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단편영화는 영화의 근간”

입력 2010.11.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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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발전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죠. 단편영화는 영화의 근간입니다. 저희는 흔들림 없이 단편영화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겁니다."



안성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 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83개국에서 2천262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출품작 수로만 봤을 때 작년보다 11%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 위원장은 "규모가 커진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내실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8돌을 맞은 영화제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한국의 문화, 풍광, 지역색 등을 담은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라는 섹션을 신설했다.



프로그램의 변화 외에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시도 중이다.



그 첫걸음으로 일본 쇼트쇼츠영화제와 업무제휴를 맺고 상호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는 중미를 대표하는 멕시코의 ’엑스쁘레시온 엔 꼬르또’ 단편영화제와 업무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국내 경쟁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국내 작품을 더 많이 소개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국내 경쟁 섹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클레르몽페랑, 오버하우젠, 템페레 단편영화제 등 세계 3대 국제단편영화제도 국내 경쟁섹션과 해외 경쟁섹션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주로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국내 단편 영화의 신장을 위해서다.



AISFF도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와 발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이제는 국내 단편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쓰겠다는 얘기다.



국내 작품 중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경우는 제2회 대회가 유일하다. ’미쓰 홍당무’로 잘 알려진 이경미 감독은 ’잘되라 무엇이든’으로 대상을 받았다.



"제10회 대회를 기점으로 국내와 국제 경쟁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국내 출품작의 경우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상영)를 원칙으로 할 예정입니다."



안 위원장은 AISFF와 처음부터 연을 맺어왔다. 제1-2회 대회 때는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고, 제3회 대회부터는 집행위원장 직을 맡아오고 있다.



배우로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그가 이처럼 오랜 기간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후임으로 부산영화제 측으로부터 줄기차게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사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을 하면 아무래도 배우활동을 할 수 없잖아요. 아시아나는 늘 해오던 일이라 익숙하고 규모도 부산에 비해 작아서 계속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올해에는 모든 초청작의 상영 전에 보여주는 영화제의 대표 영상물인 ’트레일러’에도 직접 출연하는 열성을 보였다. 영화제 사무국에 에어컨이 고장 나면 직접 수리까지 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무국 내에서는 "영화제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따라다니기도 한다.



단편영화 전도사로 나선 중견 배우 안성기. 그만큼 열정과 기대도 크다.



"단편도 맛보면 참 맛있어요. 뜻밖에 깊은 맛을 느낄 수도 있죠. 일단 맛을 봐야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단편의 참맛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저희가 발로 뛰겠습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단편영화도 큰 사랑을 받을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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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기 “단편영화는 영화의 근간”
    • 입력 2010-11-02 10:41:15
    연합뉴스
"뭐든 발전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죠. 단편영화는 영화의 근간입니다. 저희는 흔들림 없이 단편영화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겁니다."

안성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 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83개국에서 2천262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출품작 수로만 봤을 때 작년보다 11%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 위원장은 "규모가 커진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내실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8돌을 맞은 영화제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한국의 문화, 풍광, 지역색 등을 담은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라는 섹션을 신설했다.

프로그램의 변화 외에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시도 중이다.

그 첫걸음으로 일본 쇼트쇼츠영화제와 업무제휴를 맺고 상호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는 중미를 대표하는 멕시코의 ’엑스쁘레시온 엔 꼬르또’ 단편영화제와 업무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국내 경쟁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국내 작품을 더 많이 소개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국내 경쟁 섹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클레르몽페랑, 오버하우젠, 템페레 단편영화제 등 세계 3대 국제단편영화제도 국내 경쟁섹션과 해외 경쟁섹션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주로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국내 단편 영화의 신장을 위해서다.

AISFF도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와 발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이제는 국내 단편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쓰겠다는 얘기다.

국내 작품 중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경우는 제2회 대회가 유일하다. ’미쓰 홍당무’로 잘 알려진 이경미 감독은 ’잘되라 무엇이든’으로 대상을 받았다.

"제10회 대회를 기점으로 국내와 국제 경쟁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국내 출품작의 경우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상영)를 원칙으로 할 예정입니다."

안 위원장은 AISFF와 처음부터 연을 맺어왔다. 제1-2회 대회 때는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고, 제3회 대회부터는 집행위원장 직을 맡아오고 있다.

배우로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그가 이처럼 오랜 기간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후임으로 부산영화제 측으로부터 줄기차게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사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을 하면 아무래도 배우활동을 할 수 없잖아요. 아시아나는 늘 해오던 일이라 익숙하고 규모도 부산에 비해 작아서 계속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올해에는 모든 초청작의 상영 전에 보여주는 영화제의 대표 영상물인 ’트레일러’에도 직접 출연하는 열성을 보였다. 영화제 사무국에 에어컨이 고장 나면 직접 수리까지 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무국 내에서는 "영화제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따라다니기도 한다.

단편영화 전도사로 나선 중견 배우 안성기. 그만큼 열정과 기대도 크다.

"단편도 맛보면 참 맛있어요. 뜻밖에 깊은 맛을 느낄 수도 있죠. 일단 맛을 봐야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단편의 참맛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저희가 발로 뛰겠습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단편영화도 큰 사랑을 받을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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