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사주에게 땅 ‘헐값 매각’

입력 2010.11.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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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광그룹 계열사 흥국화재가 수억 원대 손해를 보면서 이호진 회장에게 부동산을 헐값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의 보험금 지급에 인색했던 보험사의 두 얼굴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천강과 마주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이 산이 쌍용화재 소유로 알려진 임얍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쌍용화재인지는 몰라도 쌍용이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 산은 쌍용화재를 인수한 흥국화재가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매각됐습니다.

매수자는 동림관광개발, 흥국화재의 사주인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회삽니다.

흥국화재가 받은 땅값은 3.3㎡당 10만 원씩 모두 23억 원..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십몇 년 전에 평당 10만 원 주고 산 걸 거예요. 아마... 30억 원에 거래가 되려고 했었지."

실제로 바로 인근에 있는 다른 임야는 훨씬 조건이 열악한데도 올초 3.3㎡당 16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녹취> 인근 공인중개사 : "그렇게 조망이 좋은 거는 거의 다 (3.3㎡당) 20만 이상 나와 있는 거 같아요. 매물로 나와 있는 게..."

호가만 40억 원대의 땅을 절반 정도인 23억 원에 넘긴 셈입니다.

<녹취> 흥국화재 관계자 : "금융위기 나고 그랬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회사가 좀 어려워서 매각을 한 거죠. 쉽게 그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금융당국은 흥국화재가 손실을 보고 땅을 팔아 이 회장에게 그만큼의 시세차익을 안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가 이미 이 부분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중이며, 금감원도 내년초 검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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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화재, 사주에게 땅 ‘헐값 매각’
    • 입력 2010-11-02 22: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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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광그룹 계열사 흥국화재가 수억 원대 손해를 보면서 이호진 회장에게 부동산을 헐값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의 보험금 지급에 인색했던 보험사의 두 얼굴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천강과 마주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이 산이 쌍용화재 소유로 알려진 임얍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쌍용화재인지는 몰라도 쌍용이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 산은 쌍용화재를 인수한 흥국화재가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매각됐습니다. 매수자는 동림관광개발, 흥국화재의 사주인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회삽니다. 흥국화재가 받은 땅값은 3.3㎡당 10만 원씩 모두 23억 원..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십몇 년 전에 평당 10만 원 주고 산 걸 거예요. 아마... 30억 원에 거래가 되려고 했었지." 실제로 바로 인근에 있는 다른 임야는 훨씬 조건이 열악한데도 올초 3.3㎡당 16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녹취> 인근 공인중개사 : "그렇게 조망이 좋은 거는 거의 다 (3.3㎡당) 20만 이상 나와 있는 거 같아요. 매물로 나와 있는 게..." 호가만 40억 원대의 땅을 절반 정도인 23억 원에 넘긴 셈입니다. <녹취> 흥국화재 관계자 : "금융위기 나고 그랬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회사가 좀 어려워서 매각을 한 거죠. 쉽게 그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금융당국은 흥국화재가 손실을 보고 땅을 팔아 이 회장에게 그만큼의 시세차익을 안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가 이미 이 부분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중이며, 금감원도 내년초 검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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