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성지 현충사, 일제 잔재 ‘신음’

입력 2010.11.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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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산 현충사에는 환란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영령이 모셔져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현충사 곳곳에 일제의 잔재와 친일 행적의 작가가 그린 작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왜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아산 현충사에는 그 영령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당 앞 둥근 연못은 돌을 쌓아 놓은 방식이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네모 반듯하게 석축을 쌓아 만든 조선의 전통 양식과 확연히 구별됩니다.

<인터뷰>오충현(교수) : "(현충사 연못은) 자연을 축소한 형태의 자연석을 이용한 일본풍으로 돼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충사 본전 바로 앞에는 일왕의 상징인 금송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현충사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현충사 관계자(음성변조): "일본 전통 소나무라는 이유로 '왜식'이라고 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죠."

월전 장우성이 그린 영정도 논란입니다.

친일 논란으로 법정까지 간 월전의 '유관순 표준 영정'은 이미 3년 전 교체된 바 있습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 : "하필이면 항일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현충사 앞에 일본풍이 만연하다는 것은 정말 통탄할 만한 일입니다."

시민단체는 충무공의 충절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는 현충사의 잘못된 모습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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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일 성지 현충사, 일제 잔재 ‘신음’
    • 입력 2010-11-03 07:07:3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산 현충사에는 환란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영령이 모셔져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현충사 곳곳에 일제의 잔재와 친일 행적의 작가가 그린 작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왜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아산 현충사에는 그 영령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당 앞 둥근 연못은 돌을 쌓아 놓은 방식이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네모 반듯하게 석축을 쌓아 만든 조선의 전통 양식과 확연히 구별됩니다. <인터뷰>오충현(교수) : "(현충사 연못은) 자연을 축소한 형태의 자연석을 이용한 일본풍으로 돼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충사 본전 바로 앞에는 일왕의 상징인 금송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현충사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현충사 관계자(음성변조): "일본 전통 소나무라는 이유로 '왜식'이라고 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죠." 월전 장우성이 그린 영정도 논란입니다. 친일 논란으로 법정까지 간 월전의 '유관순 표준 영정'은 이미 3년 전 교체된 바 있습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 : "하필이면 항일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현충사 앞에 일본풍이 만연하다는 것은 정말 통탄할 만한 일입니다." 시민단체는 충무공의 충절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는 현충사의 잘못된 모습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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