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6구단’, 리그 참가 ‘진통’

입력 2010.11.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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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중립경기 제한적 참가 입장..기존 구단 반발

배구계의 숙원이었던 여자프로배구 `제6구단' 창단이 성사됐지만 신생팀 IBK 기업은행의 2010-2011 V-리그 참가 여부를 놓고 기존 구단과 기업은행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지난달 28일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열기로 했던 한국배구연맹(KOVO)은 드래프트를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오는 8일로 잡은 일정마저 미뤄야 할 판이다.

지난 20일 제6구단 창단을 선언했던 기업은행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참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창단 조건으로 여자 고교 3개 학교 졸업 예정 선수에 대한 우선 지명권과 함께 기존 5개 구단의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한 명씩을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에 따라 여고 배구 명문인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선명여고를 낙점한 기업은행은 이정철(50)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선수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3개 학교에는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고졸 최대어 레프트 김희진(중앙여고)과 센터 박정아(남성여고) 등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기업은행으로선 3개 학교 선수와 5개 구단에서 데려올 5명에다 외국인선수까지 잡는다면 기존 5개 구단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당장 리그에 참가하면 기대하는 성적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12월 개막할 2010-211시즌에는 부산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질 2라운드에만 초청팀으로 참가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상태다.

당장 6개 구단 체제 출범을 기대했던 기존 팀과 팬들로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순위 지명 확률이 50%인 한국도로공사 등은 기업은행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라운드 지명권을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신생팀 기업은행에 양보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기업은행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드래프트 불참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선수 구성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그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는 쉽지 않다. 드래프트에 어떤 선수가 나오고 기존 5개 구단에서 어떤 선수를 확보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당장 리그 참가에 난색을 보이자 배구연맹은 설득에 나섰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8일로 예정된 드래프트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6구단으로 탄생한 기업은행이 대승적인 결단으로 2010-2011시즌에 참가해 겨울리그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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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배구 6구단’, 리그 참가 ‘진통’
    • 입력 2010-11-02 16:20:03
    연합뉴스
2라운드 중립경기 제한적 참가 입장..기존 구단 반발 배구계의 숙원이었던 여자프로배구 `제6구단' 창단이 성사됐지만 신생팀 IBK 기업은행의 2010-2011 V-리그 참가 여부를 놓고 기존 구단과 기업은행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지난달 28일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열기로 했던 한국배구연맹(KOVO)은 드래프트를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오는 8일로 잡은 일정마저 미뤄야 할 판이다. 지난 20일 제6구단 창단을 선언했던 기업은행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참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창단 조건으로 여자 고교 3개 학교 졸업 예정 선수에 대한 우선 지명권과 함께 기존 5개 구단의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한 명씩을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에 따라 여고 배구 명문인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선명여고를 낙점한 기업은행은 이정철(50)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선수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3개 학교에는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고졸 최대어 레프트 김희진(중앙여고)과 센터 박정아(남성여고) 등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기업은행으로선 3개 학교 선수와 5개 구단에서 데려올 5명에다 외국인선수까지 잡는다면 기존 5개 구단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당장 리그에 참가하면 기대하는 성적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12월 개막할 2010-211시즌에는 부산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질 2라운드에만 초청팀으로 참가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상태다. 당장 6개 구단 체제 출범을 기대했던 기존 팀과 팬들로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순위 지명 확률이 50%인 한국도로공사 등은 기업은행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라운드 지명권을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신생팀 기업은행에 양보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기업은행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드래프트 불참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선수 구성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그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는 쉽지 않다. 드래프트에 어떤 선수가 나오고 기존 5개 구단에서 어떤 선수를 확보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당장 리그 참가에 난색을 보이자 배구연맹은 설득에 나섰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8일로 예정된 드래프트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6구단으로 탄생한 기업은행이 대승적인 결단으로 2010-2011시즌에 참가해 겨울리그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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