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선수] 돌아온 조호성, AG서 올림픽 전초전

입력 2010.11.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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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성(36.서울시청)은 한국 사이클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에서 20번째 바퀴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고 100바퀴를 넘을 때까지도 메달권에 들어 있었다.



250m 트랙을 160차례 돌아야 하는 이 레이스에서 조호성은 막판 스퍼트에 실패해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4위도 역대 최고 성적이었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포인트레이스와 매디슨에서 2관왕에 올랐던 조호성은 2004년 경륜으로 전환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경륜 상금 랭킹 1위에 올랐고 4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200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조호성은 "경륜을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이뤘지만 잘하고 있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 아마추어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있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마추어에 대한 미련’에는 못다 이룬 올림픽 메달의 꿈도 포함되어 있다. 조호성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앞뒀던 그때가 가장 좋은 시기였다. 1년 고민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9년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호성은 광저우에서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전초전인 셈이다.



조호성은 국가대표 복귀 후 올해 4월 출전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옴니엄과 포인트, 단체추발에서 1위에 올라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조호성은 단체추발과 포인트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국체전에서도 이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이후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조호성은 "실전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하루 6시간 이상 훈련하고 있다"면서 "매일 훈련 평가 점수를 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 년 간 아마추어 무대와 떨어져 지냈던지라 초반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조호성은 차차 적응해 물오른 기량을 뽐낼 채비를 마쳤다.



조호성은 "지난해 복귀 후 짧은 시간 안에 대표에 선발돼 책임이 더 무거웠다. 아마추어 경기 흐름도 많이 바뀌고 우리 후배들의 실력도 늘어서 계속 긴장하고 있다"면서 "사실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제가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대표팀 맏형 조호성은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장선재(26.대한주택공사)와 더불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다. ’정신적 지주’는 물론 좋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후배들도 힘을 낼 것이기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바로 아래 후배와도 10살 차이가 난다는 조호성은 "막내와는 17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래서 힘들어도 내색할 수가 없고 솔선수범 해야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호성은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다"면서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불꽃을 태울 각오를 다졌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결혼하고 나서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조호성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그는 "2002년에는 결혼하기 전이었지만 이제는 딸과 아들을 각각 한 명 씩 둔 아버지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에 복귀해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다는 것.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고 싶다는 것이 조호성의 속내다.



조호성은 "이번에 광저우에 가족들이 다 보러올 예정인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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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선수] 돌아온 조호성, AG서 올림픽 전초전
    • 입력 2010-11-02 09:45:50
    연합뉴스
 조호성(36.서울시청)은 한국 사이클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에서 20번째 바퀴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고 100바퀴를 넘을 때까지도 메달권에 들어 있었다.

250m 트랙을 160차례 돌아야 하는 이 레이스에서 조호성은 막판 스퍼트에 실패해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4위도 역대 최고 성적이었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포인트레이스와 매디슨에서 2관왕에 올랐던 조호성은 2004년 경륜으로 전환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경륜 상금 랭킹 1위에 올랐고 4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200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조호성은 "경륜을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이뤘지만 잘하고 있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 아마추어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있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마추어에 대한 미련’에는 못다 이룬 올림픽 메달의 꿈도 포함되어 있다. 조호성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앞뒀던 그때가 가장 좋은 시기였다. 1년 고민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9년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호성은 광저우에서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전초전인 셈이다.

조호성은 국가대표 복귀 후 올해 4월 출전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옴니엄과 포인트, 단체추발에서 1위에 올라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조호성은 단체추발과 포인트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국체전에서도 이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이후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조호성은 "실전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하루 6시간 이상 훈련하고 있다"면서 "매일 훈련 평가 점수를 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 년 간 아마추어 무대와 떨어져 지냈던지라 초반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조호성은 차차 적응해 물오른 기량을 뽐낼 채비를 마쳤다.

조호성은 "지난해 복귀 후 짧은 시간 안에 대표에 선발돼 책임이 더 무거웠다. 아마추어 경기 흐름도 많이 바뀌고 우리 후배들의 실력도 늘어서 계속 긴장하고 있다"면서 "사실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제가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대표팀 맏형 조호성은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장선재(26.대한주택공사)와 더불어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다. ’정신적 지주’는 물론 좋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후배들도 힘을 낼 것이기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바로 아래 후배와도 10살 차이가 난다는 조호성은 "막내와는 17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래서 힘들어도 내색할 수가 없고 솔선수범 해야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호성은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다"면서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불꽃을 태울 각오를 다졌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결혼하고 나서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조호성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그는 "2002년에는 결혼하기 전이었지만 이제는 딸과 아들을 각각 한 명 씩 둔 아버지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에 복귀해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다는 것.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고 싶다는 것이 조호성의 속내다.

조호성은 "이번에 광저우에 가족들이 다 보러올 예정인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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