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교회 총격전 ‘미군 가담’ 논란

입력 2010.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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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가톨릭 교회에서 발생한 총격전에 미군이 직접 가담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바그다드 '구원의 성모 마리아' 교회에 무장괴한들이 침입, 신도들을 인질로 잡고 이슬람교도 여성의 석방을 요구하다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이라크군과 함께 미군이 인질 구출작전에 동참했다고 전했지만 미군은 1일 현장에 "고문들(advisers)"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질로 잡혀 있었던 18세 남성은 "나는 미국인들에 의해 구출됐다. 그들이 먼저 (교회로) 들어오고 이라크인들이 뒤이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세프 파탈라(30)라는 남성도 "(교회에 있던) 어머니가 전화로 미국인이 자신들을 구해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FP 소속 기자 역시 미군 3명이 공격용 복장을 하고 교회 밖에 서 있는 것을 봤다며 미군이 직접 가담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미군 사령부는 이라크 보안군의 인질 구출작전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고문 팀"이 현장 인근에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라크의 미군 대변인 배리 존슨 대령은 "인질 구출에 (직접) 가담한 미군 병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대테러 부대 대변인 사미르 알-슈알리도 이라크군만 인질극 진압을 위해 교회에 들어갔다면서 미군은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라크 내무부 관리는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7명의 병력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전했지만 이 가운데 미군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 8월31일 전투 병력을 철수시키고 5만명의 병력을 유지하면서 이라크 군경에 대한 교육,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라크전 전투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한 뒤 발생한 이번 '교회 참사'에 미군이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는 당분간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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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교회 총격전 ‘미군 가담’ 논란
    • 입력 2010-11-02 09:30:53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가톨릭 교회에서 발생한 총격전에 미군이 직접 가담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바그다드 '구원의 성모 마리아' 교회에 무장괴한들이 침입, 신도들을 인질로 잡고 이슬람교도 여성의 석방을 요구하다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이라크군과 함께 미군이 인질 구출작전에 동참했다고 전했지만 미군은 1일 현장에 "고문들(advisers)"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질로 잡혀 있었던 18세 남성은 "나는 미국인들에 의해 구출됐다. 그들이 먼저 (교회로) 들어오고 이라크인들이 뒤이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세프 파탈라(30)라는 남성도 "(교회에 있던) 어머니가 전화로 미국인이 자신들을 구해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FP 소속 기자 역시 미군 3명이 공격용 복장을 하고 교회 밖에 서 있는 것을 봤다며 미군이 직접 가담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미군 사령부는 이라크 보안군의 인질 구출작전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고문 팀"이 현장 인근에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라크의 미군 대변인 배리 존슨 대령은 "인질 구출에 (직접) 가담한 미군 병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대테러 부대 대변인 사미르 알-슈알리도 이라크군만 인질극 진압을 위해 교회에 들어갔다면서 미군은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라크 내무부 관리는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7명의 병력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전했지만 이 가운데 미군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 8월31일 전투 병력을 철수시키고 5만명의 병력을 유지하면서 이라크 군경에 대한 교육,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라크전 전투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한 뒤 발생한 이번 '교회 참사'에 미군이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는 당분간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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