 등 중ㆍ남부지방에 있는 국립공원에서는 아직 단풍의 절정기를 맞지 않았지만, 이날부터 또 기습 추위가 예상돼 단풍 빛이 바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3일) 낮까지는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10월 한파에 국립공원 단풍 ‘된서리’
    • 입력 2010-11-02 06:22:48
    연합뉴스
월동 준비 탓에 단풍 빛바래고 낙엽 `우수수'

10월 말 불어닥친 기습 한파에 전국 명산의 단풍이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고 색이 바래 가을 정취를 느끼려고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단풍의 `절정기'가 지난달 20일 오대산에서 시작돼 설악산(10월22일), 지리산(10월22일), 월악산(10월27일), 계룡산(10월30일) 등으로 옮겨갔다.

통상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시작되고, 단풍이 산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하면 `첫 단풍', 80% 정도면 `절정기'로 본다.

단풍 절정기를 맞은 모든 산이 형형색색으로 물들면 등산객들이 `가을 수채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지만, 올해는 등산객들의 가을산행 기쁨이 예년같이 않다.

이른 한파로 단풍잎이 빠르게 떨어지는 바람에 울긋불긋한 산의 자태가 금방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단풍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 정상부에서 물들기 시작해 산 아래로 내려가지만, 올해는 지난달 기습 추위 탓에 나뭇가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 채 낙엽으로 변한 것이다.

지리산(1천916m)에서는 현재 산 정상부의 단풍이 거의 사라졌고, 500m 이하 지대에서만 일부 구경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며칠간 기온이 크게 떨어진 탓인지 단풍이 낙엽화해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나무들이 줄기로 가는 포도당 등을 최소화해 영양분을 비축하는 방법으로 겨울을 나려고 잎을 떨어뜨린다.

이번 주말이 단풍 절정기인 내장산도 기습 한파로 일찍 `월동 준비'에 들어간 나무들로 산 전체의 단풍색이 많이 바랬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추위 때 서리가 두 번 내려 단풍들이 많이 떨어졌다. 다른 산들도 비슷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국립공원사무소의 관계자도 "산 정상에서 바라봤을 때 알록달록한 느낌이 예년보다 못하다"며 "날씨가 추워지니까 나무들이 영양분을 줄기로 보내는 것을 차단하면서 잎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단풍 절정기를 맞고 `단풍 장사'를 거의 끝낸 설악산에는 한파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산 아래까지 `단풍화'가 이뤄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200m 아래쪽에만 단풍이 물들어 있는 상태다. 추위 때문인지 단풍이 물들어 정상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예년보다 4~5일 정도 일렀다"고 전했다.

내장산, 한라산 등 중ㆍ남부지방에 있는 국립공원에서는 아직 단풍의 절정기를 맞지 않았지만, 이날부터 또 기습 추위가 예상돼 단풍 빛이 바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3일) 낮까지는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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